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내부 갈등이 심해지고 있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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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로 국민의당 내부의 균열이 심해지고 있다. 탈당자가 속출할 수도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안철수 당 대표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주장하는 반면 호남을 지지 기반으로 하는 의원들은 이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갈등이 본격화된 것은 안철수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추진할 의사를 내보인 16일. 이날 가진 특강에서 안 대표는 "합리적 개혁 세력"의 연대와 통합을 주장했다.
국민의당 내의 호남 계열 인사들은 즉각 반발했다. 이들은 '평화개혁연대'라는 의원 모임을 만들어 안철수 대표의 행보를 저지하고자 나섰다.
대표적인 호남 중진 의원인 박지원 의원(4선)은 19일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안철수 대표를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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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 바른정당 = 제3세력?
원내 3·4당인 두 정당의 통합 논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사태로 새누리당이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쪼개졌을 때부터 종종 나오던 것이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어느 정도 정치적 노선이 비슷하니 서로 합쳐서 세력화하자는 것이 논의의 골자다.
대선 이후 다소 잠잠해졌던 이 논의에 다시 불이 붙은 것은 지방선거가 1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 때문.
바른정당과의 통합으로 현상을 타개하지 못하면 제3당의 지위도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이 안철수 대표의 견해다.
"한국에서 새로운 정치개혁은 적대적 공생관계인 기득권 양당을 견제하는 제3세력이 굳건히 존재하면서 2당이 되고 1당이 되는 것이다." 안 대표는 20일 발행된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호남 계열의 반발
주로 호남을 지지기반으로 삼고 있는 정치인들은 바른정당과의 통합 논의에 회의적이다. 바른정당이 영남 지역을 기반으로 하던 새누리당의 후신인 탓이 크다.
이쪽에서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은 호남을 버리는 것이라며 민주당과의 통합을 촉구한다.
2016년 총선에서 호남 지역을 대거 석권하면서 존재감을 과시했던 국민의당이 호남의 분위기를 무시하기란 어렵다.
한편 국민의당이 19일 당원을 대상으로한 설문조사에서는 민주당(30.3%)보다 바른정당(49.9%)과의 연대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림수가 다르다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두고 국민의당이 겪고 있는 갈등은 각각의 정파가 노리는 것이 상이하기 때문이다.
이미 두 차례 대선에서 패한 바 있는 안철수 대표는 이번 통합을 통해 보수파의 지지를 흡수하여 차기 대선을 위한 발판으로 삼고자 한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로 보수 진영에는 차기 대선을 노려봄직한 주자가 거의 없다시피 한 상황.
반면 호남 계열 정치인들은 호남의 지지를 바탕으로 향후에도 공직을 보전하고자 한다. 호남의 지지가 취약한 민주당도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이들에게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국민의당은 21일 끝장토론을 통해 바른정당과의 통합 여부를 가릴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은 두 파벌이 분당보다는 당내 투쟁에 더 집중할 것이라 전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