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냄새로 암을 감지하는 칫솔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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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피터 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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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이 사용하는 향수나 데오드란트부터 공공장소에 활용되는 방향제까지, '냄새'는 인공지능과 함께 최첨단 삶의 요소가 될 수 있다.
빅 데이터와 초고속 컴퓨터는 새로운 향기 트렌드를 파악하고 재빠르게 제품을 준비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다.
AI 냄새 혁명의 다른 지점에는 인류가 더 건강하고 살고 수명을 연장해 줄 의학이 있다. 질병 초기 단계에 나오는 냄새를 감지하는 기술이 개발 중인 것.
우리가 사용하는 향을 비롯해 병 진단까지 AI가 냄새에 활용되는 방법을 알아봤다.
문제를 코로 감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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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신생 테크기업인 아리발레(Aryballe)는 냄새 분석을 통해 그것들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건강에 대해 무엇을 알려줄 수 있는지 연구하고 있다.
하지만 냄새 감지는 까다롭다.
빛이나 소리는 특정한 파장이 있지만, 냄새를 측정하고 정량화하는 방법은 쉽지 않다.
아리벨레는 실리콘 칩에 장착된 단백질 조각을 활용해 우리가 냄새 맡을 수 있는 분자들을 감지한다. 동시에 산소, 질소, 일산화탄소 같은 가스들은 배제한다.
이곳 CEO인 샘 길라우메는 "냄새를 (과학적으로) 묘사할 수 없기 때문에 인공지능이 필요하다"며 "유일하게 하는 일은 기계에 '이건 치즈, 저건 딸기, 그건 산딸기'라고 가르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술은 우리가 시간을 보내는 장소를 모니터링하고 특정한 환경이 쾌적한 곳인지 확인하는 역할을 한다. 이는 팬데믹 이후 사람들이 더욱 신경 쓰는 요소이기도 하다.
냄새 감지는 집에서도 더욱 밀접하게 활용된다.
수년간 일부 질병은 냄새로 감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헬싱키 공항은 작년에 개를 사용해 여행자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자가 있는지 식별하는 실험을 했다.
이 개념은 일상에서 질병의 초기 징후를 확인하는 건강 모니터링 상품에도 적용 가능하다.
길라우메는 "양치질을 할 때 칫솔에 후각 센서를 달아서 건강을 측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센서는 냄새를 통해 당뇨병인지, 암의 징후인지를 감지할 수 있을 것이다.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기 훨씬 전에 질병을 조기 발견해 치료한다면 치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길라우메 박사는 '진단용 칫솔'처럼 인공지능으로 작동하는 스마트 도구가 곧 등장하리라 예측하고 있다.
"그건 '만약'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의 문제입니다."
향기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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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또한 새로운 향기를 개발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마리야 누리슬라모바는 "나는 4살 때부터 향수 애용자였는데, 민망할 정도로 빠른 거였죠"라고 말한다.
"저는 엄마의 향수를 훔쳐서 뿌리곤 했는데 엄마는 매번 알고 계셨어요."
일찍이 향수를 사랑하게 되면서 누리슬라모바는 가입자들에게 매달 다른 고급 향기를 보내는 미국의 신생기업 센트버드( Scentbird)를 공동 설립하게 되었다.
그는 "하지만 기술은 제2의 열정이다"라고 했다.
센트버드가 자신들만의 유니섹스 향을 출시하기로 결정했을 때 그들은 AI로 구독자 30만 명의 리뷰를 분석했다.
누리슬라모바는 그들이 풀어야 할 문제가 이 카테고리에 속하는 대부분의 향이 남녀 모두에게서 동시에 사랑받지 못한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성 중립은 어렵다"라고 했다.
하지만 그들은 연구를 통해 남녀 모두가 동등하게 인정하는 12가지 향기 군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컨페션스 오브 더 레벨(Confessions of the Rebel) 제품군을 개발하는 데 활용됐다. 이 향수는 베스트 셀러 상위 3%에 속한다.
누리슬라모바는 "나는 이걸 승리라고 보고 있다"라며 "왜냐하면 구찌나 베르사체처럼 인정받는 브랜드가 아닌데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 향수를 만드는 데 들어간 데이터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센트벌드는 연구를 통해 향수를 더 많이 개발하고 있으며, 올해 두 개의 새로운 라인이 추가됐다.
그러나 AI를 사용하여 냄새의 틀을 바꾸고 있는 비즈니스는 이뿐만이 아니다.
정서적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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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향료‧향수 원료기업 IFF의 경우 향수 개발에 AI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향이 우리에게 끼치는 영향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있다.
IFF는 아르마니, 캘빈 클라인, 그리고 지방시 향수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회사다.
IFF는 향수 제조 관련해 100년이 넘게 축적된 전문지식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AI는 2000개 중에서 60~80개 성분을 섞어 하나의 향수로 완성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AI는 도구입니다. 조향사가 복잡한 요소들 속에서 이를 헤쳐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구글 지도와 같습니다. 창작과 감성에 초점을 맞출 수 있게 해줘요."
IFF의 향수 부문 글로벌 혁신 책임자인 발레리 클로드의 말이다.
이들은 향수 외에도 세탁용 파우더, 섬유 유연제, 샴푸 등 흔히 접할 수 있는 향 관련해서도 연구하고 있다.
사람들의 향 선호도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변화했다.
클로드는" 예전에는 사람들이 '깨끗하고 신선한' 향을 선호했다면 이제는 '보살핌, 보호, 안락함'과 연관된 향을 원해요. 편안하고 보살핌을 받고 싶으니까요."
이 회사는 향기가 사람들의 기분과 인식에 영향을 주는 방식에 중점을 두고 있다.
IFF의 '사이언스 오브 웰니스' 프로그램은 행복, 휴식, 마음 챙김, 자존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향기를 만들기 위해 인공지능 기술을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신경 질환이 있는 사람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도 연구하고 있다.
발레리는 "삶의 질 향상 측면에서 알츠하이머에 관해 생각해보면, 후각과 시각과 같은 자극이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안다"라고 말한다.
그는 "물론 치료의 관점이 아니라 뇌를 자극해 질병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치료의 측면에서가 아니라 뇌를 자극하여 충격을 늦추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