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라디오] 유니세프 '북한 어린이 발육 상태, 개선은 됐지만...'

북한 어린이들이 아동보호시설에서 밥을 먹고 있다

사진 출처, Getty Images

사진 설명, 북한 아동의 발육부진 수치는 개선됐지만,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은 여전하다

아래는 영국 공영방송 BBC 뉴스의 한국어 라디오, BBC 코리아 방송의 2018년 6월 20일 보도입니다.

[앵커] 영양실조 등으로 발육부진에 시달리는 북한 어린이의 비율이 최근 몇 년 사이 크게 줄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멉니다. 황수민 편집장이 보도합니다.

동영상 설명, 2018년 6월 20일 BBC 코리아 방송 - 유니세프 '북한 어린이 발육 상태, 개선은 됐지만...'

[기자] 비쩍 마른 팔다리와 퀭한 눈. 피부엔 군데 군데 반점이 생겼고, 몸을 일으킬 기력도 없어 천장만 바라보며 누워 있는 아이들.

세계 많은 이들이 떠올리는 '북한 어린이'의 모습입니다.

실제로 '고난의 행군' 시기 등 북한에선 아이들이 심각한 영양실조에 시달리던 때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국제기구 유엔아동기금, 유니세프 통계에 따르면 발육 부진에 시달리는 북한 어린이는 2009년 전체의 32%에서 지난해엔 19%로 줄었습니다.

여전히 5명 중 1명이 영양실조 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셈이지만 8년 만에 확연히 나아진 수치입니다.

멍하니 어딘가를 응시하는 북한 어린이들
사진 설명, 발육 부진에 시달리는 북한 어린이는 2009년 전체의 32%에서 지난해엔 19%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북한 내 다섯 살 이하 어린이 2200여 명과 다섯 살에서 열 일곱 살 이하 4천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습니다.

북한은 최근 전국대지표조사 결과발표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목소리도 함께 나옵니다.

다섯 살 이하 어린이 10명 중 1명은 몸무게가 나이 대비 적정 체중에 한참 못 미쳤고, 4명 중 1명은 충분히 키가 자라지 않은 상황.

북한 어린이들이 바닥에 주저앉아 있다
사진 설명, 최근 유니세프는 국제사회에 1억1천만 달러 규모의 대북 인도적 지원을 요청했다

그리고 이 모든 통계 수치는 평양을 벗어나 다른 지방으로 갈수록 열악해졌습니다.

각종 전염병과 높은 결핵 감염률을 비롯해 어린이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수질오염 등도 해결이 시급한 문제입니다.

지난 4월 유니세프는 북한이 현재 1억1천만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