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사망자가 없다는 중국의 주장은 정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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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창궐한 이래 처음으로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7일 발표했다. 그러나 BBC의 로빈 브랜트는 이러한 수치를 비롯해 중국이 바이러스 창궐에 대해 말하는 것들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한다.
중국 당국은 수개월 동안 매일 새벽 3시에 코로나19 최신 수치를 집계해 세계에 공유해왔다. 7일 기준으로 집계된 수치는 확진자 8만1740명, 사망자 3331명이다.
코로나19가 발원한 곳인 중국은 그로 인한 위기를 성공적으로 대응했다는 찬사도 받았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테드로드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는 중국이 "바이러스의 창궐을 감지한 속도"와 중국의 "투명성에 대한 헌신"에 찬사를 보냈다.
그러나 WHO의 따뜻한 찬사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공식 통계와 방역에 성공했다는 주장에 대한 상당한 의구심은 지속되고 있다.
지난주 영국 마이클 고브 국무조정실장은 BBC에 "중국에서 나오는 보고의 일부는 바이러스의 규모, 본성, 전염성에 대해 분명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또한 중국이 발표한 사망자와 확진자의 수가 "좀 적은 편"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미국 의원들 또한 중국이 바이러스 창궐의 규모를 축소 보고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 세계에서 확진자 수가 증가하는 가운데 (미국은 이미 확진자와 사망자 수 모두 중국을 뛰어넘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어떻게 '곡선을 꺾을 수 있었는지'에 대한 노하우를 기대하는 듯 보인다.
그러나 중국이 감염자와 사망자 규모에 대해 전적으로 솔직하지 못하다는 의혹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러한 불신은 일부분 과거 중국의 통계 조작 사례에서 나온다. 중국 정부의 투명성 부족 문제도 의심에 한몫하고 있다.



중국의 의심스러운 과거
중국은 믿을 수 있는 공식 수치를 제시하는 데 평판이 별로 좋지 않다.
특히 중국과 집권 공산당의 발전에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자국의 경제 관련 데이터가 그러하다.
다른 나라와는 달리 중국이 매 분기 발표하는 국내총생산(GDP)은 오랫동안 실제 경제 지표를 반영한다기보다는 일종의 가이드 정도로 여겨져왔다.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전 중국 정부는 2020년에 6%의 경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수년간 중국의 경제 성장률 예측은 거의 오류가 없이 늘 달성됐다.
그러나 중국 바깥에서 그 수치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제학자는 거의 없다. 이토록 의심스러울 정도로 일정하게 경제 성장률 목표를 달성한 국가는 없다.
공산당 지배 체제를 유지하는 건 때때로 예상치나 목표치를 (실제로는 달성하지 못했을지라도) 달성하는 것에 달려 있고, 당이 공표한 목표와 부합하지 않으면 현실을 숨기는 것도 중요하다.
일부 지역정부 관계자들은 GDP 수치를 가짜로 제출해 공개적으로 처벌을 받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실제 경제 성장치가 공식 수치의 절반가량일 것으로 추정한다. 과거에 지역별 전기 생산량을 사용해 실시해 추정한 GDP는 공식 수치보다 낮았다.
중국이 GDP와 같이 중요한 수치에 대해 불투명하다는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면 코로나19와 같은 사안에 대해서도 같은 행동을 하고 있으리라 여기는 게 과장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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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의 은폐 시도
이 모든 사태가 시작된 우한이 위치한 후베이성의 최고위 공산당 간부인 잉용은 최근 지역 당국자들에게 "보고 누락이나 은폐를 방지"하라고 촉구했다.
늦어도 2019년 12월경 우한에서 코로나19가 번지기 시작했다는 건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중국이 초기에 바이러스의 존재와 그 확산 정도, 심각성을 숨겼다는 사실은 이제 비밀도 아니다.
우한시 시장은 100명가량의 확진자가 나온 올 1월 초부터 시 전체에 제한 조치가 내려진 1월 23일까지 제대로 된 조치가 없었음을 오래 전에 시인한 바 있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31일 WHO에 바이러스의 존재를 보고했다. 그러나 당시 동료 의사들에게 사스와 비슷한 바이러스가 창궐했다는 사실을 알리려 했던 의사 리원량이 공안의 방문을 받았다는 것 또한 잘 알려져 있다.
리원량과 다른 '내부고발자'들은 입막음을 당했다. 리원량은 이후 코로나19로 사망했다.
몇주 전 시진핑 주석이 바이러스 창궐 이후 처음으로 우한을 방문했던 시기에 후베이성을 제외한 중국 본토 내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0명'을 기록했다.
홍콩공중보건대학교의 벤 코울링 교수는 내게 자신은 당시 발표된 수치가 "현지의 보고를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다"고 여긴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판론자들은 여기서 핵심이 '보고'라고 말한다.
시진핑 주석이 우한을 방문하던 시기에 일본 교도통신은 우한시에 사는 익명의 의사를 인용해 당국이 자신을 비롯한 다른 의료진에게 공식 수치에서 신규 확진자를 빼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 일각에서는 더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백악관에 제출된 공식 정보 보고서가 중국의 보고는 "의도적으로 불완전"하며 그 숫자는 "가짜"라고 결론내렸다는 것이다.
중국은 왜 코로나19의 실태를 은폐하는 걸까?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다. 또 다른 공중보건 위기를 국민의 눈으로부터 감추려는 것일 수도 있고 대중의 혼란을 막기 위해서일 수도 있다. 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고 실체가 밝혀지지 않기를 바라면서 언론을 통제하는 것일 수도 있다.
골이 안 들어가면 골대를 옮긴다
보고된 수치가 옳다 하더라도 중국의 수치가 경험적으로 얼마나 믿을 만한지에 대해서는 계속 의문이 제기된다.
올 1월부터 3월 초까지 중국의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코로나19의 정의를 일곱 차례나 바꿨다.
코울링 교수는 초기 검사가 코로나19의 발원지로 지목된 우한의 해산물시장과 연관된 극심한 폐렴 사례에만 집중됐다고 내게 말했다.
그는 만일 나중에 확립된 코로나19의 정의를 초기부터 적용했더라면 확진자 수가 23만2000명에 달했으리라고 추산한다. 이는 공식 보고보다 3배 많은 숫자다.
"저희는 창궐 초기 단계에서 누락된 보고의 정도가 훨씬 컸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말했다.
아무런 증상을 보이지 않는 무증상 환자들도 있다. 바로 지난주까지 중국은 무증상 감염자들의 존재가 확인된 이후에도 이들을 공식 수치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코울링 교수는 일본의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사례를 보면 감염된 사람들 중 무증상 감염자의 비율은 약 20%라고 말했다.
시진핑 주석과 그의 측근들은 이미 자신들의 평판과 중국의 지위를 복구하기 시작했다.
지난주 중국의 2인자인 리커창 총리는 "모든 지역은 열려있고 투명한 정보 공개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원량을 비롯해 초기에 처벌을 받았으나 이후 바이러스로 사망한 내부고발자들은 공식적으로 국가적 영웅이 됐다.
우한에 봉쇄령이 내려진 지 몇 주 후, 국영매체는 시 주석이 1월 초 우한의 봉쇄령에 대한 회의를 직접 주재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이러한 내용이 보도된 바 없다.
중국은 의료진과 구호품을 도움이 절실한 이탈리아 같은 나라에도 보냈지만, 빈곤한 동맹국인 세르비아 같은 곳에도 보냈다.
이제 중국 정부는 백신에 대한 첫 번째 임상 실험을 단 몇 주 만에 마쳤다고 주장한다.
중국이 제시하는 정보가 정확하든 그렇지 않든, 중국이 코로나19 위기의 최악에서 다시 일어선 듯 보이는 건 사실이다. 세계적인 전염병의 발원지였던 나라가 이제는 이 위기를 종식시킬 수 있는 나라로 보여지고자 한다는 것도 분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