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비무장 흑인 사망 이르게 한 미네소타 경찰 4명 해임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미네소타 경찰 진압 영상

사진 출처, Darnella Frazier

사진 설명,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미네소타 경찰 진압 영상

미국에서 비무장 흑인 남성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질식사에 이르게 한 경찰관 4명이 해임됐다.

이 사건은 지난 25일 저녁에 벌어졌는데, 행인이 당시 현장을 촬영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메다리아 아라돈도 경찰청장은 진압 경찰관 4명 모두가 "전직 직원들이 됐다"며 해임 사실을 전했다.

공개된 10분 분량의 영상에는 조지 플로이드(46)라는 남성이 신음하며 백인 경찰관에게 "숨을 쉴 수 없다"고 반복해 말하는 모습이 담겼다.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

사진 출처, Twitter/Ruth Richardson

사진 설명,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

제이콥 프레이 미니애폴리스 시장은 26일 오후 이와 관련해 경찰관들의 해임 결정은 "올바른 선택이었다"는 트위터 글을 게시했다.

앞서 기자회견을 통해 프레이 시장은 "목격한 일들이 모든 측면에서 잘못됐다"며 "흑인이라는 이유로 사형선고를 받는 일이 일어나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사건은 한 손님이 20달러짜리 위조지폐를 사용하려고 한다는 가게의 신고로 시작됐다. 경찰은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남성이 파란색 차 위에 앉아있는데 과음한 상태인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경찰 성명에 따르면 출동한 경찰은 용의자로 지목된 플로이드를 그의 파란색 차 안에서 발견했다. 그는 차량에서 물러나라는 명령을 받고도 경찰관들에게 물리적으로 저항했다고 한다.

성명에 따르면 출동 경찰들은 "용의자에게 수갑을 채웠으며 그가 의료적 처치가 필요한 수준의 고통을 겪고 있는 걸 인지한 상태"였다.

목격자 촬영 영상을 보면 용의자 플로이드는 땅바닥에서 경찰관에게 무릎으로 제압당한 상태였는데 그가 "죽이지 마세요"라고 말하는 장면이 찍혔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그가 움직이지 않는다며 경찰에게 플로이드의 목을 누르던 무릎을 떼라고 소리쳤다.

현장에는 "코피가 난다"고 외치는 사람도 있었고 "그 사람 목에서 내려와달라"고 간청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어 구급차가 도착했지만 플로이드는 들것에 실려 구급차에 오를 때까지 미동도 하지 않았다.

한 남성이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

사진 출처, AFP

사진 설명, 한 남성이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

아란돈도 경찰청장은 26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조사의 일환으로 용의자 진압 관련 경찰 정책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니애폴리스 경찰 무력 행사 방침에 따르면, 경찰은 기도에 지장을 주지 않는 한 용의자의 목을 무릎으로 누르는 게 허용된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무기는 사용되지 않았으며 시신 영상이 사건을 수사 중인 미네소타 형사국(BCA)에 전달됐다고 밝혔다.

동영상이 공개된 뒤 경찰은 성명을 통해 "추가 정보가 확보된 만큼 미 연방수사국(FBI)도 이번 수사에 함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FBI미니애폴리스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출동 경찰관들이 "미국의 헌법이나 법률이 보호하는 권리나 특권을 고의로 박탈했는지 여부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 조 바이든 대선 예비후보의 러닝메이트로 최종 후보에 오른 것으로 알려진 에이미 클로버샤 미네소타 상원의원은 철저한한 수사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정의는 고인과 유족을 위해 작동해야 하며, 정의는 우리 사회와 우리나라를 위해 작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사건은 여러모로 2014년 뉴욕 경찰의 가혹 행위로 숨진 흑인 남성 '에릭 가너' 사건을 연상시킨다.

당시 미국에서는 경찰의 가혹 행위에 항의하는 전국적인 시위가 일어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