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침묵의 살인자' C형 간염 바이러스 연구자들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과학자 3명

사진 출처, Getty Images

사진 설명, 발표는 스웨덴 스톡홀름 카를린스카 연구소에서 진행됐다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은 C형 간염 바이러스를 발견한 과학자 3명에게 돌아갔다.

수상자는 영국 출신인 마이클 호튼 캐나다 앨버타대학 교수, 하비 알터 미국 국립보건원 교수, 찰스 라이스 미국 록펠러대학 교수다.

노벨위원회는 이들의 발견이 수백만 명의 목숨을 구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바이러스는 간암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침묵의 살인자

A형 간염과 B형 간염 바이러스는 1960년대 중반 발견됐다.

1972년 당시 미국 국립보건원에서 수혈 환자들을 연구하던 하비 알터 교수는 의문의 감염 사례들을 처음 보고했다.

환자들은 수혈을 받은 이후에도 계속 고통에 시달렸다. 노벨위원회는 "당시의 수혈은 마치 러시안 룰렛 같은 것이었다"고 했다.

알터 교수는 환자들의 혈액을 침팬지에게 수혈한 결과 침팬지에게서도 증세가 발현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 의문의 질병엔 이후 '비A, 비B형 간염', 즉 A형도 B형도 아닌 간염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연구는 계속 진행됐다.

1989년, 제약회사 카이론에서 일하던 마이클 호튼 교수는 문제의 바이러스의 유전 서열을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해당 바이러스가 플라비바이러스의 일종이라는 사실이 확인됐고 이 바이러스는 C형 간염으로 명명됐다.

그리고 1997년 워싱턴대학에서 연구하던 찰스 라이스 교수는 유전적으로 변형한 C형 간염 바이러스를 침팬지에게 주입해 이 바이러스가 간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들의 연구로 '침묵의 살인자'로 여겨졌던 C형 간염 바이러스의 퇴치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완치를 위한 치료제도 나온 상태다.

다만 여전히 전세계 7000만 명이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돼 있고, 매년 40만 명이 목숨을 잃는다.

토마스 펄만 노벨위원회 사무총장은 알터 교수와 라이스 교수에게만 연락이 닿았다며 "몇 번이나 전화를 걸었지만 다들 받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마침내 연락이 닿았을 때, 그들은 매우 놀랐고 말을 잇지 못했다"면서 "그들에게 수상 소감을 전하는 게 매우 즐거운 일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