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출신 기자: '특정 기자 배제는 언론자유 침해'… '탈북 사회 상실감 커'

사진 출처, MKS_01
한국기자협회는 최근 통일부가 탈북자 출신 기자의 취재를 제한한 데 대해 '언론자유 침해'라는 입장을 밝혔다.
협회는 18일 성명을 통해 통일부가 자의적인 판단에 따라 취재기자를 선별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부처의 이해관계에 따라 특정 기자를 배제하는 것은 심각한 언론자유의 침해라는 지적이다.
한국기자협회 김용만 총괄본부장은 "풀단 취재단을 구성하는데 기자단에서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것이지, 정부에서 누구를 가라, 마라 할 수가 없다. 기자협회 강령 중에 '우리는 언론자유를 침해하는 여하의 악재에도 뭉쳐 싸운다'는 게 있는데 이 강령에 위배된다고 생각해 성명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공동취재단 구성은 출입기자단과 언론사의 의해 결정되어 왔다며, 지금까지 어떤 부처에서도 취재단 구성에 개입한 적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국신문협회 역시 이날 성명을 통해 과거 군부독재정권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 발생했다며 통일부를 비판했다.
앞서 국제언론인협회-IPI는 현지시간 15일 해당 사태는 언론의 자유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자 민주적 가치에 반하는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사진 출처, Ungsu Shin
통일부는 15일 판문점 남북고위급회담을 앞두고 이를 취재할 공동기자단에서 탈북자라는 이유로 조선일보 김명성 기자를 제외해 논란이 됐다.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한국 국민으로 살아가고 있는 3만 여명의 탈북자들에게 큰 상실감을 안겨줬다고 지적했다.
"탈북자들에게 주민등록증을 주고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받아들여서 생활하고 있잖아요. '먼저 온 통일'이라면서요. 그런데 이렇게 차별을 하고 탈북자라는 이유로 배제 시켰다는 것은 헌법에도 위배되고 탈북자들에게 실망도 줬고 그래서 장관 자격이 없다고 봐요. 3만 여 탈북자들이 격노하고 있어요. 탈북자들을 우습게 봤는데, 확 아픈 가슴을 열어버린 거죠. 다 폭발했죠."
김 대표는 많은 탈북 단체들이 청와대 탄원서는 물론 비상대책 위원회까지 꾸려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며 탈북 사회가 이번 일을 결코 그냥 지나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현실적인 판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과거 금강산 관광이나 개성공단 근무에 탈북자를 배제한 것과 같은 맥락이라는 설명이다.
익명을 요구한 국책연구기관 관계자의 설명이다.
"사실 탈북자가 헌법으로 보면 대한민국 국민인데 좀 특수한 지위에 있죠. 그래서 예전부터도 금강산 관광이나 개성공단 근무도 안 시켰고 해외여행도 제한을 하죠. 혹시 외국에 갔다가 거기서 안전에 무슨 위험이 있거나 또는 북한으로 되돌아갈 수도 있으니까. 이게 분단 상황이니까, 겉으로 보면 불합리하기는 한데 또 그럴 수 밖에 없는 현실적인 이유들도 있는 것 같아요."
이와 관련해 북한의 고위급 탈북자는 'BBC 코리아'에 북한 입장에서는 보수성향의 탈북 기자가 남북관계 개선 노력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논란이 커지자 한국 통일부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의 탈북 단체 면담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면담이 성사되면 조 장관은 취재 제한에 대한 경위와 입장 등을 설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