미국 대선: 바이든, 트럼프 향해 '미국 역사상 가장 무책임한 대통령'

바이든은 선거 결과에 대해 "대다수의 사람들이 합법적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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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바이든은 선거 결과에 대해 "대다수의 사람들이 합법적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9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패배 거부를 두고 "민주주의가 어떻게 기능하는지에 대해 엄청나게 해로운 메시지가 전세계에 전달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바이든은 이어 "트럼프는 본인이 승리하지 못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확신한다"며 "엄청난 무책임함을 보이고 있다"고도 비판했다.

앞서 트럼프는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선거 사기를 주장하며 소송을 시작했다.

또한 미시간주 의회 공화당 의원들을 오는 20일 백악관으로 초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을 초청한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미시간주에서의 패배를 뒤집을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하거나 압박하기 위한 차원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트럼프의 이런 행보는 거의 실질적으로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전체 국민 투표 수에서 바이든은 590만 표가 더 많다. 최종 승자를 결정하는 선거인단 득표수도 바이든이 트럼프를 306 대 232로 이길 것으로 예상된다.

주마다 마감일이 다르지만 향후 몇 주 동안 결론을 내야한다. 하지만 윤곽이 드러날수록 트럼프 대통령이 결과를 뒤집을 가능성은 계속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최소 세 개의 주에서 결과를 뒤집어야 승산이 있다.

하지만 19일(현지 시각) 경합주였던 조지아주 재검표에서도 바이든이 승리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좌절감을 다시금 맛보게 됐다.

바이든, 트럼프 향해 던진 말은?

바이든은 19일(현지시간) 민주당 및 공화당 주지사들과 화상 회의를 한 뒤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기자 회견을 했다.

이 자리에서 한 기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그는 "민주주의가 어떻게 기능하는지 엄청나게 해로운 메시지가 전세계에 전달되고 있다"면서 "트럼프는 미국 역사상 가장 무책임한 대통령 중 한 명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사람(트럼프)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헤아리기 어렵다"면서 "그가 하는 짓은 그저 터무니없다"고 했다.

선거 결과에 대해서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합법적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어떤 전략 들고 나올까

트럼프 대통령은 계속해서 법적 문제를 들고 나왔지만, 지금까지는 거의 성과가 없었다.

미 언론은 그가 미시건,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등에서 공화당 의원들을 이용해 자신에게 유리하게 선거인단을 선출토록 하는 전략을 노리고 있다고 말한다.

미시건주는 트럼프가 결과를 뒤집으려고 하는 주 가운데 하나이다

사진 출처, Reuters

사진 설명, 미시건주는 트럼프가 결과를 뒤집으려고 하는 주 가운데 하나이다

미국 대선은 전국민 투표를 한 후, 각 주 선거 결과를 바탕으로 주마다 배정된 선거인단이 최종 투표를 통해 당선인을 결정하는 절차로 진행된다.

모든 주가 마감 시한 안에 선거 결과를 확정해야 한다. 확정된 결과를 토대로 주정부가 선거인단을 배정하기 때문이다.

선거 결과 확정이 시한을 넘기면 주의회가 선거인단 배정에 개입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선거 결과가 뒤집히는 것이 이론상으로는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다만 선거가 사기라는 구체적인 증거가 없고, 여기까지 가기에는 매우 어렵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또 유권자 수백만 명의 선거권을 박탈한다는 의미가 되기에 국가적 소란이 일어날 수도 있다.

진행 중인 법적 소송, 무엇이 있나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는 19일 선거 사기를 주장하며 소송을 이어나가겠다며 기자회견을 했다.

하지만 법률 전문가들은 소송이 결과를 바꾸지는 못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아직 다수의 판결이 남아 있지만 이미 수차례 소송이 기각됐다.

줄리아니는 미 언론에 대해서도 분노를 표했다. 트럼프 캠프가 진행하는 소송 관련해 언론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합리적이고 병적인 증오를 보였다"는 것.

트럼프 대통령 역시 자신의 법적 이의 제기를 지지하며 트위터에 계속 글을 올리고 있다.

그는 선거 이후로 재향군인의 날에 워싱턴DC 인근 국립묘지를 참배하고 지난 13일 코로나19 백신 관련 회견을 한 일을 제외하고는 공식 일정을 갖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무시할 수 없는 마감일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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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브래드 래팬스퍼거 조지아주 국무장관은 19일 주정부의 재검표 결과 바이든의 승리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앞서 공화당은 조지아주에서 집계 결과 인증을 막아달라고 낸 소송을 제기했지만, 법원이 기각했다.

줄리아니는 트럼프 변호인단이 미시간 웨인카운티에서 원하던 바를 이루어 제기했던 소송을 취하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 곳에서는 공화당측 위원들이 선거 결과 인증을 거부했다.

그러나 웨인 카운티 선거 운동 위원회의 부위원장은 공화당의 위원들의 이런 시도는 무효이며, 인증은 구속력이 있다고 말했다.

비공식적인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은 웨인카운티에서 큰 표차로 승리했으며, 약 14만6000표 차이로 미시건 주에서 승리했다.

애리조나주는 트럼프 대선캠프 측이 제기한 소송이 대부분 기각되면서 확정시한을 지킬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변호인단은 펜실베이니아에서는 개표 과정에서 참관인 접근권이 보장되지 않았다는 주장의 고소 내용을 취하했다가 이를 번복했다. 네바다주에서도 관련 소송이 제기됐다.

위스콘신주에서도 부분 재검표가 시작됐다. 트럼프 캠프는 재검표 비용을 지불했지만, 선관위는 바이든의 승리를 예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