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미 드론 공습으로 '빈라덴 후계자' 알자와히리 사망

사진 출처, AFP
조 바이든 대통령 지난 1일(현지시간) 백악관 대국민 연설을 통해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 드론 공습으로 알카에다 지도자 아이만 알자와히리(71)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지난 31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대테러 작전을 수행하던 미 중앙정보국(CIA)에 의해 사살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알자와히리는 "미국 시민들을 향한 살상과 폭력을 이끈" 인물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제 정의가 실현됐고, 이 테러리스트 수괴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미 당국은 안전 가옥 발코니에 있던 알자와히리에게 드론으로 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함께 있던 다른 가족 중 부상자는 없으며, 사망자는 알자와히리뿐이라고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몇 달간의 계획 끝에 알자와히리에 대한 "정밀 공격"을 최종 승인했다고 밝혔다.
알자와히리는 2011년 오사마 빈 라덴이 사망한 후 뒤를 이어 알카에다의 후계자가 된 인물로, 빈 라덴과 9·11 테러를 모의했다.
미국에선 "최우선 수배 테러리스트" 중 한 명이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알자와히리 사망이 9·11 테러 희생자 가족들의 상처에 마침표를 찍고 위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어디에 숨든, 미국 국민에게 위협이 되는 인물이라면 미국은 그자를 찾아내 제거할 것"이라며 "결코 국가와 국민 수호에 있어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지난 2000년 10월 미 해군 구축함 'USS 콜'에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해 해군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건을 포함해 알자와히리는 여러 폭력 행위를 주도한 인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탈레반 측 대변인은 미국의 작전은 명백한 국제사회 원칙 위반이라며 반박했다.
대변인은 "이러한 행동은 (미국의) 지난 20년간 실패한 경험의 반복"이라면서 "미국, 아프가니스탄 및 이 지역 이익에 반하는 행위"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법적 근거가 있는 작전이었다는 게 미 당국의 주장이다.


분석: 고든 코레라, BBC 안보 전문기자
아이만 알자와히리는 알카에다의 사상적 지도자였다.
이집트 출신 의사였던 알자와히리는 1980년대 이슬람 무장단체 연루돼 투옥됐다.
출소 이후 고국을 떠나 폭력적인 국제적인 지하디스트 운동에 가담했다.
아프가니스탄에 정착한 알자와히리는 부유한 사우디인 오사마 빈 라덴과 힘을 합쳤다. 이 둘은 함께 미국에 선전포고했으며 2001년 9월 11일 미국 본토를 향한 공격을 조직했다.
미국이 빈 라덴을 추적해 사살하기까지 10년이 걸렸다. 빈 라덴 사망 이후 알자와히리는 알카에다의 지도자가 됐으나, 가끔 메시지만 발표하는 등 별다른 영향력을 과시하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아프가니스탄에서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며 철군했던 미국이기에 알자와히리의 죽음을 승리로 선언할 것이다.
그러나 이슬람국가(IS)와 같은 새로운 단체와 운동의 영향력이 점점 더 커지면서 알자와히리는 비교적 영향력이 줄어든 상태였다.
또한 알자와히리의 사망으로 알카에다엔 새로운 지도자가 나타날 것이고, 새 지도자는 알자와히리보다도 훨씬 영향력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의 명령으로 진행된 이번 알자와히리 사살 작전은 아프가니스탄에서 20년간 주둔했던 미군이 완전 철수한 지 1년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일어났다.
2020년 미국과의 평화 협정에서 탈레반은 자신들이 통제하는 지역에서 알카에다 등 극단주의 단체의 활동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탈레반과 알카에다는 오랫동안 동맹 관계를 유지해왔으며, 탈레반 또한 알자와히리가 카불에 머물고 있었단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게 미국 측의 설명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이 다시는 테러리스트들의 안전한 피난처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진 출처, Reuters
전직 안과의사인 알자와히리는 이집트의 이슬람 지하드 무장단체 설립을 도왔던 2011년 5월 미군이 빈 라덴을 사살한 이후 알카에다의 지도자가 됐다.
알자와히리는 빈 라덴 생전 그의 오른팔이자 알카에다의 사상적 최고 지도자로 거론된 인물이다.
이러한 알자와히리를 9·11 테러 "작전 진행의 수뇌"로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