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자존감 극복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 기자, 샘 그루트
    • 기자, BBC News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딴 알렉스 이

사진 출처, Getty Images

사진 설명,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딴 알렉스 이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영국 대표팀 스타 중 한 명이 자존감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23살의 트라이애슬론 선수 알렉스 이는 올림픽 개막을 한 달 앞두고 선발됐다. 올림픽 수준 경기에 참가한 건 7번째였다.

알렉스는 혼성 계주에서 금메달,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따며 그의 첫 올림픽 출전을 마쳤다.

훌륭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알렉스는 BBC라디오 1 뉴스비트와 인터뷰에서 "스스로 출발선에 설 가치가 없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또한 2019년 트라이애슬론 경쟁자 명단에 올랐을 때 경미한 가면 증후군(자신의 성공 원인을 노력이나 재능이 아닌 운이었다며 스스로를 과소평가하는 심리)을 겪었다고 말했다.

가면 증후군은 그 믿음을 뒷받침할 증거가 없더라도 불안감이나 자기 의심이 들 때 이를 표현하는 용어다.

자존감 투쟁

그는 "당시 나는 운동선수로 활약하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갖기 위해 분투했다"고 말했다.

또한 "내가 그 자리에 설 만한 가치가 있음을 깨달으려면 몇 번의 어려운 대화와 수많은 노력이 필요했다"고 덧붙였다.

선수가 올림픽 시상대에 서는 것이야말로 그가 시합에 참가할 자격이 있음을 가장 확실히 증명한다.

알렉스는 지난 주말 트라이애슬론 혼성 계주에서 1위를 하고나서야 팀 동료인 제스 리어먼스, 조니 브라운리, 조지아 테일러-브라운을 실망시키지 않아 처음으로 안도했다는 것을 받아들였다.

혼성 계주는 4명의 선수가 각각 300m 수영, 6.8km 사이클, 2km 달리기를 해내는 새로운 종목이다.

알렉스는 "출발선에 섰을 때 '팀 동료들을 위해 해내야 한다'고 다짐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또한 "이것이 내 삶에서 경험한 가장 큰 부담감이었다"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기에 기쁘다. 날아갈 듯이 행복하다"고도 전했다.

영국에 돌아와 부모와 함께 올림픽 승리를 자축하는 알렉스 이

사진 출처, Alex Yee

사진 설명, 영국에 돌아와 부모와 함께 올림픽 승리를 자축하는 알렉스 이


알렉스가 본인의 경주 후에 올림픽 선수촌을 방문했던 것은 "매우 특별"하면서도 "약간 희한한 일"이기도 했다.

그는 "영국 대표팀 블록에서 수많은 훌륭한 선수들을 볼 수 있는 것은 올림픽이 단순한 개인 스포츠 이상의 것임을 깨닫게 한다"고 말했다.

또한 "올림픽은 국가가 하나되는 것이다. 정말 영광스러웠다"고도 말했다.

이는 메달 2개는커녕 올해 올림픽 메달을 딸 거라고 전혀 예상치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올림픽 경기가 1년 연기되면서 이득을 본 선수들 중 하나다.

알렉스는 2018년 유럽선수권대회 1만m에 영국 대표로 출전해 그의 첫 올림픽 장거리 트라이애슬론을 마친 후 3년 만에 도쿄 올림픽에 참가했다.

그는 올림픽 트라이애슬론 선수로 성장하기 위해 영국 대표팀의 전설로 불리는 조니, 알리스테어 브라운리와 함께 브라운리 형제의 고향인 리즈에서 훈련했다.

알렉스는 훈련을 통해 "그들도 인간이고, 계속해서 열심히 노력하면 정말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정신없는 몇 주"가 지나고 이는 영국 러프버러의 집으로 돌아왔다.

그는 아직도 올림픽 선수가 된 기분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했다.

또한 "이 기분을 오랫동안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자기 자신의 모습에 진실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처럼 지내고 싶다"며 "똑같이 훈련하고, 열심히 노력하고, 원래 먹던 것과 같은 아침을 먹고, 저녁에는 TV 토크쇼를 보는 일상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내 여자친구는 내가 러브 아일랜드(영국의 연애 리얼리티 쇼) 놓친 부분을 정주행해야 한다고 했다"고도 말했다.

그는 현실감을 유지하기 위해 TV의 리얼리티 쇼를 보는 것 외에 또 다른 방법을 사용하는데, 바로 2017년 경기 도중 겪은 심각한 추락사고를 기억하는 것이다.

이 사고로 그의 선수 경력은 시작도 못한 채 끝날 뻔했다.

그는 "도로를 벗어나 차량 진입 차단봉을 박았고 상당히 심한 부상을 입었다"고 회상했다.

또한 "내가 엘리트 스포츠로 다시 돌아올지, 혹은 훈련, 운동,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다시 할 수 있을지 불확실했다"며 "정말 다행이었다. 지칠 때면 항상 그때를 기억하고, 더 많은 추진력과 동기를 얻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