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미국 최초로 카스트 제도 불법화

    • 기자, 맥스 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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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은 투표를 통해 미국 최초로 시의회 차원에서 카스트 제도를 불법으로 규정했다.

해당 조례안을 작성한 크샤마 사완트 시의원은 카스트 편견을 둘러싼 투쟁이 "모든 형태의 억압에 대한 투쟁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례안 통과를 옹호하는 측에서는 미국에 만연한 카스트 차별을 이렇게 방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도의 카스트 제도는 3000년 이상에 걸쳐 힌두교 사회를 엄격한 위계 집단으로 구분해 왔다.

21일(현지시간) 시애틀에서 통과된 이번 조례는 최근 미국 대학에서 도입 중인 카스트 금지 규정과 유사하다.

사완트 시의원은 시애틀 시의회 유일의 인도계 미국인이다. 그는 "카스트 차별은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니다"라며, "시애틀은 물론 미국 전역에서 일하는 남아시아계 미국인 및 기타 이민 노동자가 이런 차별에 직면한다. 기술 업계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사회주의자인 사완트는 인도 상위 카스트인 힌두교 브라만 가정에서 자라면서 차별을 목격했다고 말한다.

일부 힌두계 미국인 단체는 이번 조례안을 반대했는데, 미국 법이 이미 차별을 금지하고 있으니 추가 조치가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이다.

워싱턴에 위치한 힌두계미국인연맹(HAF)은 공개서한을 통해 이 조례안의 목표는 바람직하지만, "출신 국가와 혈통을 기준으로 특정 집단을 부당하게 표적으로 삼아 불공평한 대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HAF는 워싱턴주에 거주하는 인도계 미국인은 2% 미만이며, 카스트에 기반한 광범위한 차별에 대한 증거도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인도는 1948년부터 카스트에 따른 차별을 금지하고 있지만, 특히 "불가촉천민"으로 불렸던 달리트 계급에 대한 차별은 사라지지 않았다.

미국 싱크탱크 이민정책연구소(MPI)에 의하면, 미국은 해외 이주 인도인이 세계에서 2번째로 선호하는 나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