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트럼프-바이든 첫 TV토론...대격돌의 순간들

사진 출처, Reuters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도전자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미 대선 1차 TV토론에서 격렬하게 충돌했다.
두 후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위 폭력, 경제를 비롯해 심지어 상대방의 가족까지 놓고도 난타전을 벌였다. 고성이 오가며 토론이 제대로 이어지지 않기도 했다.
이번 1차 토론은 29일(현지 시각)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케이스웨스턴리저브 대학에 마련된 토론장에서 1시간 30분동안 진행됐다.
지지율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선을 35일 앞두고 민주당 바이든 후보가 공화당 트럼프 대통령을 한 자릿수 차이로 앞서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토론회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 제한을 두며 진행됐다. 대선 후보가 전통적으로 나누던 오프닝 악수도 생략됐다.
토론은 ▲두 후보의 신상 ▲연방대법원 ▲코로나19▲인종과 폭력 ▲선거의 완전성 ▲경제 등 6개 분야를 다뤘는데, 주제별로 15분씩 배당이 됐다.
오프닝에서 오간 설전은?
우선 두 사람은 건강보험 제도를 두고 대치했다.
공화당 소속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에게 민주당 내 사회주의자들에게 얽매어있다고 비난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들이 당신을 지배할 것이다, 조, 당신도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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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바이든은 "나는 민주당이다"라며 "잘 들으라. 지금까지 트럼프가 했던 모든 말은 한마디로 거짓말"이라고 응수했다.
"나는 그(트럼프)의 거짓말을 얘기하러 오진 않았다. 그가 거짓말쟁이라는 건 모두가 알고 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이 거짓말쟁이"라며 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에게 일부 민주당 의원들의 주장처럼 대법원의 이념적 균형을 기울이려고 대법관 인원을 늘릴 것이냐고 공격했다. 또한 대법관 지명자 명단 공개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바이든 후보는 "그 입 좀 다물래"라고 맞받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 명단에는 누가 올라왔냐?"며 "그는 대법원을 꾸리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결국 진행자 크리스 월리스 앵커가 다음 주제로 넘어가기 위해 중재에 나섰다.
바이든 후보는 "정말 생산적인 주제 토론"이었다며 비꼬며 "계속 떠들어라"라고 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국민들은 안다, 조, 당신은 47년 동안 아무것도 한 게 없다"고 받아쳤다.
'인종문제-법과 질서' 관련해 나온 이야기는?
두 사람은 법과 질서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은 인종혐오, 인종분열을 일으키려고 모든 것을 '도그-휘슬(dog whistle· 특정 정치적 성향을 갖고 있는 집단을 겨냥해 비밀 메시지로 지지층을 결집하는 선동수단)'로 이용해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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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이 후보가 유색인종 차별 논란을 야기한 1994년 강력범죄 처벌 강화법을 찬성했고,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을 "최고 약탈자(super predators)"라고 언급했다고 맞섰다.
바이든 후보는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상원 법사위원장이었던 바이든 후보는 당시 "도를 넘은", "길 위의 약탈자들(predators on our streets)"이라는 표현을 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법 집행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거론하면서 "당신은 그 단어를 입에 올리지도 못할 것이다. 그러면 극좌 지지자들을 전부 잃을 테니까"라고 비꼬았다. 그는 바이든 후보에게 법과 질서에 찬성하는지 말해보라고도 했다.
바이든은 "사람들이 공정하게 대우받는 정의가 있는 법과 질서"를 강조했다.
그는 또한 사회자 월리스 앵커에게서 관련 질문을 받고 "경찰관 명예를 훼손하는 건 전적으로 반대한다"는 말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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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백인 우월주의자들과 민병대를 비난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사회자의 질문을 받았다.
그러자 그는 "물론이다"라며 "그럴 의향이 있다"라고 답했다.
여기에 월리스 앵커는 "그러면 그렇게 해 달라"라고 말을 했다.
잠시 멈추더니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말을 던졌다.
"그들을 부르고 싶은건가, 뭐라고 부르고 싶은가. 이름을 대 봐라, 누구를 비난하길 바라나?"
앵커는 극우단체 '프라우드 보이즈(Proud Boys)'를 거론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프라우드 보이즈는) 뒤로 물러서서 기다려 달라, 하지만 이것도 말하겠다. 누군가는 안티파와 좌파에 대해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했다.
갈등 최고조에 달한 순간은?
가장 크게 격돌이 일어난 순간은 가족 관련한 이야기가 나온 때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상원의원들의 발표 보고서를 인용하며 바이든의 차남 헌터 바이든이 공동 설립한 회사가 왜 모스크바 억만장자로부터 350만 달러(약 41억원)를 받았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바이든 후보는 그 의혹을 부인했고, 두 사람은 서로에게 소리를 질렀다.
사회자가 끼어들려고 하자 바이든 후보는 "이 광대와는 말을 섞기조차 어렵다"라며 "우리는 그(트럼프)의 가족 관련해서 밤새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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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후보는 익명의 소식통이 주장한 트럼프 대통령이 한때 참전용사들을 '루저(loser)'라고 비하했다는 의혹을 꺼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전·현직 참모들은 이와 관련한 보도를 부인했다.
바이든 후보는 백혈병으로 숨진 장남 보 바이든을 언급하며 분개했다.
그는 아들이 이라크에서 복무해 브론즈 훈장을 받았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루저가 아니라 애국자였습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이 끼어들었다.
"정말? 헌터 말하는 것이냐?"
그러자 바이든 후보는 "내 아들, 보 바이든을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보에 대해선 모른다"며 말을 이어나갔다.
"나는 헌터를 안다. 헌터는 군대에서 쫓겨났다. 그는 쫓겨났고, 코카인 복용으로 불명예 제대했다. 그리고 당신이 부통령이 될 때까지 직업이 없었다."
"그리고 당신이 부통령이 되자 헌터는 우크라이나, 중국, 모스크바 등지에서 큰돈을 벌었다. 거금을 벌었는데도 직업은 없었다."
그러자 바이든 후보는 소리를 높이며 이렇게 말했다.
"내 아들은, 우리 주변의 많은 이들처럼, 우리가 아는 집에 있는 많은 사람들처럼, 마약 문제가 있었다."
"그 아이는 그걸 극복했다. 이젠 고쳤다. 그는 노력했고, 나는 그가 자랑스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