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인도서 사람 몸에 소독액 그대로 분사한 방역관 영상 논란

사진 출처, @KanwardeepsTOI
인도의 한 지방 임시 검역소에서 방역관들이 타 지역에서 온 근로자 수십 명에게 소독액을 분사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영상 속 노동자들이 줄지어 쪼그려 앉아 "화학 물질"을 분사 받는 장면은 40만 회 이상 조회수를 기록하며 온라인상에서 큰 논란을 일으켰다.
일자리 잃고 고향으로 돌아온 '잠재적 전파자'?
영상 속 노동자들은 타 지역에서 일을 하다 고향인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주 바리델리 시로 돌아오는 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3월 24일 국가 봉쇄령이 내려진 이후 일자리를 잃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일용직 근로자들이 크게 늘었다.
인도 정부는 이들의 추가 이동을 통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현재 주 경계를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이들이 코로나19의 잠재적 바이러스 전파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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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가 확인한 전체 영상 속에는 방역관들이 메가폰을 통해 노동자들에게 눈을 감고 입을 닫으라고 소리치는 장면도 포함돼 있었다.
또 "아이들의 눈도 가리라"고 소리치는 장면도 포함돼 있었다.
바레일리 시는 30일 트위터에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히며 "(방역관들이) 버스를 소독하라는 명령을 받았지만, 넘치는 열정에 근로자들에게까지 (소독액을) 분사하게 됐다"고 적었다.
이 외에도 인도 내에서는 잠재적 전파자가 될 수 있는 이들 노동자에 대한 괴롭힘 혹은 부당 대우 사례가 다수 제보되고 있다.
이들은 왜 고향으로 돌아가고 있을까?

사진 출처, Getty Images
경제학자이자 인도 이주의 역사에 대한 책을 쓴 바 있는 친마이 툰베는 도시가 가난한 이민자에게 경제적 안정감을 제공하지만 사회적 안정감은 그들의 고향에 있다고 말한다.
고향에서는 식량과 주거가 보장되기 때문이다.
"일자리가 사라지자 사회적 안정감을 찾아 고향으로 돌아가려 하는 겁니다."
위기 상황에서 이주 노동자들이 대이동을 하는 경우는 역사에 그 전례가 많다.
2005년 뭄바이에서 홍수가 나자 많은 노동자들이 도시를 떠났다.
1918년 스페인 독감 때는 뭄바이(당시엔 봄베이)의 인구 절반가량(대부분 이주민들)이 도시를 떠났다.
역사가 프랭크 스노든은 1994년 인도 서부에 전염병이 창궐했을 때 "구자라트의 산업 도시 수라트에서 수십만이 성경의 엑소더스를 방불케 하는 규모로 도피했다"고 회고한다.
1896년의 전염병 사태 때도 봄베이의 인구 절반이 도시를 버리고 도망쳤다.
당시 영국 식민지배자들이 실시한 가혹한 조치는 "정밀 수술 도구보다는 해머에 가까웠다"고 스노든 박사는 썼다.
그 조치로 봄베이는 전염병을 넘기지만 "도망친 거주자들은 전염병을 갖고 있었고 그리하여 전염병을 더 확산시켰다"고 한다.
100년도 더 지난 오늘날 인도는 똑같은 공포에 휩싸였다.
수십만의 이주민들은 결국은 걸어서든 만원 버스를 통해서든 고향으로 돌아갈 것이다.
십중팔구는 연로한 부모들이 있는 고향집으로 돌아갈 것이다.
정부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의 9개 주 내 56개구 출신이 남성 이주 노동자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수천 명의 노동자들이 귀향하고 나면 이곳들이 또 다른 진앙지가 될 수 있다.

사진 출처, Getty Images
델리의 정책연구센터 선임연구위원인 파르타 무코파디야이는 특히 민감한 이들 56개구에 대해 귀향한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하고 감염된 이들을 현지 시설에 격리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인도는 벅차지만 예상 가능한 난관을 맞닥뜨리고 있다. 봉쇄를 강제함과 동시에 집이 없고 가난한 사람들이 죽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스노든 박사는 봉쇄 전략의 경제적ㆍ생활적 결과가 세심하게 관리되는지, 그리고 국민들의 동의를 얻을 수 있는지가 이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내게 말했다.
"만일 그렇지 못하면 매우 심각한 난관과 사회적 불안, 저항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요." 인도는 이미 봉쇄로 영향을 받은 사람들을 위해 26조원 규모의 구제책을 발표했다.
앞으로 며칠이 각 주 정부가 노동자들을 고향으로 이동시키거나 도시 안에서 식량과 돈을 제공하며 지킬 수 있는지 여부를 결정지을 것이다.
타크샤실라 연구소의 니틴 파이는 "사람들은 봉쇄로 인한 각종 상황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지를 잊고 있어요. 수백만 명이 죽을 수도 있다는 위험 말입니다"라고 말했다.
"여기서도 가난한 사람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