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유괴범 시신 광장에 매달았다'

사진 출처, Reuters
탈레반이 24일 유괴범 용의자 4명을 사살하고 시신을 아프가니스탄 서부 도시 헤라트의 광장에 매달아 전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탈레반 당국이 사형, 절단 등 범죄에 대해 강화된 처벌을 재개하겠다고 경고한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지역 관리에 따르면 이들 4명은 사업가 1명과 그의 아들을 유괴한 혐의를 받고 총격전을 벌인 끝에 사살됐다.
지역 주민들은 시신이 도심 한가운데 크레인에 매달려 전시됐다고 말했다.
인근 가게 주인 와지르 아메드 세디키는 AP통신에 시신 4구가 광장으로 옮겨졌고, 이들 중 1구가 크레인에 매달려 전시됐으며, 이후 나머지 3구는 도시 내 다른 광장에 전시되기 위해 옮겨졌다고 말했다.
이어 헤라트 부지사인 마울와이 샤이르는 시신이 추가 유괴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전시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들이 탈레반과의 총격전 끝에 사살됐으며, 유괴됐던 사업가와 아들은 현재 풀려난 상태라고 덧붙였다.
BBC는 아직 사살 과정과 관련한 탈레반의 주장을 독립적으로 증명하지 않았다.
그러나 SNS에는 피범벅이 된 시신들이 픽업트럭에 실린 상태에서 크레인이 한 구를 들어 올리는 잔인한 장면들이 업로드되기도 했다.
공개된 또 다른 영상에는 한 남성이 "유괴범은 이렇게 처벌받을 것이다"라는 문구를 가슴에 걸고 크레인에 매달린 장면이 담겼다.
탈레반은 지난달 15일 아프간을 다시 장악한 이후 과거 잔인한 통치에서 벗어나 온건한 정책들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해왔다.
그러나 이후 행보는 약속과 크게 달랐다. 전국적으로 인권 침해 보고가 이어졌다.
이에 탈레반의 악명 높은 전 종교경찰 책임자 물라 누루딘 투라비는 지난 23일 "치안" 유지를 위해 사형, 절단 등 극형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아프간 내 교도소를 관장하고 있는 그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1990년대 탈레반이 했던 것처럼 공공장소에서 처형을 진행하는 일은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탈레반은 당시 5년간의 통치 과정에서 수도 카불의 경기장, 넓은 이드 카 사원 마당 등을 빌려 자주 공개처형을 진행했던 바 있다.
그는 과거 공개처형을 둔 논란에 대해 "누구도 우리의 법에 관해 참견할 수 없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과거 행적 때문에 현재 유엔 제재 대상에 올라있는 그는 이어 "모두가 경기장에서 이뤄진 처벌 때문에 우리를 비판했지만, 우리는 그들의 법이나 처벌에 대해 참견한 적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8월 국제앰네스티는 탈레반 전사들이 소수민족인 하자라족 남성 9명을 학살했다고 보고했다.
아녜스 칼라마드 사무총장은 당시 살인 행위에서 보이는 "냉혹한 잔혹성"이 "탈레반의 과거 행각을 상기시키는 것이자, 탈레반 통치가 어떤 결과를 불러올 것인지를 보여주는 끔찍한 지표"라고 말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