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교류: 기상청,'남북 공동 백두산 화산관측소 세운다'...대북제재가 '관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두산 천지에서 남측 대표단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출처, 뉴스 1/ 청와대 제공

사진 설명, 지난 9월 평양정상회담 일정 중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남측 대표단이 함께 백두산에 올랐다

한국 기상청이 최근 백두산 화산 관측소 설립에 대한 청사진을 마련하고, 경제협력 등 향후 여건이 마련되면 남북 공동 화산 관측소 설립을 본격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상청 관계자는 BBC 코리아에 "남북협력 여건 조성 시를 대비해 기상청에서 백두산 화산 남북공동 관측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전히 '활화산'으로 분류되는 백두산은 약 1천 년 전 대규모 화산 폭발이 있었으며, 가장 최근 분화했던 것은 지난 1903년이다.

전문가들은 백두산의 화산 활동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관측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손영관 경상대 지질과학과 교수는 현재는 백두산 접근이 어려워 주로 인공위성 관측이나 컴퓨터 시뮬레이션 등에 제한됐지만, 관측소를 통해 백두산 화산에 대한 실증적인 연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장군봉에서 바라본 백두산 천지

사진 출처, 뉴스1/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사진 설명, 장군봉에서 바라본 백두산 천지

지난 2015년 한중 공동 백두산 현지 탐사에 참여했던 손 교수는 현재 "백두산 연구는 중국이 독점하다시피 한 상황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백두산보다 '장백산'이라는 중국 명칭이 보편화 되고 있다며, 백두산에 대한 남북 공동 연구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화산이 폭발하면 사전에 다양한 징후들이 나타난다며, 이를 빨리 감지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화산 폭발 전에 여러 징후가 나타나요. 갑자기 순간적으로 발생하는 게 아니라 며칠 전, 적어도 몇 시간 전이라도 화산 분출과 연관된 다양한 현상들이 관측되기 때문에 사전에 징후를 찾아내기가 쉬워서 대피가 용이한 편이거든요."

홍 교수는 백두산의 대규모 폭발 당시 지구 내부에서 나온 쇄설류가 반경 30km에 6~7m가량 쌓인 흔적이 지금도 남아있다며, 다시 백두산 화산이 폭발한다면 한국도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관측소 설립을 위해선 미국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완화가 먼저 해결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손영관 교수는 "연구에 필요한 지진계, 컴퓨터, 관측 장비, 분석장비 등이 북한에 들어갈 수 없는 장비들이라서 이런 장비를 들고 북한에 가서 관측하고 조사를 하려면 유엔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어려움을 지적했다.

그는 "빨리 비핵화가 진행되고 유엔제재도 완화되면서 연구 활동의 장애물이 없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