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하 주영 한국 대사 ‘핵 때문에 소외된 북한…마음이 짠하다’
- 기자, 정선영
- 기자, BBC 코리아
"북한이 국제사회에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당당히 존경받는 일원으로서 외교를 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박은하 신임 주(駐) 영국 한국 대사는 최근 BBC 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을 가지고 있어서 전 세계로부터 소외되고 압박을 받는 위치에서 외교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시스템이 (한국과) 워낙 다르기 때문에 북한의 외교 정책을 우리 기준으로 평가하기는 조금 어렵다"면서도 핵 때문에 소외·고립된 북한의 외교 현실에 "마음이 조금 짠하다"며 심정을 밝혔다.
박 대사는 지난 8월 여성으로서 최초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영국 주재 대사로 임명됐다.
영국 런던은 한국과 북한 양국의 대사관이 설치된 몇 안 되는 도시 중 하나다. 또 영국에는 유럽에서 가장 큰 탈북자 사회가 있기도 하다. 즉 영국은 북한과 직접적인 외교 접촉 및 협력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박 대사는 "(북한 대사관과) 같이 협력하고 싶지만, 아직 우리와 직접적인 접촉이나 교류에 대해선 적극적이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7~20일 북한 평양에서 열린 제3차 남북정상회담의 "훈훈한 기운이 (영국까지) 내려오지 않은 것 같은데, 곧 그런 기운이 퍼지길 기대해본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박은하 신임 주영 한국 대사와의 일문일답.

사진 출처, South Korean Embassy in The UK
Q.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비핵화에 대한 양국의 간극이 좁혀졌다고 생각하나?
"한국과 북한 양 정상 간에 비핵화 논의가 된 것은 사실 처음이다.
지금까지 북한은 핵 문제와 관련해선 미국하고만 대화하겠다며 한국을 논의 대상으로 삼지 않았다. 이번엔 북한이 어떤 비핵화 조치를 할 것인지 확인했다는 것 자체로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Q. '문재인 대통령이 인권변호사 출신이지만, 북한 인권에는 관심이 없다'는 비판에 어떻게 생각하나?
"사실과 다르다. 북한을 계속 비판만 하고 압력만 가해서는 과연 인권 개선이 도움이 되겠는가?
북한 스스로가 인권을 개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이 아닐까 생각한다.
비핵화를 하게 되면 제재가 풀리면서 북한과 국제사회의 교류가 많이 있을 것이고, 이런 과정을 통해 인권문제가 개선될 것으로 생각한다.
지금 탈북자들이 우리 사회에 잘 정착하도록 도와주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있다. 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중장기적으로 보고 인내심을 갖는 것에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진 출처, Getty Images
Q. 영국에 사는 많은 탈북자는 한국에서 실망해 영국에 왔다고 한다. 이는 한국 사회가 탈북자 포용에 실패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는가?
"탈북한 대부분분들이 한국 사회에 잘 정착하고 성공적으로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영국 내 탈북자 사회 존재가) 탈북자들이 한국 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 잘못된 것을 뜻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Q. 주영 북한 대사관과 협력 혹은 교류를 하나?
"같이 협력하고 싶지만, 아직까진 우리와 직접적인 접촉이나 교류에 대해선 적극적이지 않은 것 같다.
(평양 정상회담의) 훈훈한 기운이 내려오진 않은 것 같은데, 곧 그런 기운이 퍼지길 기대해 본다."

사진 출처, Getty Images, South Korean Embassy
Q. 북한의 외교 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워낙 시스템이 다르기 때문에 북한의 외교 정책을 우리 기준으로 평가하기는 조금 어렵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당당히 존경받는 일원으로서 외교를 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나는 마음이 조금 짠하다. 핵을 가지고 있어서 전 세계로부터 소외되고 압박을 받는 그런 위치에서 외교를 한다는 것이 굉장히 힘들지 않을까?"
Q. 북한 최선희 외무성 미국 국장에 대해 같은 여성 외교관으로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북경(베이징)에서 근무할 때 6자 회담에서 만나봤다.
당차다는 느낌이 들었다. 여성, 남성을 떠나 외교관으로서 입장을 강하게 전달하고 이익을 최대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점은 높이 살만한 것 같다."
Q. 여성 외교관이라 힘든 점이 있다면?
"외교관으로 세상을 돌아다닌다는 것이 남녀를 떠나 상당한 부담이 된다. 가족들과 다니거나 가족과 떨어져 있어야 한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성은 이중으로 부담이 아닌가 싶다.
요새는 다양한 형태의 가정에 대해 사회적으로 수용하는 분위기다. 다양한 가정의 형태를 잘 관리 할 수 있으면 여성 외교관에게는 배우자를 고를 때 나의 커리어를 본인의 커리어 만큼이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을 만나라고 조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