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플라스틱 카운트: '재활용은 효과가 없다'

어떤 종류의 플라스틱은 다른 플라스틱보다 더 재활용하기 쉽다

사진 출처, PA Media

사진 설명, 어떤 종류의 플라스틱은 다른 플라스틱보다 더 재활용하기 쉽다
    • 기자, 조나 피셔
    • 기자, BBC 환경 전문기자

영국의 환경 단체들이 영국 내 가정용 플라스틱 쓰레기 실태를 대규모로 조사한 결과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결과가 나왔다며,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환경 단체 '그린피스'와 '에브리데이 플라스틱'은 5월경 영국에서 '빅 플라스틱 카운트'라는 프로젝트를 실시하는데, 참여 신청한 가구는 1주간 자신이 사용하고 버린 플라스틱에 관해 기록한다.

그 결과 한 가구당 1주일에 버리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평균 66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영상 설명, 환경: '분리수거 제대로 했는데'...플라스틱 재활용 낮은 이유

그린피스와 에브리데이 플라스틱 측은 해당 조사 결과를 대입해보면 영국에서만 매년 거의 플라스틱 쓰레기 1000억 개가 버려지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빅 플라스틱 카운트'에서는 거의 10만 가구가 참여해 7일간 자신들이 버리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종류와 양을 꼼꼼히 기록했다.

주최 측은 이러한 결과를 통해 재활용만으로는 엄청난 플라스틱 쓰레기양을 줄일 수 없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린피스 영국의 플라스틱 운동가인 크리스 손은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플라스틱 쓰레기양이 많다"고 말했다.

"재활용으로 이 모든 것을 분류할 수 있다고 믿는 건 '그린 워싱'일 뿐입니다. 매년 배출되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수천억 개인데, 재활용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무엇을 버리나?

조사에 참여한 사람들은 버리는 플라스틱의 개수뿐만 아니라 어떤 종류의 플라스틱을 사용했는지도 기록했다.

그 결과 83%가 식품 및 음료 포장 쓰레기로, 과일과 채소 포장지가 가장 흔했다.

해당 결과에 대해 '영국소매협회'의 나디야 카텔-아루투노바 지속가능성 정책 고문은 "영국의 소매 업계는 소재에 상관없이 일회용 포장을 줄여 환경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에서 브랜드명을 제거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지만, 상품 생산자와의 파트너십 및 협업을 통해 실천할 수 있으며,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을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줄이려는 소매업계의 의지를 바꿔놓을 수 없습니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영국에서 재활용으로 분류되는 플라스틱 중 45%가 해외로 수출된다

사진 출처, Reuters

사진 설명, 공식 통계에 따르면 영국에서 재활용으로 분류되는 플라스틱 중 45%가 해외로 수출된다

한편 영국 정부는 가정용 플라스틱 쓰레기양에 대한 데이터를 발표했다.

작년에 나온 최근 통계에 따르면 플라스틱 포장 쓰레기는 250만 톤 이상이었으며, 이 중 44.2%가 재활용됐다.

이렇게 재활용된 플라스틱 중 55%는 영국에서 재활용됐으며, 나머지는 해외로 수출됐다. 터키에 보내는 양이 가장 많았다.

영국 환경식품농촌부 대변인은 "정부는 기념비적인 '환경법'을 바탕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더욱 제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플라스틱 빨대나 면봉 공급을 제한하는 조처를 이미 하고 있으며, 플라스틱병 보증금 반환 관련 계획안 또한 마무리 단계라고 강조했다.

한편 분류와 재활용 측면에서 모든 플라스틱이 같지 않다.

플라스틱 관련 단체인 '리쿱'의 데이터에 따르면 플라스틱병의 61%, 플라스틱 통의 36%, 플라스틱 비닐의 8%만이 재활용된다고 한다.

'빅 플라스틱 카운터' 보고서에 따르면 플라스틱 쓰레기의 절반 이상이 재활용하기 어려운 재질이다. 또한 이번 연구 결과를 '리쿱'의 데이터와 상호 참조한 결과 전체 플라스틱 쓰레기의 오직 12%만이 결국 영국에서 재활용되고 있다고 계산했다.

에브리데이 플라스틱의 설립자 다니엘 웹은 B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재활용은 효과가 없다. 우리 모두 이 점을 알고 있다"면서 "만약 우리가 쓰는 물건이 재활용된다고 생각하면 그냥 지금의 방식대로 살아가면 된다. 문제를 더 큰 그림으로 바라봐야 한다. 생산량 자체를 줄인다면 결국 폐기물량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작년 10월 학생들에게 한 발언과 매우 유사하다.

당시 2021 유엔기후변화회의(COP26)를 앞두고 존슨 총리는 재활용은 "효과가 없으며" "정답이 아니"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