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간호사가 틱톡을 쓰는 이유

이오아나 스탠큐

사진 출처, Ioana Stancu

사진 설명, 이오아나 스탠큐는 틱톡에서 정신건강 문제를 주로 다룬다
    • 기자, 틴크 르웰린
    • 기자, BBC 뉴스

여기 정신건강 문제로 고통받다 정신과 간호사가 된 한 여성이 있다. 영국 뉴포트에 사는 스물두 살 이오아나 스탠큐의 이야기다. 그는 '틱톡이 내 영혼을 지탱해 준다'고 말한다.

이오아나는 한동안 우울증과 불안 장애를 앓았다. 증세가 호전될 즈음 간호학에 입문했다.

"돈을 위해서가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와서 일을 해요."

이오아나는 감정을 공개적으로 토로하도록 사람들을 장려하고,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수단으로 틱톡을 쓴다.

정신건강 인식 증진 주간을 맞아 BBC 웨일즈는 자신의 고통을 나누는 용도로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오아나는 루마니아 출신으로 열여덟 살 때 영국으로 이주했다. 그는 타인을 돕는 일을 하기로 결심하기까지, 2년간 항우울제를 복용했다.

그는 "병원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이면 내 기분이 어떻든, 그날 하루가 어떠했든 행복해진다"며 "병원에 있을 수 있어서, 환자들을 위해 뭔가 좋은 일을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쉬는 날에도 환자들이 밥은 먹었는지, 어떤 하루를 보냈는지, 잘 지내고 있는지 궁금해하죠. 환자들에게 진정으로 마음을 쓰고 있거든요."

작곡가

하나 릴리

사진 출처, BBC

사진 설명, 하나 릴리는 자신의 가사를 통해 다른 이들을 돕는 꿈을 꾼다

스물두 살 하나 릴리는 가수이자 작곡가, 프로듀서다. 그는 개인적인 고난과 관계에 대한 노래를 쓴다.

하나에게 음악은 일기장 같은 것이라고 한다. 그는 자신이 느끼는 감정들을 곡으로 풀어낸다.

"제겐 창의성의 분출구 같은 거예요. 정말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기도 하죠."

하나는 노래를 쓰는 일에 대해 "스냅 사진이기도 하고, 아이디어와 기억, 감정을 되새기는 것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하나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자신의 신곡을 올린다. 그는 자신이 쓴 가사가 타인의 외로움을 달래줄 수 있길 바라고 있다.

전직 항공기 정비사

Jamie smiling while out walking

사진 출처, Jamie Tyrell

사진 설명, 제이미 티렐은 자신의 걷기 일지를 틱톡에서 공유한다

제이미 티렐은 올해 마흔네 살로, 자신의 '걷기 일지'를 틱톡에 올린다. 영감을 주는 문구나 생각들도 덧붙인다.

제이미는 2006~2008년 영국 공군에서 상급 항공기 정비사로 일하던 당시 따돌림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한 자선단체와 접촉하기 전까지는 스스로 목숨을 끊을 생각까지 했다고 했다.

타인이 자신과 같은 상태에 다다르지 않게끔 돕기 위해 제이미는 걷기 모임을 만들었다.

"걷기는 삶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주고, 주변의 자연을 즐길 수 있게 해줌으로써 정신 건강에 도움을 줘요. 모임 참가자들은 자신의 정신 건강이 얼마나 나아졌는지에 대해 제게 이야기해 주는데, 이런 것들은 제가 이 일을 계속 할 수 있게 해 주는 원동력입니다."

BBC는 제이미의 직장 내 괴롭힘 경험과 관련해 영국 공군에 답변을 요청한 상태다.

러너

Emma Noyces running a marathon

사진 출처, Emma Noyces

사진 설명, 엠마는 온라인의 달리기 커뮤니티에서 많은 응원을 얻는다고 했다

스물여덟 살 엠마 노이시스는 남몰래 불안과 우울 증세에 시달렸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후 자신의 감정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엠마는 2018년부터 달리기를 시작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엔 그 과정을 틱톡과 인스타그램에도 기록해 왔다.

"달리기는 좋은 탈출구예요. 특히 불안이나 스트레스를 느낄 땐 더더욱 그렇죠."

엠마는 달리기에 대해 "내가 감정을 극복하는 방법"이라며 "오로지 나 자신을 위해 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엠마는 홀로 뛴다. 그러나 그는 다른 달리기 모임들과 자신의 팔로워들로부터 격려를 받는다고 했다.

"달리기 커뮤니티는 언제나 정말 든든하고 적극적이에요. 비록 저는 혼자 달리지만, 온라인에서 받는 지지는 그 어느 것에도 비할 수 없죠."

엠마는 "커뮤니티의 모든 이들이 친절하고 다정다감하다"면서 "목표에 대해 이제 막 인스타그램에 기록하기 시작한 사람 입장에선 정말 놀랍다. 이렇게 많은 사람과 교류할 수 있게 될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

"달리기 커뮤니티에선 진실함이 넘쳐나고, 비슷한 경험을 한 이들이 많아요. 제 정신건강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털어놓기 시작한 이래 정말 많은 지지를 받았어요. 이런 것들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게끔 돕는 행사들에도 참여하기 시작했죠."

부모들

스티브와 케일리

사진 출처, BBC

사진 설명, 스티브와 케일리는 '편견 없는 엄마들의 모임'을 추구한다

서른네 살 스티브 파월과 서른다섯 살 케일리 모건은 인스타그램에서 엄마들을 위한 모임을 조직했다. 아무런 편견 없이 엄마들이 안전하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다.

케일리는 첫 아이를 낳은 뒤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PTSD)에 시달렸다고 했다. 하지만 자신이 어떤 엄마로 비춰질지 두려워 이 같은 사실을 밖엔 알리지 못했다.

"엄마가 되는 걸 꿈꿔왔고 그걸 제 기반으로 두었죠. 모든 게 햇살과 무지개같지만은 않다는 걸 깨달았을 때, 전 이게 왜 그런지 궁금했어요."

케일리는 "엄마로서의 모든 순간을 사랑할 수는 없다는 사실에 부끄러웠다"며 "모든 걸 감내해 내는 다른 이들을 보면서 '나는 왜 그렇게 할 수 없지?' 생각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모임은 중단됐지만 스티브와 케일리는 온라인을 통해 서로에 대한 응원을 이어갔다.

케일리는 "우리에게 오는 엄마들은 '이 엄마들의 세계에서 외롭지 않다'고 말한다"며 "'내가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힘들다는 걸 안다'는 것을 알게 함으로써 누군가의 외로움이나 슬픔을 조금은 덜어 줬다는 생각에 정말 행복하고 자랑스럽다"고 했다.

"이제는 다들 어느 단계에선 어려움을 겪는다는 걸 알겠더라고요."

복서

권투 장갑을 끼고 있는 엠마

사진 출처, Emma Perkins

사진 설명, 엠마는 소셜미디어에서 자신의 복싱 활동과 감정에 대해 쓴다

스물세 살 엠마 퍼킨스는 보육 시설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는 열아홉 살에 한 사회복지 공무원의 도움을 받아 호스텔에 잠자리를 마련하기 전까지 여인숙을 전전했다. 이후 조부모의 도움으로 집을 마련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과거에서 쉽게 벗어날 수 없었던 엠마는 불안 증세에 시달렸고,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복싱을 시작했다.

엠마는 자신의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는 틱톡 콘텐츠를 만든다. 다른 이들을 돕는 모임도 조직했다.

"권투 선수가 되고 싶고요, 훈련도 열심히 할 거예요. 그게 제 건강에도 도움을 주거든요. 복싱은 제 꿈이 되기도 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