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켈리: 10대 소녀들을 '성노예화'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알앤비 스타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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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성적 만족감을 얻고자 명성과 재산을 이용해 어리고, 약하고, 목소리가 없는 이들을 먹이로 삼은 포식자. 수십 년 동안 성적 학대, 착취, 굴욕의 더러운 그물망 속에 미성년 소녀와 어린 남녀를 가두기 위해 내면을 이용했던 포식자"
알앤비(R&B) 가수 알 켈리가 성매매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후, 재클린 카술리스 미국 동부 뉴욕 검사 대행이 한 말이다.
6주간 이어졌던 재판에서 11명의 증인(여성 9명, 남성 2명)은 자신이 겪은 성적 학대와 폭력에 대해 증언했다.
이틀간의 심사숙고 끝에 배심원단은 켈리에게 적용된 9가지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내렸다. 최종 판결은 내년 5월 4일에 내려질 예정이며, 켈리는 여생을 감옥에서 보낼 가능성도 있다.
본명이 '로버트 실베스터 켈리'인 그는 본인의 명성과 부를 이용해 음악 커리어에 도움을 주겠다며 피해자들을 유인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피해자 중에는 성폭력을 당했을 때 미성년이었다고 증언한 이들도 있었다.
켈리는 이같은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그는 1990년대에 '범프 앤드 그라인드(Bump and Grind)'와 '이그니션(Ignition)'과 같은 곡으로 인기를 얻었다. 대표곡 중에는 2004년 히트곡인 '아이 빌리브 아이 캔 플라이(I Believe I Can Fly)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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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켈리는 자서전에서 어렸을 때 자신이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쓴 바 있다.
켈리는 또한 국제 성매매를 중범죄로 규정하는 맨 법(Mann Act) 위반으로도 유죄 판결을 받았다.
또한 조직범죄 등에 보통 사용되는 공갈 혐의로도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런 맥락에서 배심원단은 그를 여성과 아이들을 유인해 폭력적이고 강압적인 성폭력을 행사한 계획의 주모자로 간주했다.
검찰은 공판 과정에서 켈리의 매니저, 경비원, 수행원 등이 그를 어떻게 도왔는지를 상세히 묘사했다.
배심원단은 켈리가 당시 15살 미성년자이던 가수 알리아와 결혼할 목적으로 서류를 불법 취득했던 경위도 들었다. 알리아는 2001년 8월 비행기 사고로 사망했다.
피해자들 삶, 어떻게 통제했나?
재판 과정에서 목격자들은 알 켈리가 시카고와 애틀랜타에 있는 자신의 자택에서 피해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외부 세계와 접촉을 막는 등 어떻게 그들의 삶을 차단했는지를 증언했다.
피해자들은 대체로 젊은 가수 지망생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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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웹사이트 버즈피드의 보고서에 따르면 켈리의 집에서는 31세의 소위 '밀실의 엄마'(den mother)로 불리는 여성이 어떻게 하면 켈리를 성적으로 만족시킬 수 있는지 교육을 했다고 한다.
버즈피드는 켈리가 그 여성들을 자신의 '베이비들'이라고 부르며 그를 아빠라고 부르도록 요구했다고 밝혔다.
피해자들은 밖에 나가려면 켈리의 허락을 받아야 했다. 그는 여성들의 옷차림도 관여했으며 휴대폰을 압수하기도 했다. 여기에 불복하면 신체적, 언어적 처벌이 이어졌다.
이전 사례
켈리가 성 추문에 연루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과거 그는 십 대 소녀들과 관련된 의혹을 수도 없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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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알 켈리가 27살이던 당시 그는 유망한 R&B 스타였던 알리아와 결혼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알리아가 조작 문서에 쓰여 있었던 18세가 아니라 15세였다는 것이 밝혀졌다. 결혼은 무효가 됐다.
그는 그 외에도 자신을 고발한 수많은 여성과 법정 밖에서 합의를 봤다.
그들 중 한 명은 티파니 카킨스였는데, 티파니 카킨스는 켈리가 24살이고 자신이 15살 때 시작해 3년간 '감정적이고 육체적인 학대'를 겪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여성 트레이시 샘슨은 17살이던 자신을 켈리가 '난잡한 성관계'로 이끌었다는 이유로 켈리를 고소했다.
경찰 기소
2002년, 시카고 경찰은 켈리를 아동 포르노를 만들고 소지한 혐의로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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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란물, 구강성교, 기타 성행위 모습이 담긴 녹화물이 혐의 10가지의 근거가 됐다. 경찰은 켈리가 십 대 소녀와 함께 이런 행위를 촬영했다고 기소했다.
그러나 6년 후 그에게는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내려졌다.
배심원들은 비디오 속의 여성이 미성년자라는 걸 단정적으로 입증할 수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27일 켈리에게 유죄판결이 내려진 후 재클린 카술리스 검사 대행은 "이 사건의 피해자분들, 여러분의 목소리가 들렸고 마침내 정의가 실현됐다"고 말했다.
피해자 변호사인 글로리아 올레드는 법정에서 한 피해 여성의 마음을 다음과 같이 전했다.
"저를 향한 위협 때문에 두려움 속에서 알 켈리를 피해 숨어왔지만, 저는 두려움 없이 삶을 시작하고 치유 과정을 시작할 준비가 됐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