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로 만든' 음식이 콩의 경쟁상대가 될 수 있다

사진 출처, Mikael Kuitunen/ Solar Foods
- 기자, 로저 하라빈
- 기자, BBC 환경 분석가
"공기"를 이용해 만든 단백질이 10여 년 안에 콩과 가격 경쟁을 벌일 수 있다고 말하는 핀란드의 과학자들이 있다.
물을 전기분해했을 때 나오는 수소를 섭취하는 토양 박테리아가 생산하는 단백질을 이용한 방법이다.
우리가 태양열과 풍력 발전으로 전기분해에 필요한 전기를 만든다면, 이 단백질을 만든다면 온실가스 배출이 거의 없다는 게 연구자들의 주장이다.
만약 이들의 꿈이 현실이 된다면, 농업과 관련된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데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작년 취재진이 헬싱키 교외에 있는 솔라 푸드 시범 공장을 찾았다. 연구자들은 연구를 확대하기 위해 자금을 모으고 있었다.
현재 이들이 유치한 투자는 550만 유로(약 71억 원). 이들은 전기의 생산 가격을 고려했을 때, 아마도 2025년쯤이면 이 단백질의 생산가가 콩과 비슷해지리라 예상하고 있다.
맛이 없다?

사진 출처, AFP
취재진이 '솔레인'이라 불리는 귀중한 단백질 가루의 알갱이를 먹어봤다. 아무런 맛이 나지 않았다. 연구자들이 계획한 대로다.
연구진은 이 단백질이 모든 음식에서 중립적인 첨가물로 쓰이기를 원했다.
파이, 아이스크림, 비스킷, 파스타, 국수, 소스나 빵 등에 야자수 오일처럼 첨가될 수 있다는 것. 연구진은 가축을 키우거나 생선을 양식할 때도 이 단백질이 사료로 쓰일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열대 우림에서 자라는 콩을 먹는 소에게, 콩을 대신한 영양분이 되어줄 수도 있다.
이들의 계획대로 된다고 할지라도, 이 단백질이 전 세계 단백질 수요를 충족하기까지는 몇 년은 걸릴 것이다.
그럼에도 이 단백질은 합성 식품의 앞날을 장식할 여러 프로젝트 중 하나다.
이 회사의 CEO는 파시 바인이카다. 영국의 크랜필드 대학에서 공부했으며 현재 라페렌란타 대학의 부교수로 재직중이다.
우주 시대의 아이디어

파시 바인이카는 이 기술의 근간이 된 아이디어가 1960년대 우주 산업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자신의 시범 공장은 몇 달 지체되고 있지만, 2022년까지는 완성될 것이라고 했다. 본격적인 투자 결정은 2023년에 있을 예정이며,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2025년에 첫 공장이 만들어 진다는 것.
"지금까지 꽤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다. 일단 원자로를 추가해 첫 번째 공장을 확장한 뒤 풍력이나 태양열 발전과 같은 놀랍도록 향상된 다른 청정 에너지 기술을 더한다면, 아마 2025년에는 콩과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솔레인을 만들기 위해서는, 물을 전기분해 해서 수소를 만드는 "분해"과정이 필요하다. 수소와 공기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와 미네랄은 박테리아에게 공급된다. 박테리아는 이를 가지고 단백질을 생산한다.
그는 전기 요금이 중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재생 에너지가 더 많이 공급될수록 생산 비용이 떨어지리라 예상하고 있다.
이 특별한 기술은 육류 산업의 환경 파괴를 다룬 TV 다큐멘터리인 "아포칼립스 카우(Apocalypse Cow)"의 제작자이자 환경 운동가인 조지 몬비오트로부터 환영받고 있다.
미래를 위한 희망이 될까?

사진 출처, Getty Images
몬비오트는 지구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바라본다. 하지만 그는 솔라 푸드엔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식량 생산은 생태계를 갈기갈기 찢고 있다"며 "멀리보면 어업과 농업은 야생 동물의 다양성과 풍요를 해치고 멸종시키는 가장 큰 원인이며, 농업은 기후 파괴의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희망이 사라지고 있는 한편, '농약 없이 생산하는 음식'은 사람과 지구를 모두 구할 수 있는 놀라운 가능성이 있다."
"우리는 식단을 일시적으로 식물성으로 바꿈으로써, 우리는 생물과 서식지를 구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다."
"그리고 농장이 없는 음식은 희망이 사라진 곳에서 희망이 된다. 머지 않아 세상을 집어 삼키지 않고도 우리 스스로를 먹여 살릴 수 있을 것이다."
기술로 인한 생태계 교란을 연구하는 싱크탱크 '리싱크엑스(RethinkX)'의 연구를 보면, 2035년쯤이면 정밀 발효에서 나온 단백질이 동물성 단백질보다 10배 정도 저렴해질 전망이다.
그렇게 되면 축산업은 거의 붕괴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물론 이러한 예측은 가축을 키우기 위해 새롭게 개발된 단백질을 활용하는 축산업 종사자들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예측이라는 비판도 있다.
농식품 분야로 인한 기후변화에 대처할 혁신적인 해결책을 위해서 과학 연구진과 학술 기관의 컨소시엄이 마련됐다.
지난해 미생물 단백질이 토지 이용 면에서 콩보다 몇 배 더 효율적이었으며, 물도 콩의 10분의 1만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린 연구 논문도 나왔다.
하지만 또 다른 요인은 문화적인 측면일 것이다. 새로운 단백질이 나온다 하더라도, 여전히 양갈비를 원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크랜필드 대학의 레온 테리 교수는 새로운 식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고 BBC에 말했다.
"합성식품을 중심으로 모멘텀이 생기고 투자가 늘고 있다."
그는 한편 이런 질문도 남겼다.
"소비자들에겐 정말 이러한 식품을 소비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