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탄소 배출량 급감... 코로나19는 기후위기를 멈출까?

전쟁, 경기 침체, 유행성 질병 등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CO2 배출량을 감소시켰는지, 앞으로 어떤 부분을 더 개선해나가야 하는지 정리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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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탄소 배출량을 크게 감소시켰다.

하지만 전례 없는 이 탄소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전쟁과 경기 침체, 유행성 질병 등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CO2 배출량을 감소시켰는지, 앞으로 어떤 부분을 더 개선해나가야 하는지 정리해봤다.

CO2: 100년의 시간

Alt - Global CO2 emissions, 976 wide - IEA

지구상의 탄소 배출량은 지난 100년간 꾸준히 증가해왔다.

하지만 동시에 극단적 감소가 일어난 시기가 여러 번 있었다.

탄소 배출량 감소는 대체로 인간이 위기를 겪을 때마다 일어났다.

예로 2008년 경제 위기 당시 탄소 배출량은 약 4억5000만 톤 줄었다.

제2차 세계대전 직후로는 8억 톤이 줄었고, 1980년대 석유 파동 사태 당시에는 10억 톤이 줄었다.

그리고 2020년 코로나19 사태 역시 많은 양의 탄소 배출을 감소시킬 것으로 예상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예상 감소량은 6%로 인도 전체가 에너지 소비를 안 한 것과 맞먹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영국의 데이터 기반 기후변화 언론사 카본브리프(CarbonBrief)는 올해 배출량이 20억에서 30억 톤가량 줄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에 따른 온난화 가스 역시 4%에서 8%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세계 경제 위기 때보다 6배에서 10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왜?

인간 사회의 위기가 탄소 배출량 감소로 이어진 데에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바로 '이동'의 감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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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인간 사회의 위기가 탄소 배출량 감소로 이어진 데에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바로 '이동'의 감소다

인간 사회의 위기가 탄소 배출량 감소로 이어진 데에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바로 '이동'의 감소다.

사람들이 자가격리를 하며 집 밖을 나서지 않자 차량 등을 통해 배출되는 가스와 외부 생활을 하며 소비하는 에너지 등이 크게 준 것이다.

IEA는 자가격리가 전 세계 전기 소비량을 약 20% 낮췄다고 발표했다.

올해 전체 전기 소비량은 1930년 대공황 이후 최대치인 5%가량 줄 것으로 보인다.

IEA 파티 비롤 사무총장은 이를 두고 "에너지 세상에 일어난 역사적 충격"이라고 표현했다.

가장 먼저 사회 경제 활동을 중단시킨 중국의 경우 석탄 소비량이 작년 같은 시기와 비교해 크게 줄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이 생산 활동을 재개함에 따라 올해 전체를 두고 봤을 때는 1%가량만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IEA는 공장도, 회사도 아닌 도로 차량 주행의 감소가 탄소 배출량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고 발표했다.

2020년 3월 기준 도로 이동 행위는 2019년에 비해 약 50% 감소했다.

코로나 사태로 산업과 교통망, 기업들이 멈춰서면서 탄소 배출량이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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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이동 역시 크게 줄었지만 도로 이동만큼 전 세계에 걸쳐 일괄적으로 줄지는 않았다.

유럽 내 항공편은 작년 대비 90%가량 줄었지만, 미국 내 항공편은 50%가량만 줄었다.

다만 이 역시 큰 영향을 미쳐 항공 원유 수요는 작년 대비 65% 줄었다.

국제기후 및 환경연구센터(CICERO)의 로비 앤드류 선임 연구원은 "전례 없는 항공 교통의 감소"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동시에 대기 항공 오염 수치는 세계적으로 3%밖에 줄지 않았으며 이는 도로 차량 이동 등에 비해 항공 이동이 환경에 끼치는 상대적 영향이 적은 것을 반증한다고 더했다.

충분하지 않다

레바논 베이루트의 맑은 하늘

사진 출처, JOSEPH EID

올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탄소 배출량은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 예상된다.

하지만 충분하지 않다.

기후 변화와 지구 온난화는 이산화탄소 농도가 0에 수렴하기 전까지는 안정화되지 않을 것이다.

1850년대 중반 이후 지구의 온도는 섭씨 1도 이상 올라갔다.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추세를 유지한다면 금세기 말까지 3도에서 4도 증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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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관련 최신 소식들:

  •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에서 회복된 환자가 재감염 위험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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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쇄로 인해 영국의 리벤지 포르노 상담센터의 상담 신청이 급증했다
  • 벨라루스의 고아원이 장애아 13명과 직원 10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이후 정부의 도움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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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경제위기 이후 유럽은 태양열과 바람을 이용한 에너지 소비를 크게 늘렸다.

많은 양의 전기가 이전의 화석 연료가 아닌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생산됐다.

경제위기를 사회 인프라를 바꿀 기회로 활용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코로나19 사태 역시 비슷하게 활용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예로 금융 싱크탱크 카본 트래커(Carbon Tracker)의 킹스밀 본드는 세계의 절반 정도가 이미 화석 연료 수요의 정점을 찍었다고 말했다.

앞으로 수요가 내리막을 걸을 일만 남았다는 것이다.

"2005년에는 유럽이었고, 2007년에는 미국이었습니다."

"2013년에 들어서는 전 세계 석탄 수요가 정점에 도달했죠. 자동차 수요 역시 2017년 최고조에 달한 것으로 보입니다."

2020년이 탄소 수요의 전환점이 될까?

"사람들이 장거리 여행을 나중으로 미루고 있을 수도 있다"

사진 출처, Mark Metcalfe

사진 설명, "사람들이 장거리 여행을 나중으로 미루고 있을 수도 있다"

안타깝게도 더 오래 걸릴 것 같다.

2009년 경기 침체 당시 탄소 배출량은 크게 감소했다.

하지만 2010년 회복 이후 6%가량 급격히 증가했다.

이번 탄소 배출량 감소 역시 비슷한 결말로 이어질 수 있다.

로비 앤드류는 "이 시점에서 대유행과 그에 대한 우리의 사회적 대응이 미래의 전 세계 배출량에 중대한 영구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명확한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저희가 보고 있는 것은 즉각적인 반응이며, 이전의 위기 이후 배출량은 대부분 위기 이전의 궤도로 돌아왔습니다."

CICERO의 글랜 피터스는 코로나19가 2020년 배출량은 약 5% 줄인다고 가정했을 시, 0이 되려면 2050년까지 꾸준한 속도로 줄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배출량 감축은 제한과 격리가 아니라 친환경 기술의 배치와 에너지 수요의 감소로 이어지는 기후 정책에 의해 일어날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와 온난화에 대한 해결책이 단순한 탄소 배출량의 감소가 아닌 장기적인 친환경 에너지 생산 인프라에서 비롯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또 이들은 코로나19가 기후 변화와 싸워야 하는 정부에 '위기 대응'에 대한 중요한 교훈을 남겼다고 주장한다.

영국 랭캐스터대학의 가일 와이트먼 교수는 전 세계 정부가 보건 위기에 처했을 때 경제보다 인류를 먼저 고려할 것이란 건 상상하기 어려웠지만, 많은 국가들이 코로나19 위기에서 그렇게 했다.

앞으로의 가장 큰 과제는 친환경에 방점을 두고 회복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번 존재론적이고 복잡한 위기를 회복하면서 더 강해질 수 있습니다. 이것이 새로운 방식으로 기후 위기를 극복하는 데에도 큰 힘을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