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기오염이 치명률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 출처, CLAUDIO REYES
- 기자, 나빈 싱 카드카
- 기자, BBC 월드 서비스, 환경 전문기자
심각한 대기오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들이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마리아 네이라 박사는 남미와 아프리카, 아시아의 대기오염이 심각한 나라들이 준비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BBC에 말했다.
대기오염도가 높은 나라의 관련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코로나19 감염 시 증상이 더욱 악화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의료진들은 그 직접적인 상관관계를 입증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한다.
네이라 박사는 "우리가 가진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오염이 심각한 도시들의 지도를 만들어 관련 당국들을 돕겠다"며 "이들은 감염병 대응 계획을 적절히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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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연구는 감염병 이전 수년 동안 미세먼지 농도가 조금이나마 증가한 곳에서는 코로나19 사망률이 약 15%까지 높아졌다.
하버드대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사망률은 일반적으로 인구가 높고 미세먼지(PM2.5)가 많은 지역에서 비슷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
사람 머리카락 지름의 30분의 1정도 크기의 이 미세입자는 호흡기 감염과 폐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버드 연구는 아직 동료평가(Peer-review)를 거치지 않았다. 하지만 독일 뮌헨대 역학연구소장인 아네트 피터스 교수는 대기오염과 코로나19 사망 위험은 관계가 있다고 BBC 에 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 결과가 "폐렴으로 인한 입원 및 사망률에 대한 초기 보고서와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피터스 교수는 또 "코로나19 감염 정도가 공기 중 미세입자들에 의해 심해질 수 있다는 가설을 입증하는 초기 연구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저자인 프란체스카 도미니카 교수는 "이 연구를 통해 대기질 악화를 막을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 팬데믹 속에서도 오염 규제를 완화하려는 당국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출처, MARCO BERTORELLO
이탈리아 시에나대학과 덴마크 아르후스대학도 비슷한 연구를 내놨다. 이들은 이탈리아 북부의 심한 대기오염이 코로나19 사망률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탈리아 북부의 롬바르디아와 에밀리아 로마냐주의 사망률은 이탈리아 다른 지역의 4.5%보다 훨씬 높은 12%를 기록했다.
학술지 사이언스 다이렉트에 게재된 이 연구는 "이탈리아 북부의 심각한 대기오염은 이들 지역의 높은 치사율에 대한 추가 인자로서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인구와 나이, 다양한 보건 체계, 지역에 따라 예방 정책이 다른 것도 고려할 사항이다.
한편 필리핀 호흡기치료의사협회 세사르 부가오이산은 "우리의 초기 데이터에 따르면 필리핀에서 코로나19로 죽은 초기 사망자들은 대부분 대기오염과 관련된 기저질환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WHO에 따르면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매년 전 세계 700만 명에 이른다.
또 세계 인구의 90% 이상이 대기오염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하는 지역에 살고 있다. 대부분이 가난한 국가들이다.
지난해 세계은행 보고서는 대기오염의 영향을 받은 국가 상당수가 남아시아와 중동, 사하라 이남 및 북아프리카에 있다고 밝혔다.
여러 WHO와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칠레와 브라질, 멕시코, 페루의 도시들도 심각한 수준의 대기오염을 겪고 있다.

사진 출처, Hindustan Times
그러나 '2019 세계대기질보고서'에 따르면 대기오염이 심각한 도시는 인도 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의 코로나19 사망자는 현재까지 521명이다.
델리의 프리머스수퍼스페셜티병원 폐질환부서장인 S.K. 차브라 박사는 "바이러스가 크게 확산하면 대기오염으로 기저질환을 가진 사람들이 최악의 영향을 받을 것이 자명하다"고 말했다.
인도공중보건재단 스리나스 레디 교수도 "대기 오염이 이미 기도와 폐조직을 손상시킨 경우, 코로나19의 맹습에 대비할 수 있는 여지가 줄어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도의학연구협의회(Council for Medical Research) 라지니 칸트 스리바스타바 박사는 "증거가 충분치 않으며 그러한 연구를 수행하지도 않았다"고 했다.

사진 출처, Mario Tama
2002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는 26개국에서 8000명 이상이 감염됐고, 800명 가까이 사망했다.
2003년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 연구에 따르면 대기 오염이 심한 지역 사람들은 이 질병으로 사망할 확률이 두 배 이상 높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