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미국 50개주로 확산... 사망자 100명 넘어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뉴욕시에 '외출금지'령을 내릴 수도 있다고 발표했다

사진 출처, Noam Galai

사진 설명,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뉴욕시에 '외출금지'령을 내릴 수도 있다고 발표했다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이제 미국 50개 주 전체로 확산됐다.

웨스트버지니아 주지사인 짐 저스티스는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소식을 전하며, "이 순간이 올 것을 우린 알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뉴욕시는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만 일대 지역에 내려진 '외출금지령'과 유사한 조처를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지난 17일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6300명을 넘어섰고, 누적 사망자도 100명을 넘었다.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0만 명을 넘었고, 8000명 가까이 사망했다.

뉴욕시 '외출금지령' 고려

뉴욕 빌 더블라지오 시장은 뉴욕시의 850만 시민에게 '외출금지(shelter-in-place)' 명령을 내릴지 앞으로 이틀 이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시 봉쇄에 들어갈 경우, 대부분의 시민은 집에 머물러야 한다. 생활필수품 구매나 식료품과 약을 사러 가는 것은 제외된다. 또한 반려견 산책이나 조깅 같이 혼자서 하는 운동 혹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능한 활동은 허용된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매우 어려운 결정"이라면서 "사상 초유의 상황이다. 뉴욕시에서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것은 역사 속에도 없었던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미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만 일대 지역에는 외출금지령이 내려졌다. 4월 7일까지 약 670만 명이 거주하는 이 지역에서 꼭 필요한 외출 외 모든 외출이 금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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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의 역할

지난 17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펜스 부통령은 집단 감염을 대비해 육군 공병대를 동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공병대를 투입해 야전병원을 설치하거나 기존 병원 공간을 늘린다는 것.

한편 미국 국방부 마크 에스퍼 장관은 코로나19에 국가적 대응을 하기 위해 국방부가 500만 개의 의료용 마스크와 2000개 인공호흡기를 민간 보건 당국에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에스퍼 장관은 국방부 소속 코로나19 검사기관 14곳에서 민간검사와 분석할 여건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워싱턴 D.C.는 모든 술집 문을 일시적으로 닫았다

사진 출처, EPA

사진 설명, 워싱턴 D.C.는 모든 술집 문을 일시적으로 닫았다

다른 미국 지역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미국에서는 플로리다주를 포함한 11개의 주에서 세인트 패트릭 데이를 앞두고 술집과 식당 문을 닫았다.

미국에서 가장 역사가 긴 스포츠 행사인 경마 대회 '켄터키 더비'도 9월로 연기됐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이미 NCAA 대학 농구 선수권, 마스터스 골프대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등 주요 스포츠 행사들이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미네소타주에 위치한 미국 최대 규모 쇼핑몰인 '몰 오브 아메리카'도 3월 말까지 문을 닫는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경찰은 코로나19가 교도소에서 퍼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LA 카운티 내 체포자 수를 줄일 것을 권고했다.

한편 일리노이주 시카고 지역 요양시설에서 확진자 22명이 나오며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중국에서 왔다"

올해 11월 대선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미국 내 이동을 제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가 봉쇄령도 내릴 수 있다"라면서 다만 "거기까지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건 매우 중대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정부는 코로나19로 급속히 추락하고 있는 미국 경제에 1조 달러(약 1200조 원)를 투입하는 경기부양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여기에는 항공업계 지원액 500억달러(약 12조3620억원)가 포함됐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트위터에 코로나19를 '중국산 바이러스'라고 칭했다.

브리핑에서 '중국산 바이러스'라는 표현은 인종차별적인 것 아니냐는 질문이 나오자 그는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온 것이 맞다"라고 못 박았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를 두고 "나는 이미 예전부터 팬데믹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달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코로나19 사태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그는 당시 "단 며칠 사이에 확진자 수가 0명에 가까워질 것입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