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트럼프가 지원 끊은 WHO는 뭐하는 곳? 3분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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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튤립 마줌다르
- 기자, 보건 특파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보건기구(WHO)에 대한 자금 지원 중단을 선언했다.
그는 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기본 임무에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WHO는 어떤 기관이며, 무슨 책무를 가진 곳일까?
세계 보건의 중심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WHO 본부에는 194개 회원국의 깃발이 휘날린다.
WHO는 유엔 소속으로 1948년에 설립됐으며 "세계 공공 보건의 보호자" 역할을 자처해왔다.
공식적으로 명시된 목표는 "모든 사람이 가능한 최고 수준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키는 일이다.
지난 11년간의 발자취
WHO는 지난 11년간 특히 바빴다.
2014년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에볼라가 발병했고, 2016년에는 지카 바이러스, 그리고 2019년에는 코로나19 사태가 일어났다.
WHO는 이러한 전염병에 대한 글로벌 대응 업무를 총괄했다. 백신 혹은 치료법 개발을 위한 전 세계 연구 계획을 수립하고, 질병의 진원지에 전문가를 보내 자료를 수집했다.
또 질병의 확산 수위를 감시하며 언제 경고 의미의 "알람"을 울릴 것인지 결정하기도 했다.
WHO는 전염병 외에도 비만 및 당뇨병 치료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질병 제거, 출산 중 임신부와 태아 사망 방지 등의 질병·건강 문제에 관여해왔다.
하지만 WHO는 명백한 한계를 가진 '자문 기관'이다.
세계 시민의 건강을 개선하고 질병의 발병을 예방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을 각국에 권고할 수는 있지만, 권고 시행을 강요할 힘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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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는 코로나 19 대응에 실패한 걸까?
누구에게 물어보느냐에 따라 다를 것이다.
하지만 분명 트럼프 대통령에게 물어보면 그렇다고 할 것이다.
현재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60만 명을 넘어섰다. 사망자 역시 2만6000명에 달한다.
미국 내 감염 사태에 대한 비판에 시달리고 있는 트럼프는 공개적으로 WHO를 비난했다.
그는 중국에서 바이러스가 처음 발생한 뒤, WHO가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고 확산 사실을 은폐했다면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WHO는 바이러스의 발원지인 중국의 대응을 지나치게 낙관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WHO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발병 초기 반복해서 중국의 초기 대응을 칭찬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이는 중국 의료진을 포함한 많은 이들이 질병에 대해 침묵할 것을 강요받았다는 주장과 상반되는 것이었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중국의 대응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늦추고 다른 나라들에 대응 준비 시간을 벌어줬다고 설명한 바 있다.
WHO의 서아프리카 에볼라 대응을 조사해온 영국 에든버러 대학의 세계적인 공중보건 전문가 데비 스리드할 교수는 자신을 WHO에 대한 "가장 엄격한 비평가"라고 소개한다.
그는 발병 초기 중국의 대응이 "세계에 질병 위험성을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았으며 분명한 지연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발병 초기 중국 정부가 질병에 대해 쉬쉬하려는 분위기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WHO의 잘못 아니다'
그러나 스리드할 교수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WHO를 비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WHO가 가진 한계를 자세히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WHO의 가장 큰 역할 중 하나는 외교입니다. 국가들로 하여금 정보를 내놓으라고 강요할 수 없기 때문에 스스로 하게끔 만드는 역할을 하는 거죠."
스리드할 교수는 WHO가 중국을 비판했다면 "5분간의 유명세"를 얻고 "중국의 협조"를 잃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비판해서 무엇을 얻었겠어요? 여전히 다음 주에 다시 중국에 돌아가서 정보를 달라고 해야 하는 건 똑같아요."
그는 이어 WHO가 보이지 않게 중국 정부를 압박해온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외교적으로 봤을 때, 언론을 통해 공개적으로 보여주기 식으로 비판하는 것과 조용히 대응을 도우면서 실질적 움직임을 돕는 일은 차이가 있으니까요."
"저번 전염병 사태 때는 어땠는지 볼까요? WHO가 이런 비판에 직면한 것은 처음이 아니에요."
WHO는 실제 2014년 서아프리카 에볼라 발병 당시 다섯 달이 지난 후에야 국제 비상사태를 선포해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2009년에는 H1N1 신종 플루와 관련해 너무 빨리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했다며 아예 반대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트럼프와 WHO의 갈등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비판 받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WHO에 그 책임을 전가해왔다.
그는 지난 7일 WHO가 "매우 중국 중심적"이라고 비난하고 이번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이 "완전 엉망"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8일 WHO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이에 대한 대응으로 WHO의 업적을 옹호하고 코로나19의 정치화를 끝낼 것을 촉구했다.
또 WHO가 "모든 나라와 친밀하며 색깔을 구분하지 않는다"고 했다.
미국의 자금 지원 중단... 어떤 결과로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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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미국은 결국 WHO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미 행정부에 WHO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코로나19 발생으로 미국의 관대함이 최대한 활용될 수 있을지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WHO의 가장 큰 단일 자금 지원국으로, 지난해 기구 총 예산의 약 15%에 가까운 4억달러(약 4864억원)를 낸 바 있다.
지난 3월 코로나19 퇴치에 6억7500만달러(약 8208억원)가 필요하다며 모금을 시작한 WHO는 이번 자금 지원 중단으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영국 웰컴 트러스트의 제레미 파라르 박사는 WHO가 전염병에 대처하기 위해 "더 많은 지원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는 일생일대의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그리고 WHO는 다른 조직이 할 수 없는 일을 하고 있죠."
"분열이 아니라 연대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스리드할 교수 역시 미국이 "자기 발등을 찍는 격"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처는 WHO의 코로나19 대응뿐만 아니라 말라리아, 결핵, 소아마비 대응에도 어려움을 줄 것입니다. 과거의 질병으로 여겨졌던 이 모든 질병의 재확산하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