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비핵화 위해 대화 압박 병행하겠다

트럼프 대통령 유엔총회 기조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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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트럼프 대통령 유엔총회 기조연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25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전쟁의 망령을 대담하고, 새로운 평화로 대체하기 위해 북한과 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김정은 위원장이 1차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매우 생산적인 대화와 희망을 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미국인 억류자들과 한국전쟁 미군 유해가 고향으로 돌아왔다며 김정은 위원장의 용기와 그가 취한 조치에 감사를 전했다.

하지만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았다며 대북제재는 북한의 비핵화가 이뤄질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핵화를 위한 대화와 압박을 병행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을 5월에 만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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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기조연설에 대해 전문가들은 일단 큰 틀에서 북미 간 협상이 계속될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화는 하되, 실무회담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계속 확인할 것이란 설명이다.

한국의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박형중 박사는 "실질적으로 2차 미북 정상회담이 성립하자면 폼페이오가 다시 방북해서 비핵화에 대한 미국이 만족할만한 실질적인 진전이 나와야 할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대화의 모멘텀을 열어놓고 다른 한편에서는 실무진을 통해 북한을 계속 테스트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재천 서강대학교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마치 공생 관계에 놓인 듯한 모양새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정은 위원장 / 트럼프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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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김정은 위원장 / 트럼프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도 사실 미국 내 유일한 동맹, 우호 세력은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할 수 있고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에도 북한을 중간선거에 활용해야 하니까. 북한이 또 어느 정도 의미 있는 수순을 밟느냐, 과거 핵이 아니라 미래 핵에 대한 조치잖아요."

"이런 상황에서는 트럼프는 북한에 대한 압박을 할 필요를 못 느끼는 거죠. 서로가 필요한 관계가 된 것 같아요."

아울러 트럼프 행정부가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뒤따랐다.

현재 미국 내에서는 1차 북미회담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너무 많은 것을 내줬고 그로 인해 미국이 곤란하다는 비판적 인식이 강하다는 이유에서다.

박형중 박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져도 트럼프 대통령보다 실무진의 의견이 강하게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 실질적인 진전이 없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이야기했고, 또 당장 11월 미국 중간선거가 있는데 미-북 정상회담을 그때까지 또 만들어낸다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정치적으로 부담이 크겠죠."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때까지 선거 유세에서 계속 북한과의 관계가 잘되고 있다고 선전을 할 거예요. 그 다음에 11월 중간선거가 끝나면 진짜 제대로 한번 평가를 해보겠죠."

박형중 박사는 북한이 만약 11월 이전에 획기적인 비핵화 조치를 내놓는다면 북미 회담이 예상보다 빨리 열릴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현실적으로 그럴 가능성은 매우 작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