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 근무에 대한 상사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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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의 바람과 달리 많은 관리자들이 직원들의 사무실 근무 복귀를 원하고 있다. 왜 그런 것일까? 그리고 이러한 경향은 앞으로의 근무방식에 어떤 영향을 줄까?

책상에 걸터앉아 동료에게 간단한 질문을 한다. 산책하며 브레인스토밍을 한다. 모든 직원들이 안정된 인터넷 환경에서 일을 한다. 26세의 제임스 로저스는 재택 근무보다는 사무실에서 일하는 것이 좋다고 말하며, 이러한 것들을 근거로 들었다.

로저스는 영미 글로벌 콘텐츠 에이전시의 런던 지사에서 디지털 홍보 책임자로 일하고 있다.

그는 "기업에게는 사무실이 굉장히 중요하고, 개인적으로 사무실에서 일할 때 우리의 업무능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의 회사는 지난 4월부터 직원들에게 근무 시간의 일부를 사무실 근무로 선택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우리의 목표는 직원들이 가능한 한 자주 사무실에 나와 일하게 하는 것입니다."

인사 전문가들은 로저스의 생각이 요즘 많이 나타나는 추세라고 말한다. 재택 근무는 상당수의 직원들에게 긍정적인 경험이 되었다. (전부는 아니지만) 많은 이들이 재택 근무의 지속을 원한다는 많은 조사 결과가 있다.

하지만 많은 상사들은 재택 근무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 않는 상황이다.

지난 7월 인적자원관리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재택 근무를 실시중인 회사의 관리자의 72%가 사무실 근무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차타드 경영연구소(CMI) 관리자들을 대상으로 한 지난 6월 여론조사에서도, 직원들이 일주일에 최소 2~3일은 사무실에 나와야 한다는 답변이 절반에 달했다.

위닝템프는 세계 25개국 고객을 대상으로 데이터 기반 업무 몰입도 향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웨덴 기업이다.

위닝템프에 따르면, 사무실 복귀를 추진하는 신호가 최근 두드러지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신호는 백신 접종률이 높은 분야에서 더욱 눈에 띤다고 한다.

피에르 린드마크 위닝템프 대표는 "많은 기업들이 이러한 식으로 직원들을 압박하고 있다"며 "'이제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했잖아. 이제 사무실로 나와야지'라고 말하는 식"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더 빨리 상사들이 재택 근무에 등을 돌린 이유는 무엇일까?

이러한 상황은 재택 근무의 미래와 어떤 관련이 있을까? 그리고 팬데믹 속에서 재택 근무에 익숙해진 직원들은 어떤 영향을 받을까?

"기업 차원에서는 사무실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저는 직원들이 사무실에서 근무할 때 더 큰 업무 능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제임스 로저스

사진 출처, James Rogers

사진 설명, "기업 차원에서는 사무실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저는 직원들이 사무실에서 근무할 때 더 큰 업무 능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제임스 로저스

통제의 필요성

코로나19 속에서 확산된 재택근무는 직원들이 사무실 외부에서도 생산성을 발휘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하지만 인사 전문가들은 관리자들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고 말한다. 많은 관리자들이 팬데믹 이전에 비해 직원들에 대한 통제가 어려워진 것을 경험했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를 복원하려는 것이 부분적이나마 사무실 복귀 심리에 영향을 주었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린드마크는 "사람을 대면하면 보다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사람들은 단지 카메라로 서로의 얼굴을 보면서 서로를 판단하는 게 아닙니다. (사무실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를 보면서 생산성을 살펴보고, 이를 통해 사람들을 판단하는 것이죠."

최근 많은 국가들이 봉쇄 조치를 끝냈고, 백신 접종률도 높아지고 있다. 린드마크는 이 때문에 상사들이 사무실 복귀를 위한 "감성적인" 선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 과정에서 재택 근무에서 나타난 성과나 사무실 복귀가 가져올 직원들의 업무 방식 변화는 충분히 고려되지 않았을 수 있다고 했다.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재택 근무를 연구하는 마야 미들미스는 "재택 근무는 이를 위한 새로운 기술이 필요해 직원 관리가 어렵다"며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준비 없이 재택 근무 상황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때문에 우리가 재택 근무에 대해 재고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관리자 입장에서는 재택 근무에 잘 적응하지 못한 사람들을 사무실로 다시 나오게 하는 게 훨씬 더 나은 선택이겠죠."

산업 및 미디어 분야에 대해 글을 쓰는 블로거 에드 지트론을 비롯한 이들은 중간 관리자들에 대해 다소 강한 주장을 내놓고 있다.

그는 일부 관리자들은 "(실제로 일은 하지 않고) 사무실 곳곳을 걸어다니며" 직원들을 감시하며 스스로를 중요한 사람처럼 생각했던 기회를 아쉬워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6월 뉴스레터를 통해 "업무를 화상으로 관리하다고 재택으로 일하다 보면, 실제로 일을 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보다 분명해진다"고 말했다.

물론 관리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은 엇갈린다. 제임스 로저스 처럼 사무실 복귀를 주장하는 이들도 "가시성을 높이는 것"이 사무실 복귀를 주장하는 중요한 이유라고 인정한다. 하지만 "세세한 것을 관리하고 감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어디에 자원이 필요한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팀원들이 옆에 있을 때는 업무에서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파악하기가 쉽죠. 하지만 멀리 떨어진 곳에 있을 때는 그게 보이지 않아요."

사회적 및 창조적 가능성을 강조하며 사무실 복귀를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예를 들어, 정수기 옆에서 나누는 가벼운 대화, 새로 들어온 사람들과 친해지기, 퇴근 후의 팀빌딩, 자발적인 브레인스톰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런던 소재 신발 연구 회사의 34세 대표 다니엘 베일리는 "우리는 최대한 창의적이고 자유롭게 일하려고 최선을 다했지만, 뭐 하나 하려고 할 때마다 통화 일정을 잡아야 하는 상황이 굉장히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의 회사는 9월 디자인 회사들이 많은 지역에 새로 사무실을 낼 예정이다. "재택 근무는 굉장히 큰 이점이 있지만, 창조적인 업무 측면에서는 같은 공간에 함께 있는 것보다는 불리하다고 생각합니다."

후원금을 모금하는 회사의 이사인 케리 시브슨은 어떤 경영진들은 자신의 직원들이 오프라인 네트워킹 행사에 참석하거나 지역 내 다른 전문가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서 사무실 복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신생 기업들은 이러한 우연한 만남에서 오는 성장의 기회를 잡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피에르 린드마크는 통제 욕구가 관리자들이 사무실 복귀를 원하는 이유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믿는다

사진 출처, Pierre Lindmark

사진 설명, 피에르 린드마크는 통제 욕구가 관리자들이 사무실 복귀를 원하는 이유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믿는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질까?

'더 높은 가시성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관리자들의 사례는 한 가지 의문을 제기한다.

만약 모든 직원이 사무실 근무를 하지 않거나, 일부 직원들은 다른 이들에 비해 재택 근무 비율이 높을 때 형평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는 것이다.

로저스처럼 사무실 복귀를 주장하는 이들은 "모든 기업들은 사무직이든 아니든 동등하게 대우를 받고 공평한 기회가 있다는 것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적자원관리학회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관리자의 3분의 2는 정규직 직원의 재택 근무는 그들의 커리어 관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답했다. 재택 근무자들이 사무실 근무자보다 쉽게 해고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응답 비율 역시 비슷했다.

이 협회 대표인 존 테일러는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 멀어진다'는 격언이 관리자들의 이러한 감정을 설명해준다"며 "아울러 일은 직접 대면해서 하는 것이라는 업무 관념이 우리 문화 속에 얼마나 뿌리 깊은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재택 근무중인 직원들에 대한 관리자들의 신뢰를 조사한 연구도 있다.

지난 8월 미국 경영진 200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 결과, 그들은 직원들의 3분의 1 정도는 재택 근무에 필요한 기술을 제대로 활용하지 않고 있으며 재택 근무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 보다 더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의 팬데믹 연구에서도 관리자 중 41%가 '재택 근무자들이 장기적으로 동기부여를 유지할 수 있는가'에 대해 회의적인 견해를 보였다.

미들미스는 재택 근무 직원들에 대한 이런 태도는 인종, 계급, 장애, 성별과 같은 기존의 편견을 증폭시킬 "실질적인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예를 들어 코로나19 이전에도 여성들은 육아 때문에 유연 근무를 요청할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재택 근무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지속된다면) 기업이 직원수를 조정하거나 승진자를 가려낼 때 다른 여건으로 사무실 근무에 어려움이 있는 이들이 불공평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최고의 인재 확보

한편, 고용 전문가들은 재택 근무에 대한 일부 관리자들의 거부감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은 재택 근무를 지속적인 선택지로 남겨둘 것이라 예측한다. 직원들의 이직을 막거나 신규 채용을 위해서다.

테일러는 "팬데믹은 직원들이 성공적인 재택 근무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고, 직원들은 이러한 유연성이 지속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고용주들은 재택 근무와 유연한 일정 같은 혜택이 최고의 인재를 유치하고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미들미스는 "한번 재택 근무로 일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면, 다른 곳에서도 그러한 것이 가능할 것"이라며 "꼭 현재의 직장에서만 재택 근무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자신이 어떻게 일하고 살아갈지를 정리하고 나면, 선택지는 굉장히 많다는 것을 인식하는 게 중요합니다."

스톡홀름에 본사를 둔 디지털 법률 자문 플랫폼의 공동 설립자인 올가 벡-프리스는 재택 근무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 출처, Pocketlaw

사진 설명, 스톡홀름에 본사를 둔 디지털 법률 자문 플랫폼의 공동 설립자인 올가 벡-프리스는 재택 근무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증거는 이미 많이 발견되고 있다. 팬데믹 속에서 자신이 원하는 업무와 일상의 패턴이 지속되기를 바라면서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나서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미국 PwC의 새로운 조사에 따르면, 노동자의 약 3분의 2가 새로운 일자리를 찾고 있다. 영국의 구직 사이트 토탈잡스의 수치에서도 영국인의 4분의 3 이상이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택 근무 지속을 옹호하는 관리자들은 이 방식이 채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한다.

스톡홀름에 기반을 둔 디지털 법률 조언 플랫폼의 공동 설립자인 올가 벡-프리스는 "프랑스, 영국, 벨기에에서 일하는 개발자들이 우리 회사에 지원했다"며 "우리가 근무 방식에 대한 융통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우리 회사는 사무실 복귀에 대한 계획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위닝템프의 린드마크도 사무실 복귀를 선택한 관리자들도 자신의 선택을 재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재택 근무를 중단했을 때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지는 않지만 수동적인 태도를 갖게 된다면, 기업의 생산성과 수익성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사람들이 오랫동안 재택근무를 해왔고 정말로 그것을 즐겼다면, 사무실 근무로 돌아왔을 때 통제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그러면 자율성을 잃게 되죠." 그는 대안으로 직장 상사들이 개인과 팀의 성과를 면밀하게 검토하고 사람들이 모두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혼합형 모델을 함께 만들 방법을 찾는 것을 제시했다.

인사관리협회의 테일러는 "유연한 근무 프로그램... 그것은 직원, 고용주, 조직에 모두 이익이 되도록 작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획일적인 해결책은 없습니다. 그것이 핵심입니다."

그러나 사무실 복귀를 주장하는 로저스는 다른 회사들도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하게 될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그는 "같은 공간에서 함께 일할 때 생기는 힘을 과소평가하는 기업들이 많지만, 그들 역시 장래에는 재택 근무에 대한 입장을 바꾸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직원 대부분이 사무실로 함께 돌아오는 것에 대해 기대감을 갖고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