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일상에 불안 닥치자 '중국인 입국 금지 청원'과 '노 차이나'가 등장했다

사진 출처,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감염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이는 국내 확진자 4명 중 2명이 공항 검역에서 걸러지지 않고 이후 외부활동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커지고 있다.
중국인 입국 금지 청원
지난 26일 한 50대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으며 한국에서 세 번째 확진자가 나왔다.
이 남성은 판정을 받기 전까지 서울 강남구 일대와 경기도 고양시 일산 지역을 돌아다닌 사실이 확인됐다.
그러자 온라인에서는 발열 등 초기 증상이 있었는데도 사람이 붐비는 곳을 여럿 방문한 이 남성이 '이기적이다'라며 비난하는 글이 줄을 이었다.
공포감이 확산하면서 중국인 입국을 금지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지난 23일 '중국인 입국 금지 요청'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청와대 국민청원은 28일 기준 53만5000명이 넘게 동의해 청와대가 답변 기준 한도로 설정한 20만 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해당 청원은 현재 답변 대기 청원으로 올라가 있다.

사진 출처, 청와대 국민청원
이 외에도 '우한 폐렴 중국인 관광객 막아주세요', '중국인들 입국금지', '공항과 항구도 폐쇄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비슷한 청원이 현재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라왔다.
이런 여론이 확산되자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7일 "세계보건기구(WHO)가 공중보건위기를 선포하지 않았고, 선포하더라도 사람 간 교류를 금지하지는 않는다"며 중국 전역에 대해 입국 금지를 할 만큼 위험이 있다고 판단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노 차이나(No China)'의 등장
28일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중국 불매 운동을 의미하는 문구인 '노 차이나(No China)'가 등장했다.
기존 일본 불매 운동의 로고와 문구를 변형한 형태로 '죽기 싫습니다', '받기 싫습니다'라는 내용이 중국 오성홍기 아래 들어갔다.
코로나바이러스 전염 우려로 중국인의 입국을 원치 않는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시민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한 네이버카페 이용자는 "이건 아니지 않나요. 일본이야 경제전쟁을 펼쳐서 그런 거지만 질병으로 고통받는 나라에 이러는 건 참 어이가 없네요"라는 글을 남겼고, 또 다른 이용자는 "쇄국주의도 아니고... 대중국 수출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 알고 이러는가"라며 반대의 글을 남겼다.
하지만 "사스에, 황사 미세먼지에, (중국을) 몰아내자", "정확한 전염자 수와 전파상황조차 감추고 숨기려는 중국식 음흉정권~ 당연하다 No China~!!!"라며 이를 옹호하는 반응도 있었다.

사진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각종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퍼지면서 혼란이 발생했다.
특히 세 번째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일산 등지 지역 카페에서는 '세 번째 확진자가 스타필드에서 쓰러졌다', '(확진자가) 머무른 일산 모친 집이 후곡마을이다, 일산 3동이다' 등의 잘못된 정보가 빠른 속도로 확산됐다.
논란이 거세지자 질병관리본부는 역학조사를 벌인 후 확진자가 스타필드를 방문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도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가짜뉴스를 중점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방심위는 "전파성을 악용해 무차별적으로 유통되는 사회혼란 야기 정보에 대하여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겠다"며 "해당 내용을 퍼트리는 것은 정보통신에 관한 심의규정에 따른 시정요구 대상"이라고 말했다.
재중동포(조선족)를 향한 우려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공포는 국내 조선족 근로자를 바라보는 시선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조선족 아이 돌보미를 고용한 맘카페 등에서 이런 우려가 나온다.
지난 26일 어느 맘 카페의 한 회원은 "입주 이모님이 조선족인데 중국에서 친척들이 왔다갔다하는 것 같은데 우한 폐렴 때문에 너무 걱정된다"라는 글을 남겼다.
또 다른 카페 회원은 "혹시 몰라서 청소도우미를 한국 분으로 요청했다"라는 글을 썼다.
조선족 근로자가 많은 국내 병원과 요양병원에서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한 커뮤니티 회원은 "우리나라 병원 간병인 상당수가 조선족이다. 제대로 된 방역이 이뤄질지 걱정이 되며 몸이 허약한 환자들에게 노출이 될까 봐 걱정된다"라는 글을 남겼다.
중국의 설인 춘절 기간 조선족 간병인들이 고향인 중국을 다녀오는 과정에서 이들을 통한 전파 가능성을 우려한 것이다.
하지만 청와대 청원을 비롯해 온라인에서 벌어지는 반응을 두고 지나치다는 의견도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해 중국 혐오 발언하지 말아 주세요"라며 "혐오는 정당성이라는 명분 하에 용납되는 것이 아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우한에서 퍼진 변종 코로나보다도 이 사회 혐오 감정이 더 위험한 게 아닐까 싶다"라는 글도 올라왔다.
휴업하는 한국어 어학당
이런 가운데 지난 27일 한국 정부는 감염병 위기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했다.
이에 따라 한국어학당을 운영하는 대학들은 중국인 유학생과의 접촉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휴강을 발표했다.
연세대학교 한국어학당은 28일 임시휴강을 결정했고 서강대 한국어학당도 30일까지 사흘간 임시휴강에 들어가기로 했다.
한양대 국제교육원도 정규 한국어과정 수업을 오는 31일까지 중지하기로 한 상태다.
고려대와 서울대, 부산대 언어교육원 등도 임시휴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