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일본은 과연 코로나를 통제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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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BBC News
23일 2020 도쿄올림픽의 막이 오른다. 그러나 벌써 경기 관계자 70여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무토 토시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대회 취소 가능성까지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은 과연 코로나를 무사히 통제하고 올림픽을 치러낼 수 있을까?
올림픽 관련 확진 사례, 얼마나 될까
21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일 이래 올림픽과 관련된 코로나 확진 건수는 75건이었다. 확진자 대부분은 시설 유지보수 업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들, 조직위 직원, 자원봉사자, 취재진 등도 포함됐다.
사무직원들과 선수단이 머무는 곳에선 엄격한 방역 지침이 시행되고 있다. 선수들과 관계자들은 매일 코로나 검사를 받는다.
일본의 코로나 상황
지난달 말 이래 일본 내 확산세는 다시 거세지는 추세다. 앞서 일본은 이미 지난 5월 중순 한 차례 심각한 재확산을 겪었다.
일본 보건성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일일 신규 확진자수는 3743명이었다. 전날보다 1425명 늘어난 수치였다. 일주일 평균 확진자수 역시 전주보다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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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같은 수치가 지난 5월 수치만큼 심각하진 않다. 당시엔 하루 7000명 넘게 확진 판정을 받았었다.
올림픽 개최 도시인 도쿄의 경우 전문가들은 대회를 안전하게 치르려면 일일 신규 확진자수가 100명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치는 지난 5월 중순에 비하면 낮다. 하루 400명 이하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감소세도 잠시, 감염 건수는 다시 증가 추세다.
도쿄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19일과 20일엔 일주일 평균 확진자수가 1100명대를 넘어섰다.
현재 도쿄엔 비상사태가 내려져 있다. 도쿄와 후쿠시마현에선 ‘무관중 원칙’이 적용된다. 미야기현과 시즈오카현은 소수의 관객 입장만 허가할 방침이다.
도쿄의 음식점과 술집 등에 대한 영업 시간 제한 조치도 시행될 예정이다.
도쿄 시민들에 대해선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외출하지 말고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며 가급적 재택근무를 하라는 권고가 내려졌다.

백신 접종률
지난 19일 기준 일본에서 한 차례 이상 백신을 접종받은 비율은 34%다. 두 차례 접종 완료자는 전체의 22%였다.
미국과 프랑스, 독일은 40~50%대 접종 완료율을 기록하고 있고 영국에선 53%가 두 차례 접종을 마쳤다.
일본은 지난 2월에서야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다른 선진국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느린 편이었다.
일본에서 접종 허가를 받은 백신은 화이자가 유일하다.
일본은 국제적으로 진행된 임상시험 외 자체 임상시험을 거치겠다는 뜻을 고집해 접종 시작까지 시간이 더 걸렸다.
아사히 신문은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 같은 절차가 백신에 대한 신뢰를 위해서였다고 보도했다.
일본 내에서 그간 백신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존재했던 점도 현 상황에 영향을 끼쳤다.
영국 임페리얼 컬리지 런던 대학교 연구진이 15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 백신 신뢰도 조사에선 일본이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런 와중에 백신 수급 절차도 지연됐다.
일본 현행법은 의사와 간호사만 백신을 놓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접종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최근 이 같은 규정은 치과의사와 응급구조원, 임상치료사 등으로 확대됐다.
일일 백신 접종 건수는 지난 5~6월 사이 부쩍 늘어나는 추세였지만 최근 들어 다시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
다른 대책들
일본은 지난해 코로나 사태 발발 직후 다른 나라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온건한 방역 대책을 고수했다. 엄격한 봉쇄령이나 국경 차단 조치 등도 없었다.
지난해 4월 일본 정부는 비상사태를 발령했다. 그러나 외출 자제 규정은 어디까지나 자율에 맡겼다. 비필수 상업시설엔 영업 중단 권고를 내렸지만 불응하더라도 처벌하진 않았다.
다만 일부 국가에 대해 입국 금지 조치가 시행됐다. 입국 금지 대상 국가는 추후 늘어나 현재는 159개국으로 확대됐다.
높은 고령 인구 비율과 도시 인구 밀집도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상대적으로 코로나 방역을 성공적으로 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이유로는 많은 시민들이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지침을 따른 점, 포옹이나 입맞춤 같은 일상적 신체 접촉 문화가 애당초 일반적이지 않았던 점, 심장 질환이나 비만, 당뇨 등 만성 질환자 비율이 낮은 점 등이 꼽힌다.
그러나 지난해 내내 코로나는 꾸준히 확산했다. 지난해 말부터 확진자 수 그래프가 가파르게 상승하다 지난 1월엔 결국 정점을 찍었다.
당시 일본 정부는 경제 활성화를 명목으로 국내 여행을 장려했다가 비판에 휩싸이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