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메이드 샴푸는 기후친화적일까?

샴푸의 구성 성분들은 기후 및 환경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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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푸 용기 뒷면에는 보통 구성 성분의 목록과 유래가 적혀 있다.

"실리콘 함유 0%"를 내세우거나, 천연 유래 성분을 강조하는 식이다.

이러한 구성 성분들은 기후 및 환경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

현재 내가 사용하는 샴푸는 구성 성분의 95%가 자연 유래 성분이라고 적혀있다. 물이 73%이고, 다른 자연 유래 성분 22%에 나머지 5%가 합성 성분이다.

물은 액체 비누, 샴푸, 린스의 주요 성분이다. 물 다음으로 비중이 많은 것 중 하나가 야자나 코코넛 오일로 만들 수 있는 소둠라우레스설페이트(SLES)다. SLES는 기름과 물을 유화시키는 계면활성제로 사용된다. 물로 단백질과 지방을 녹여 씻어내기 쉽게 만드는 화학 물질이며, 거품도 내준다. 샴푸는 물론, 치약이나 비누에도 사용된다.

샴푸에는 코카마이도프로필베타인(코코넛 오일 파생물), 구아하이드록시프로필트리모늄클로라이드(머리를 빗기 쉽게 해주는 검 파생물) 등 발음도 어려운 화학물질도 들어간다. 안정제, 방부제, 착색제 및 향료로서 샴푸의 질감과 향기를 만들어주는 역할이다.

그런데 이 재료들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만드는 과정에서 기후에 영향을 주게 될까? 만약 집에서 만든 비누와 샴푸는 지구에 도움이 될까?

욕실 제품의 용기는 샤워와 관련된 환경 영향 물질 배출량에 꽤 영향을 준다. 그래서 리필이 가능한 용기를 사용하면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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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욕실 제품의 용기는 샤워와 관련된 환경 영향 물질 배출량에 꽤 영향을 준다. 그래서 리필이 가능한 용기를 사용하면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샤워로 인한 환경 영향은 습관에 크게 좌우된다. 사용하는 물의 양과 온수 온도가 샤워와 관련된 기후 영향 물질 배출량을 크게 달라지게 만드는 것. 여기에 온수를 만드는 방법과 그 에너지 원에 대한 지역적 차이를 고려하면, 샤워와 관련된 배출량을 보편적으로 계산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그런데 스위스에서 나온 한 연구에 따르면, 식물성 샴푸로 머리를 감을 때 CO2 161g에 해당하는 온실가스가 발생한다. 가솔린 자동차를 반 마일 정도 운전했을 때 나오는 온실가스 수준이다. 하지만 취리히 응용과학대학의 하난 크뢰네르트와 마티아스 스투키는 이번 연구는 화석연료 중심으로 난방하는 취리히를 대상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탄소가 적게 배출되는 에너지원을 쓰는 다른 지역에서는 이 수치가 더 낮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는 샤워할 때 사용하는 물은 15리터, 온수 온도는 38도 등의 몇 가지 가정을 사용했다. 만약 샤워 시간이 더 길거나 더 뜨거운 물을 쓰는 사람은 샤워를 통한 배출량이 더 높아질 것이다.

샴푸 제조사 사무실 난방, 공장 전기 사용 등 전반적인 샴푸 제조 과정은 샤워와 관련된 CO2e(온실가스 배출량을 대표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로 환산한 양) 중 19%를 차지했다. 판매자에게 유통하는 것(8%), 원료 생산(5%), 포장재 제조(4%) 보다 비중이 컸다.

고체 샴푸는 식물성 성분을 사용해 가정에서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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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샤워 관련 CO2e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온수를 데우는 과정에서 나온다. 전체 배출량의 62%다. 그렇다면 샤워에 사용되는 물은 온실가스 배출 말고 환경에 어떤 다른 영향도 끼칠까?

크뢰네르트와 수투키는 부영양화(질소와 인이 수로를 통해 배출돼 강이나 바다로 가서 해조류를 번식하게 만들고 수생 생물을 죽게 만드는 것)와 생태독성(특정 화학물질이 생태계로 유출돼 생물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해서도 연구했다.

샴푸에서 부영양화 및 생태독성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끈적끈적한 질감을 위해 사용되는 프로판디올이다. 프로판디올은 석유화학물 또는 옥수수로 만들 수 있다.

옥수수를 키울 때는 자연 환경에 침출될 수 있는 살충제가 사용된다. 수투키는 프로판디올이 들어간 샴푸를 사용한 물은 부영양화와 생태독성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물론 부영양화와 생태독성은 물을 데우는 것으로 인해 더 크게 나타난다.

욕실제품에서 환경과 관련해 고려해야 할 다른 요인은 땅의 이용이다. 크뢰네르트와 수투키는 식물성 샴푸가 사용하는 땅은 석유화학물 샴푸보다 더 많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가 샴푸를 물로 씻어냈을 때, 샴푸에 들어간 화학 물질들은 어떻게 될까? 스크럽 제품, 각질 제거제, 비누 같은 욕실 제품에는 보통 나일론이나 폴리에틸렌 등으로 된 미세 플라스틱 조각들이 들어간다. 깨끗한 피부를 만들기 위한 연마제이자 문질러 씻기 위한 용도다.

에센셜 오일은 샴푸에서 오염을 많이 유발하는 성분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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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미세 플라스틱은 샤워 후 배수구와 수로를 거쳐 바다로 침출된다. 플라스틱은 분해되려면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일단 먹이 사슬에 진입한 플라스틱은 종에서 종으로 연쇄적으로 전달되며 생태계에 머문다. 최근에 나온 연구에선, 대중의 혈액 샘플에서 인간 세포에 유독한 영향을 주는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되기도 했다.

그런데 기후와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이러한 요소 중 일부는 우리의 노력을 통해 줄일 수 있다. 최근 고체 샴푸(비누)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고체 샴푸는 (점성이 필요 없기에) 프로판디올 같은 성분이나 많은 양의 물이 들어가지 않는다. 수투키는 제품의 물 함량이 줄면 운송 과정에 배출되는 온실가스 배출량도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고체 샴푸는 포장도 간소해지는 장점이 있다.

스투키는 "사람들이 고체 샴푸를 사용했을 때 샤워하는 시간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체 샴푸가 뜨거운 물을 덜 사용하게 하고 사용하는 샴푸의 양을 줄여준다면 환경적으로 커다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알아보는 것은 꽤 흥미로운 실험이 되겠죠."

그렇다면 고체 샴푸를 우리가 직접 만들 수 있을까?

고체 샴푸는 비누의 핵심 성분을 굳힌 것. 나는 학창 시절 누나가 운영하는 수제 비누 회사 일을 도와주면서 비누를 만들어본 경험이 있다. 이를 통해 물과 지방, 그리고 가성소다(수산화나트륨)가 비누의 기본 성분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가성소다는 지방을 지방산 사슬로 분해해 비누를 단단하게 굳혀준다. (비누나 샴푸에는 종종 개별적인 특성을 위해 가성소다가 들어간다.)

과거에는 동물성 지방과 물과 재를 혼합한 잿물로 비누를 만들었다. 나는 코코넛 오일과 팜유, 그리고 수산화나트륨 가루를 물과 섞어 사용했다. 수제 비누는 만드는 과정도 꽤나 즐겁다. 눈으로는 팬에서 사르르 녹는 코코넛 오일을, 코로난 방안을 가득 채우는 에센셜 오일의 향기를 접하기 때문이다.

집에서 만든 비누는 몇 주간 숙성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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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집에서 만든 비누는 몇 주간 숙성이 필요하다

수제 비누를 만드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뜨겁게" 과정과 "차갑게" 과정이다. 둘 다 유사하지만, 뜨겁게 만들 때는 불을 사용해 혼합물을 가열한다. 잿물을 따뜻한 기름에 떨어뜨리면 흡열 반응이 시작된다. 이 화학 반응이 주변의 열이 혼합물로 흡수되면서 팬은 순식간에 차가워진다.

뜨겁게 만드는 방법은 비누를 굳히는 시간이 짧다. 하지만 기후 영향 배출을 줄이려면, 인내심이 필요한 차갑게 만드는 방법이 좋다.

차갑게 만들 때는 혼합물에 있는 물과 잔여 수산화나트륨이 증발하도록 그냥 놓아두는 것이다. 다만 수산화나트륨은 갓 만든 비누에선 매우 자극적일 수 있어서, 수제 비누는 몇 주간 숙성한 뒤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만약 시간을 투자해 비누를 만들 수 있다면, 경제적으로도 득이 된다. 소량이라도 집에서 만든 비누, 샴푸, 샤워젤이 시중에서 판매되는 제품보다 훨씬 저렴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내가 만든 비누(24개 묶음)에는 각각 40-50센트가 들었다.

물론 수제 비누에도 환경 관련 비용이 따른다. 어떤 식물성 비누는 코코넛 오일과 팜 오일을 사용하는데, 이들 오일은 생산 방식에 따라 환경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 세계 야자유의 90% 이상이 보르네오, 수마트라, 말레이 반도에서 생산된다. 이 지역 야자 재배지가 열대 숲으로 확장되면서,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에서는 삼림의 50%가 벌채되고 있다.

팜유 또한 동남아시아의 이탄지대(습지에 쌓인 낙엽이나 죽은 나무가 수백 년 간 분해되지 않아 형성된 탄소덩어리인 이탄이 있는 지대. 이탄을 태우면 머금고 있던 탄소를 배출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급격하게 상승한다)를 불태우게 만들고 있다.

이탄지는 세계 표면의 3%만을 덮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숲의 두 배나 되는 탄소를 격리시키고 있다.

대안적으로 올리브 오일과 카스토르 오일 등 다른 식물성 오일을 사용할 수 있다. 친환경적으로 공급이 되기만 한다면, 팜유도 다른 기름보다 생산성이 높아 좋은 선택이다.

고체 샴푸에서 향기를 낼 때, 에센셜 오일을 넣을 수도 있다. 하지만 크뢰네르트와 수투키의 연구에 따르면, 에센셜 오일은 샴푸에 들어가는 요소로는 그 비중이 굉장히 적은데도(1% 미만) 토지 이용과 부영양화와 같은 환경 비용을 크게 높인다.

결론적으로 샤워 과정에서 나오는 환경 영향 물질의 배출을 줄이고 싶다면, 필요한 성분만 담아 스스로 고체 샴푸를 만들어 보는 게 한 방법이다. 그런데 이것보다 손쉬운 방법을 원한다면? 샤워할 때 온수 온도를 1~2도 낮춰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