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젤렌스키 대통령, 러시아에 대한 '정당한 처벌' 요구

러시아 등 7개국이 반대표를 던졌으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뉴욕에서 열린 UN 총회에서 화상 연설을 할 수 있었다

사진 출처, United Nations

사진 설명, 러시아 등 7개국이 반대표를 던졌으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뉴욕에서 열린 UN 총회에서 화상 연설을 할 수 있었다
    • 기자, 제임스 피즈제럴드
    • 기자, BBC News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UN) 총회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정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연설했다.

사전 녹화된 이번 화상 연설을 통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전범 의혹을 열거하며 특별 전범 재판소 설립을 요구하는 한편, 국제 사회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더 많은 군사 지원과 러시아에 대한 처벌 등 평화를 되찾기 위한 "공식"을 제시했다.

화상 연설이 끝나자 기립 박수가 이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연설 초반 러시아가 "불법적인 전쟁"으로 "재앙과 같은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며 비난했다.

한편 같은 날(2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예비군 30만 명을 대상으로 하는 부분 동원령을 소집했으며, 이에 러시아에선 보기 드물게 반대 시위가 펼쳐졌다.

이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러한 동원령 조치야말로 러시아가 평화회담에 진지하게 임할 생각이 없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점령지의 친러 세력이 발표한 소위 러시아 합병을 위한 주민 투표 실시 계획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인 20일 서방 각국 지도자들 또한 UN에서 이에 대해 비판한 바 있다.

한편 특별 전범 재판소를 설립한다면 영토를 탈취하고 수천 명을 살해한 러시아에 책임을 묻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연설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군의 대대적인 반격으로 최근 러시아부터 탈환된 북동부 도시 이지움에서 무덤 445개를 새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성기가 잘린 채 살해당한 남성을 포함해 이지움에서 자행된 전쟁 범죄 의혹을 자세히 열거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은 대체 왜 그렇게 거세에 집착하는지" 목소리를 높였다.

젤렌스키의 연설에 대해 기립박수를 보내는 참석자들

사진 출처, Reuters

사진 설명, 젤렌스키의 연설에 대해 기립박수를 보내는 참석자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 "처벌"이라는 단어를 약 15번 언급했는데, 러시아에 대한 처벌은 협상에서 우크라이나 측이 내건 협상 불가능한 5가지 조건 중 첫 번째 항목이다.

또한 추가적인 반러 제재와 함께 UN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러시아가 행사하는 강력한 역할을 박탈해 침략 행위에 대한 결과를 치르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더해 우크라이나 국민의 생명 보호와 함께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우크라이나의 국경에 대한 존중을 내걸었다.

4번째 및 5번째 조건으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새로운 안정 보장 조치 및 러시아의 무력 공격에 대한 전 세계의 단결된 비판을 내세웠다.

한편 같은 날 오후 조셉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위원장은 EU 국가들이 새로운 반러 제재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보렐 위원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반러 제재안에는 러시아 내 개개인 및 경제 분야를 목표로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그니처가 된 올리브색 상의 차림의 젤렌스키 대통령은 직접 연설이 아닌 화상 연설을 통해 UN 총회에서 연설할 수 있도록 찬성표를 던져준 101개국에 감사의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의 화상 연설에 반대표를 던진 러시아 등의 7개국을 비난했으며, 분쟁 기간 중립적인 태도를 보이는 국가에도 일침을 가했다.

한편 러시아가 평화 협상에 진지하게 임하지 않는다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양국은 21일 대규모 포로 교환을 마무리 지었다.

러시아는 자국 군인 55명과 함께 우크라이나에서 반역 혐의를 받는 친러 성향 정치인 빅토르 메드베추크를 데려왔으며, 그 대가로 외국인 10명을 포함한 군인 215명을 우크라이나 측에 넘겨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