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중 야유받은 트럼프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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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에 한해선 언제나 미국을 우선시하겠지만, 그것이 '미국 혼자'라는 뜻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26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은 사업에 열려 있다"면서도 더 이상의 불공평 무역을 참지 않을 거라며 공격을 이어갔다.
대선 후보 시절에도 자국 제조업체들을 보호하겠다며 '미국 우선주의'에 집중했던 트럼프 대통령. 하지만 그의 이 같은 기조는 이번 다보스 포럼의 목표인 '세계화 및 협력'과 부딪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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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성과 자화자찬
트럼프 대통령은 법인세 감세와 실업률 하락 등 취임 1년 간의 경제적 성과를 자화자찬했다. 미국이 투자하기에 더욱 매력적인 나라가 됐다고도 주장했다.
"간단한 메시지를 전달하려 이 자리에 섰습니다. 미국에서 누군가를 고용하기에, 또 무언가를 건설하고, 투자하고 성장 시키기에 요즘처럼 좋은 때는 없었습니다. 미국은 사업에 열려 있으며 우리는 다시 한 번 경쟁력을 갖췄습니다."
그는 미국 경제의 강세를 언급하며 해외 투자자들에게 "당신의 돈과 일, 사업을 미국으로 가져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공개된 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은 3분기 3.2%에서 2.6%로 둔화했다. 2017년 전체 경제 성장률은 전년의 1.5%보다 늘어 2.3%를 기록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목표치였던 3%엔 미치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 무역 시스템이 "공정하고 상호적"으로 바뀔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불공평한 거래를 하고 있다며 불특정 국가들을 겨냥해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 국가들을 향해 상호 평등한 무역 협정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TPP에서 탈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가 최근에서야 재가입 가능성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이익이 보장될 경우 TPP 국가들과의 협상을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연설은 미국이 세탁기와 태양광 판넬 수입에 최대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이후에 나온 것이다.
미국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역시 다보스 포럼에서 무역 관세와 관련해 "더 많은 계획이 있다"고 경고했다.
'가짜뉴스' 언급에 청중 야유
연설 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 일부 참석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을 비난하며 또다시 "가짜 뉴스"를 입에 올리자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사업가로서 나는 언제나 언론으로부터 호의적 대접을 받았습니다. 정치인이 되고 나서야 언론이 얼마나 형편없고 심술맞으며 악랄해질 수 있는지 깨달았습니다."
이날 행사에 참석했던 BBC 케이티 호프 기자는 기대가 높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보다 타협적인 자세로 나올 거라 예상했던 청중들의 반응은 다소 조용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