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코믹스, '다음달 공개 슈퍼맨은 양성애자'

다음 출간호에서 슈퍼맨은 제이 나카무라라는 핑크색 머리의 기자와 연인으로 등장한다

사진 출처, DC Comics

사진 설명, 다음 출간호에서 슈퍼맨은 제이 나카무라라는 핑크색 머리의 기자와 연인으로 등장한다

미국의 만화출판사 DC 코믹스는 가장 최신 슈퍼맨인 존 켄트가 양성애자라고 발표했다.

내달 출간 예정인 슈퍼맨 만화책에서 존은 친구인 제이 나카무라와 동성 연인 관계로 그려질 예정이다.

이 내용은 '슈퍼맨: 칼엘의 아들 5편' 일부분으로, 해당 시리즈는 아버지이자 원조 슈퍼맨인 클라크 켄트로부터 슈퍼맨의 망토를 물려받은 아들 슈퍼맨 존을 그리고 있다.

DC 코믹스는 매해 미국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내셔널 커밍 아웃 데이(성소수자 커밍아웃의 날·10월 11일)에 이같이 발표했다.

이 시리즈는 지난 7월 첫 공개됐고, 그동안 존은 기후변화로 일어난 산불과 싸웠고 고교 총기 난사 사건을 진압했으며 난민 추방에 대항했다.

9월에 출간된 3편에서 존은 제이와 우정을 쌓기 시작했다. 제이는 핑크색 머리에 안경을 쓴 남성 기자다.

DC 코믹스는 존이 "그가 구할 수 있는 모든 사람들을 구해내는 데 육체적으로 지친 뒤, 두 남성이 연인 관계로 엮이는 것을 다음 5호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슈퍼맨 시리즈 작가 톰 테일러는 자신이 슈퍼맨의 동성 연애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안하기 전 이미 DC 코믹스가 이를 고려하고 있었다고 BBC에 전했다

사진 출처, DC Comics

사진 설명, 슈퍼맨 시리즈 작가 톰 테일러는 자신이 슈퍼맨의 동성 연애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안하기 전 이미 DC 코믹스가 이를 고려하고 있었다고 BBC에 전했다

자세한 줄거리는 아직 베일에 싸여 있지만, DC 코믹스는 존과 제이가 키스하는 이미지를 공개했다.

슈퍼맨 시리즈 작가 톰 테일러는 처음 슈퍼맨 작가를 제안받았을 때, "오늘날의 슈퍼맨은 어떤 인물이어야 하는지" 깊게 고민했다.

그는 "우리가 클라크 켄트의 역할을 또 하나의 백인 이성애자인 구원자로 교체한다면, 정말 기회를 놓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테일러는 존의 캐릭터를 양성애자로 설정하는 아이디어를 제안하려던 중, DC 코믹스가 이미 동일한 아이디어를 고려하고 있었다는 소식을 듣고 놀랐다.

테일러는 "지난 몇 년간 확실한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10년 전, 5년 전만 해도 슈퍼맨을 양성애자로 설정하는 것이 더욱 어려웠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상황이 정말 우호적인 쪽으로 변했다고 생각해요."

슈퍼맨 존 켄트와 제이 나카무라

사진 출처, DC Comics

사진 설명, 슈퍼맨 존 켄트와 제이 나카무라

그는 소셜미디어에 시비를 거는 일부 "악플러"들의 반발이 있었지만, 다음 호 줄거리에 대한 전반적인 반응은 압도적으로 긍정적이었다고 말했다.

테일러는 "오늘 이 뉴스를 보고 울음을 터뜨렸다는 사람들이 있다"고 전했다. "그들은 평생 슈퍼맨에서 자기 자신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곤 전혀 생각지 못했다고 합니다. 슈퍼맨은 말 그대로 만화에서 가장 강력한 대영웅이죠."

그는 "어떤 사람들은 모든 만화책이 어떤 식으로든 정치적이란 사실을 잊은 채 '만화에 정치를 담지 말라'는 구시대적 충고를 항상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들은 [마블 코믹 시리즈]의 엑스맨 줄거리가 현실의 민권 운동을 비유했다는 점을 깨닫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우리는 그 사람들을 우리 곁에 데려와 함께 하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슈퍼맨을 보고 '이 슈퍼맨은 나와 같아. 이 슈퍼맨은 나에 관한 것들을 위해 싸우고 있어'라고 말할 독자들을 위해 작품을 쓰고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