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 COP26 이후, 먹구름이 몰려온다.

.

사진 출처, Getty Images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렸던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이하 COP26)에서 몇 가지 진전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새해 예상되는 여러 문제들로 인해 이러한 결과물들이 위태로워지는 것은 아닐까?

기후 변화에 있어서, 2021년은 중요한 한 해였다.

기온 상승의 여파로 일어난 극단적이고 파괴적인 여러 사태 뿐만 아니라, 2021년은 기후 변화를 둘러싼 정치적 참여가 전례 없이 일어난 해였다. 그리고 그 흐름은 11월 글래스고 COP26 정상회의에서 정점에 달했다.

회의에선 의심의 여지 없이 진전이 이루어졌다. 전반적으로 그 초점은 수 많은 탄소 배출 억제 조치들을 어떻게 하면 보다 빨리 이행할 것인지였다.

하지만 이러한 분위기가 향후 몇 달 안에 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그 중심에 미국이 있다.

다음 움직임은 중국

바이든 대통령의 "더 나은 재건 법안(Build Back Better act)"에 대한 미국 의회의 지지가 현재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지를 받지 못한다면, 백악관이 공언했던 높은 수준의 기후 목표 달성은 큰 지장을 받게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COP26에서 볼 수 있었던 세계 지도자들의 기후 변화에 대한 단합된 접근에도 큰 영향이 갈 수 있다.

케임브리지 환경, 에너지 및 천연자원 센터의 조안나 데플지 박사는 "바이든 대통령이 약속한 모든 것들이 글래스고를 비교적 좋은 분위기로 만들었고 회담의 추진력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단지 약속일 뿐입니다. 그는 의회에서 관련 법안을 통과시켜야 합니다. 그런데 이게 점점 더 확실치 않은 상태로 가고 있는 듯 해요. 몇 가지는 행정명령으로 할 수 있지만, 그게 우리가 진정으로 찾고 있는 기후 관련 입법 상의 지속가능한 변화는 분명 아닐 것입니다."

"저는 이 상황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내 많은 사람들이 바이든 대통령의 법안 통과 실패 가능성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에 연쇄 효과를 일으킬 것이다.

자신의 길을 확보하기 위해 글래스고에서 정치적 힘을 과하게 보여줬다는 생각에 속이 쓰렸던 중국이 분명 그러할 것이다.

법안과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이 겪는 어려움은 분명 "서방이 후퇴하고 있다"고 판단할 근거로 보인다.

회담이 연장전으로 치달으며 심적 부담을 느끼고 있는 알록 샤마 COP26 의장

사진 출처, Getty Images

사진 설명, 회담이 연장전으로 치달으며 심적 부담을 느끼고 있는 알록 샤마 COP26 의장

그린피스 동아시아의 리 슈오는 "2022년에는 지정학적 긴장이 기후 아젠다를 좌우하게 될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 내 수입품에 대한 탄소세 도입 제안도 중국으로 하여금 불공평하다는 생각과 좌절감을 고조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BBC 뉴스에 "중국은 상대방이 자국을 어떻게 대하는지 지켜본 뒤, 게임이 공정한지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며 "가장 중요하게는 상대방이 태도가 환경에 관한 것인지, 아니면 지정학이나 무역에 관한 것인지를 따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저는 2022년이 격동의 해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파리 협정 이전의 몇 년은 지정학이 기후 아젠다를 진전시키는 데 기여했어요. 그런데 2022년은 그 반대일지도 몰라요."

COP가 내년에는 이집트, 이어서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개최된다는 점도 이러한 비관적 전망을 뒷받침한다.

미국 로드아일랜드 브라운 대학 J 티몬스 로버츠 교수는 "이 두 국가 모두 기후 리더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좋은 점은 COP27이 개발도상국에서 열리기에, 손실과 피해라는 아젠다(기후 변화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국가를 누가 어떻게 배상하느냐)가 더 많은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배출량 감소 문제에 대해서 그들이 주도적으로 나설 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2022년의 또 다른 주요 관심사는 일부 국가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글래스고 기후 협정을 무시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협정의 핵심 조치 중 하나는 2022년 말 이집트에서 모일 때까지 모든 국가가 국가 기후 공약을 "재고하고 강화"하도록 요구한 것이다.

이에 동의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호주와 뉴질랜드를 포함한 많은 국가들은 자국의 계획을 갱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하고 있다. 뉴질랜드의 기후장관 제임스 쇼는 협정에서 나온 요구가 글래스고에서 자국의 기후 변화 대응 계획을 크게 강화하지 않았던 인도, 중국, 러시아, 브라질과 같은 거대 탄소 배출국에만 적용된다고 국내 인터뷰에서 말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석탄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돕는 협정은 다른 사례들이 참고할 만한 모델이 될 수 있다

사진 출처, WIKUS DE WET

사진 설명,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석탄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돕는 협정은 다른 사례들이 참고할 만한 모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기후 변화를 둘러싼 분위기를 상당히 변화시킬 수 있는 몇 가지 긍정적인 점들도 있다.

COP26 기간 동안 영국과 EU, 미국, 독일, 프랑스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석탄 포기를 돕기 위해 85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그리고 협상 당사자들의 측근에 따르면, 지금 인도와 인도네시아가 탄소 집약적인 에너지원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돕는 새로운 합의 두 가지가 논의되고 있다.

이러한 조치에는 수백억 달러가 들어갈 것이다. 하지만 성사되기만 한다면, 탈화석 연료를 위한 커다란 한 걸음이 될 것이다. 이러한 합의와 더불어 부유한 국가들이 내놓은 적응 기금을 두 배로 늘리겠다는 약속은 2022년에 나올 진전된 사례가 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이집트가 의장직을 이어받는 내년 11월까지, 영국의 의장직이 이어진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알록 샤마 COP26 의장은 글래스고에서 나온 산림 벌채, 석탄, 금융, 자동차에 대한 글래스코 합의가 향후 몇 달안에 시작될 수 있게끔 밀어붙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계 감사로서 일했던 샤르마 의장의 이력은 약속을 이행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는 B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COP26 주최국인 영국은 지난 2년간 다른 국가들과 신뢰를 쌓기 위해 끊임없이 협력했고, 이로 인해 궁극적으로 글래스고 기후협정을 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우리는 각 국이 기존의 약속을 확실히 지키고, 배출가스 감축 목표를 재고하고, 재정을 마련하고, 2주간의 정상 회담에서 나온 많은 합의를 이행하도록 2022년에도 계속해서 노력할 것입니다."

독일이 주요 7개국(G7) 의장국을 맡는 것도 긍정적이다. 독일 녹색당의 공동대표가 현재 독일의 외무장관이기 때문에, 기후는 국제 외교 아젠다에서 주요한 자리를 유지할 것이다.

특히 중위 소득 국가에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진행하고 있는 기반 시설 투자 또한 배출 제한 조치가 유지되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작은 발걸음은 파멸을 부른다.

글래스고에서 나온 탄소 시장에 대한 최종 합의로 유럽과 영국에서는 탄소 배출권 가격이 기록적으로 상승했다.

이러한 단점이 있지만, 높은 탄소 가격은 깨끗한 에너지원으로의 전환을 가속시킬 수 있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이,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사건들은 이를 금세 사라지게 만들 수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분쟁, 중국의 비협조,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참패 등은 모든 것을 무산시키거나 최소한 기후 변화에 대한 더 이상의 진전을 늦출 수 있는 악재로 보인다.

아울러 시간을 끌거나 당장 작은 조치만 취하는 것은 이번 세기의 지구 기온 상승을 섭씨 1.5도 이하로 유지하려는 노력에 있어서는 재앙이 될 것이다.

로버츠 교수는 "지금 당장 점진적인 접근을 한다는 것은 사형을 선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021년 말 말레이시아에서 일어난 홍수로 엄청난 규모의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사진 출처, SOPA Images

사진 설명, 2021년 말 말레이시아에서 일어난 홍수로 엄청난 규모의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하지만 기후 협상 과정은 예측이 불가능하다. 가장 암울해 보일 때도, 종종 상황을 진전시키기 위한 국가들의 타협이 나올 수 있다.

COP26 의장은 단호하게 추진할 것이며, 영국이 다른 국가의 롤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알록 샤마는 "글래스고 기후 합의와 함께 COP26을 회담장을 나온 것은 기후 행동에 대한 세계의 공통적 헌신을 보여주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향후 가장 시급한 문제는 '이러한 행동이 언제 일어나느냐'입니다. 세계가 훨씬 더 빠른 속도로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 현실이죠."

"저는 우리가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믿습니다. 재생에너지 분야를 빠르게 확장하고 2024년까지 전력 생산에서 석탄 사용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는 등, 이 길을 영국이 선도하고 있습니다. 다만 의문이 있다면 이것이 기후 변화로 최악의 결과를 피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빠른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