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거론되는 다섯 곳

현재 회담 후보지로 판문점 등 5곳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출처, AFP

사진 설명, 현재 정상회담 후보지로 판문점 등 5곳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김정은 위원장의 정상회담 제의를 수락하면서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6월 초 전후로 만남을 갖겠다고 밝힌 가운데, 역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의 장소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회담 후보지로 다섯 곳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양측 정부는 이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

북미 회담 개최 후보지

판문점

한국 정부는 27일 정상회담에서 판문점 회담을 정례화하는 방안을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출처, 뉴스1

사진 설명, 한국 정부는 27일 정상회담에서 판문점 회담을 정례화하는 방안을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일보는 19일 일본 요미우리 신문을 인용해 북-미 회담 장소의 유력한 후보로 판문점의 한국 측 '평화의 집'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판문점이 "김정은 위원장이 육로로 올 수 있고, 미국도 안전하게 책임을 질 수 있는 장소"라고 미 정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판문점 '평화의 집'은 오는 27일 북한과 한국의 정상회담이 열리는 곳이다.

한국 정부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남북 정상 간 판문점회담을 정례화하는 것이 중요한 관심 사안"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남북 간 '종전' 논의를 위한 남북미 3국 정상회담도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이 성사된다면 장소는 역시 판문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청와대는 17일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 양국 실무 대화가 "상당히 높은 수준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밝히며, 이러한 주장에 힘을 더했다.

평양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평양 방문도 예상한다. 평양에서 정상회담이 열리면 무엇보다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인사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지명자가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위원장을 접견한 것도 이를 위한 준비가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17일 현재 미·북 정상회담 개최 후보지로 다섯 곳을 검토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그는 회담 후보지에 워싱턴을 포함했느냐는 질문에 "아니디"라고 답변하면서 평양에 무게를 더했다.

반면 뉴욕타임스는 "평양과 판문점은 보안상의 문제로 백악관이 정상회담 장소에서 제외하고 있다"며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몽골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는 북-미 정상회담이 가시화되면서 가장 먼저 후보지로 언급된 곳이다.

몽골은 평양과의 거리도 가까워, 기종이 작은 김 위원장의 전용기(러시아산 일류신-62)를 이용해도 부담이 없으며, 열차로도 이동이 가능한 곳이다.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이 최근 "미-북정상회담의 경제적 효과"를 언급한 것은 몽골을 염두에 둔 발언이란 분석도 있다.

울란바토르에는 북한 대사관도 있으며, 북한뿐만 아니라 한국, 미국과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한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또한 1992년 독자적으로 '비핵국가'를 선포한 몽골이 '비핵화' 협상을 위한 최적의 장소라는 것을 몽골 측이 강력히 선전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스톡홀름 또는 제네바

북한의 리용호 외무상은 지난 3월 15일 스웨덴을 방문해, 양측이 외교부 장관 회담을 했다. 스웨덴 정부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협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정상회담에서 북한에 억류된 3명의 미국인의 석방 가능성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스웨덴이 중재자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웨덴은 현재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의 비상임이사국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북한에 억류됐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풀려난 뒤 사망한 오토 웜비어의 석방 협상에 참여한 바 있다.

반면, NBC방송은 "미국 정부는 될 수 있으면 유럽처럼 보다 중립적인 장소를 원하며, 그중에도 스위스가 가장 우선순위로 꼽고 있다"고 했다.

스위스는 김정은 위원장이 1993년부터 2000년까지 유학을 한 곳이다.

동남아

이외에도 동남아 방콕과 싱가포르 등도 북-미 정상회담의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싱가포르는 북미 양측과 외교 수교를 맺고 있다는 점, 방콕은 상대적으로 큰 규모의 미 대사관이 있어 안전 확보에 유리하다는 의견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따라 여전히 회담이 개최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되지 않을 수도 있고, 회담이 생산적이지 않다면 회담장을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