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전쟁 성범죄 맞선 '여성운동가' 무라드와 '콩고의사' 무퀘게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나디아 무라드(왼쪽)과 드니 무퀘게

사진 출처, EPA

사진 설명,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나디아 무라드(왼쪽)과 드니 무퀘게

2018년 노벨평화상은 이라크 소수민족 야지디족 여성운동가 나디아 무라드와 내전 성폭력 피해자 치료에 앞장선 의사 드니 무퀘게에게 돌아갔다.

무라드는 IS의 성노예 피해자 출신으로 이를 고발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무퀘게는 콩고민주공화국의 산부인과 의사로 내전 속 성폭력 피해 여성들을 치료하는데 앞장서왔다.

올해 노벨위원회는 노벨평화상 후보로 331명을 추천 받은 바 있다.

노벨위원회 베리트 레이스 앤더슨 위원장은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이들이 "전쟁과 무력분쟁의 무기로서 성폭력을 사용하는 일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노력했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두 사람의 수상 소감

올해 25살의 무라드는 성명을 통해 성폭력 피해 야지디족 여성들이 이번 수상을 "떠나간 가족들, 책임지지 않는 사람들, 그리고 아직 잡혀있는 1300명의 여성과 아이들"을 기억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 말했다.

IS에 살해당한 어머니가 떠올랐다는 무라드는 "소수집단을 향한 박해는 반드시 끝나야한다"며 "우리는 대량학살이 실패할 뿐만 아니라 가해자들이 책임을 지고, 생존자들을 위한 정의가 구현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바르함 살리 이라크 대통령은 이 상을 "테러와 편견에 맞서 싸우는 모든 이라크인들에게 영광스러운 상"이라고 말했다.

X 포스트 건너뛰기
X 콘텐츠 보기를 허용하시겠습니까?

이 기사는 X에서 제공한 콘텐츠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해당 콘텐츠는 쿠키나 다른 기술을 사용할 수 있어 기사를 보기 전 허용 여부를 묻고 있습니다. 허용을 하기 전에 X의 쿠키 정책개인정보 보호 정책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기사를 계속해서 보시려면 ‘허용하고 계속 보기’ 버튼을 누르십시오.

경고: 타사 콘텐츠에는 광고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X 포스트 마침

Presentational white space

무퀘게는 노르웨이 언론 VG에 수상 발표 당시 병원에서 수술을 집도 중이었다고 말했다.

"수술실에서 갑자기 사람들이 시끄러워지기 시작했지만 무슨 일인지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어요. 근데 몇몇 사람들이 갑자기 들어와서는 소식을 전해주더군요."

"이 노벨상은 지켜주지 못했던 전세계 강간과 성폭행 피해 여성들의 고통을 인정해주는 의미가 있습니다."

나디아 무라드: IS의 성폭력 피해자

무라드는 IS의 대량 학살에 어머니를 잃고 성노예로 끌려가 3개월간 신체적, 정신적 학대를 견뎌야했다.

끔찍한 현실을 마주한 무라드는 간신히 탈출한 후 인신매매를 끝내고 전쟁 내 성폭력을 근절하자는 캠페인을 통해 본격적으로 여성인권운동을 시작했다.

무라드는 2016년 그의 탈출을 묘사하면서 IS에 포로로 잡힌 여성들이 어떤 대우를 받는지 상세히 설명했다.

동영상 설명, WATCH: Nadia Murad was held captive as a sex slave by so called Islamic State - she tells the BBC's HardTalk how she escaped

그는 2016년 유럽평의회가 수여하는 '바츨라프 하벨 인권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하벨 인권상은 체코 민주주의의 영웅이자 인권운동에 앞장섰던 바츨라프 하벨 전 체코 초대 대통령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국제인권상이다.

무라드는 IS를 전쟁 범죄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소하는 등 IS의 참상을 적극적으로 고발해온 공로로 유엔 친선대사로 임명되기도 했다.

드니 무퀘게: 성폭력 피해자를 돕는 의사

올해 63세인 무퀘게는 수십년간 콩고민주공화국의 성폭력 피해자들을 돌봤다.

그와 동료들은 전쟁의 수단으로 성폭행 피해를 입은 피해자 3만여 명을 치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퀘게는 2008년 유엔 인권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2009년 '올해의 아프리카인'으로 선정되는 등 국제적으로 공로를 인정 받았다.

Congolese gynaecologist Denis Mukwege at Lalish temple in a valley near Dohuk, 24 June 2018

사진 출처, Getty Images

성폭력이 전쟁의 수단으로 사용되는 것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온 무퀘게는 유엔 평화유지군의 영구적인 보호를 받고 있다.

그는 성폭력이 전쟁에 수반되는 잔인한 행위일 뿐만 아니라 하나의 전략이라고 주장한다. 한 마을에서 수십 명의 성폭력 피해자가 발생하면 마을 전체가 상처를 입고 그들의 삶의 터전을 버리고 떠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