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 브라운: 도쿄올림픽 ‘13살 메달리스트’ 소녀에 대한 13가지 사실

Sky Br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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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스케이트보드 선수 스카이 브라운의 삶은 도쿄올림픽 이전으로 돌아가기 어려울 듯하다. 그는 지난 4일 스케이트보딩 여자부 파크 종목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영국 역사상 최연소 하계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사실 브라운에게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는 그다지 낯설지 않다. 그는 어릴 적부터 미디어의 많은 관심을 받으며 자랐다.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90만 명이 넘는 소셜미디어 유명인사이기도 하다.

세계의 시선이 쏠린 이 소녀에 대한 13가지 사실을 정리했다.

1. 일본-영국 혼혈

브라운의 아버지 스튜는 영국인이지만 10대 때 미국으로 이주했다. 그는 일본에서 브라운의 어머니 미에코를 만났다.

두 사람은 일본 미야자키에서 브라운을 낳았다. 동생 오션 브라운도 일본에서 태어났다.

첫 아이에겐 하늘(Sky), 둘째에겐 바다(Ocean)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다. 브라운 가족은 지금도 일본에 살고 있다.

Sky Brown Skateboar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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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브라운은 서핑과 노래, 춤도 좋아한다

브라운의 ‘스케이터’ 유전자는 아버지에게서 온 모양이다. 스튜는 마케팅 전문가로 일하는 와중에 아마추어 스케이트보드 선수로 출전하며 딸에게 스케이트보드를 가르쳤다.

2. 캘리포니아, 그리고 미야자키

앞서 브라운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롱비치에서 올림픽 예선전을 치렀다. 열 살 때였다.

이는 브라운이 고향인 미야자키와 캘리포니아를 오가며 살아야 했다는 이야기다.

브라운의 미국 거주지는 샌디에이고에서 50여km 떨어진 오션사이드다. 그러나 그가 가장 편안하게 쓰는 언어는 일본어다.

3. ‘13살 28일’

브라운의 출전으로 영국 올림픽 대표팀 최연소 기록은 93년 만에 깨졌다.

영국의 역대 최연소 올림픽 출전자는 1928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올림픽에 나갔던 수영 선수 마저리 힐튼이었다. 당시 힐튼은 13살 44일이었다.

브라운은 영국 하계올림픽 출전 사상 최연소 메달리스트 기록도 세웠다. 그가 동메달을 거머쥔 날은 브라운이 태어난지 13년하고도 28일째가 되는 날이었다.

1984년 미국 로스엔젤레스 올림픽에서 15살 113일로 은메달과 동메달을 동시에 거머쥔 사라 하드캐슬의 기록을 깬 것이다.

4. 사고

도쿄올림픽이 한 해 미뤄진 건 어찌보면 브라운에겐 ‘천운’이었다. 올림픽이 예정대로 지난해 치러졌더라면 브라운은 출전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그는 지난해 5월 훈련 도중 램프에서 떨어지는 사고로 두개골과 팔, 손목 등에 골절상, 심장과 폐 등 장기엔 열상을 입었다.

당시 스튜는 “딸이 역대 가장 위험한 수준의 추락을 겪었고, 살아남은 게 행운이었다”면서 “아이는 긍정적이고 강했다. 의료진 모두 딸의 긍정적인 마인드에 매우 놀랐다”고 말했다.

브라운은 보호대를 착용한 상태로 예선전을 치르고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브라운은 열 살배기 남동생과 유튜브 채널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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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브라운은 열 살배기 남동생과 유튜브 채널을 운영한다

5. 독학

브라운이 스케이트를 타는 영상이 인터넷에 처음 퍼진 건 그가 네 살 때였다. 스튜가 페이스북에 올린 짧은 동영상이었다.

브라운은 한 번도 전문 코치진을 둔 적이 없다. 하루 몇 시간씩 유튜브를 보고, 자신의 연습 영상도 직접 만든다.

유명 선수 토니 호크와 만난 적이 있지만 공식적인 강습 자리는 아니었다.

6. 소셜미디어 유명인

브라운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92만7000여 명, 유튜브 구독자는 28만6000여 명이다.

지난해 부상 이후 그는 인스타그램에서 자신의 상태를 꾸준히 업데이트했다. 이 시기 팔로워가 급속도로 늘어났다.

동생과 함께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선 일상 생활은 물론 올림픽 출전기도 기록한다.

동생 오션의 인스타그램은 어머니가 운영하는데, 이 계정 역시 팔로워 16만8000명을 보유한 인기 계정이다.

7. 최연소 나이키 뮤즈

브라운은 현재 여러 기업과 스폰서 계약을 맺고 있다. 2018년 프로 전향 이후엔 나이키도 그 대열에 합류했다.

미국 체조계의 ‘전설’ 시모네 바일스와 유명 테니스 스타 세레나 윌리엄스 등과 함께 여러 광고에 출연했다.

브라운은 올해 초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선 “올림픽에서 가장 작은 스케이트 선수로서 다른 어린 소녀들에게 영감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Sky Brown and Tony Haw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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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전설의 스케이터' 토니 호크와 만난 브라운

8. 학교 출석은 ‘일주일에 이틀’

훈련 스케줄이 바쁘고 외국에 나가는 날이 잦아 브라운은 일주일에 두 번 정도만 학교에 나갈 수 있다. 부족한 수업 일수는 온라인으로 채운다.

평소 그는 오션사이드 근처의 공원 곳곳에서 매일 세 시간씩 스케이트를 탄다.

9. 세계 3위

브라운은 2019년 브라질에서 열린 월드 챔피언십 경기에서 동메달을 딴 이래 세계적인 스케이터로서의 입지를 굳혀 왔다.

현재 세계 랭킹은 3위다.

10. 엑스게임 출신

올림픽 출전 이전엔 유명 익스트림 스포츠 대회 ‘엑스게임(X Games)’에 나갔다.

브라운은 엑스게임에서 여성 선수 최초로 ‘프론트사이드 540(Frontside 540)’ 기술을 성공시켰다. 공중에서 한 바퀴 반을 돌고 착지하는 기술이다.

동영상 설명, 11세의 스케이트보더 스카이 브라운은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을 희망하고 있다.

11. 서핑 매니아

날씨 좋기로 유명한 캘리포니아 주민답게 브라운은 부모님과 종종 서핑을 즐긴다. 좋은 파도를 타기 위해 오전 다섯 시에 일어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12. ‘댄스 예능’까지 석권

브라운은 평소 춤과 노래를 즐기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2018년엔 미국의 춤 예능 프로그램 ‘스타와 함께 춤을(Dancing with the Stars)’에 출연했다.

이 예능으로 화제를 모아 유명 토크쇼인 엘런 드제너러스 쇼에 초대받기도 했다.

13. 부업

그는 지난해 부상에서 회복하던 시기, ‘소녀(Girl)’라는 제목의 곡을 발매하기도 했다.

‘한계는 하늘뿐(Sky’s the Limit)'이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책 띠지엔 ‘어린 챔피언이 전하는 지혜의 말들’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