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딧: 잇단 협박 게시물로 트럼프 게시판 규제된다

(캡션) 레딧

사진 출처, Reddit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활발히 활동하는 미국의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이 트럼프 대통령 지지 게시판을 제한해 이용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해당 게시판 사용자 중 일부가 경찰과 공직자를 향한 폭력을 경고하는 등 협박 글을 올린 것이 발단이 됐다.

이번 규제로 레딧 사용자는 이 게시판에 접속하기 위해서 설정을 바꿔야 한다. 게시판 글은 레딧 통합 검색 결과에 나오지 않는다. 또 추천 글로 올라가지도 않게 됐다.

레딧 사용자들은 이 같은 검열에 강하게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주제로 한 게시판(The_Donald)은 76만 명이 구독 중이며,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 전 질문을 받는 프로그램(ask me anything)에 활용되기도 했다.

레딧 관계자는 BBC에 "경찰과 공직자를 향한 협박은 우리 정책에서 금지된 콘텐츠다"라고 말했다.

발단은 기후변화

게시판 운영자 중 한 명은 레딧이 규제 배경을 설명하는 메시지를 공유했다. 이 글은 삭제됐지만 이미 수차례 공유돼 널리 읽혔다.

글에 따르면 일부 사용자들이 오레곤 주 정부를 협박한 글이 발단이었다.

지난주 온실가스를 감축하라는 골자의 기후변화 관련 법안 때문에 11명의 공화당 상원 의원이 국회의사당을 박차고 나갔다.

오레곤 시장은 경찰을 동원해 의원들을 데려오도록 했고, 레딧에서 오레곤 시장과 경찰을 겨냥한 협박 글이 올라왔다.

'발언의 자유'

레딧 트럼프 게시판에서 논란을 일어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6년 대선에서 경쟁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관련 음모론을 제기해 문제가 된 적이 있고, 인종차별과 여성비하 글도 여러 차례 논란을 일으켜 왔다.

(캡션) 트럼프 대통령

사진 출처, Reuters

레딧 대표 스티브 허프맨은 "(이런 게시물이) 무지하고 듣기 불쾌할 수 있지만, 우리 정체성의 일부다"라고 했지만 "하지만 우리 가치와 상충하는 것과 우리 콘텐츠 정책에 반하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게시판 운영자는 특정인에게 물리적 가해를 경고하는 콘텐츠를 올리는 사람은 강제퇴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전히 레딧이 게시판을 규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는 사용자도 있다. "가치관이 뭐든 간에 입막음 당해서는 안 된다. 계속 싸워야 한다"고 한 이용자는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