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 아파트 붕괴: 99명 실종...파라과이 영부인 가족도 포함

동영상 설명, 건물 붕괴 현장

24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북부에서 12층짜리 아파트 일부가 붕괴돼 최소 1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실종됐다.

다니엘라 레빈-카바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장은 사고 후 붕괴된 건물에 거주하는 102명의 소재가 확인됐지만, 99명은 아직 행방을 알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아파트 130가구 중 약 절반이 무너져내렸지만, 당시 얼마나 많은 사람이 건물 내부에 있었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사고 원인도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마이애미 서프사이드시 지역 해변에 있는 이 건물은 1980년에 지어졌다.

현지 영사관은 라틴계 이민자들 다수가 실종됐다고 보고했다.

실종된 이들 중에는 마리오 압도 베니테스 파라과이 대통령의 부인 실바나 로페즈 모레이라의 가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대원들은 로페스 모레이라 영부인의 자매와 그의 남편, 세 자녀, 그리고 가정부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밝혔다.

마이애미 경찰은 트위터로 붕괴 현장을 공개했다

사진 출처, Miami Beach Pol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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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대원들은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주민 35명을 구조했다고 소방 당국은 전했다.

이 중 10명이 현장에서 치료를 받았고 2명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구조​대원들은 붕괴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생존자를 수색하며 구조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레이드 자달라 마이애미데이드 소방서장은 수색 도중 작은 불이 났지만 20분 안에 진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특수 훈련을 받은 개들뿐만 아니라 음파 탐지 카메라(sonar)와 수색 카메라까지 사용하고 있지만, 잔해가 무너질 위험 때문에 "천천히 체계적인"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찰스 버켓 서프사이드시 시장은 기자 회견에서 “건물 뒷면의 아마 1/3 혹은 그 이상이 완전히 팬케이크처럼 무너져내렸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을 방문한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소방 당국이 여전히 “수색과 구조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TV에서 보이는 것보다 심각하다. 그토록 거대한 구조물이 무너지는 장면을 직접 보는 것은 정말 충격적인 일"이라고 덧붙였다.

현장에 있던 BBC 특파원 윌 그랜트는 실종자들의 가족이 무너진 건물에서 몇 블록 떨어진 주민센터에 모여 최악의 상황을 두려워하며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연방재난관리국(FEMA) 관계자들이 이미 현장에 배치됐다며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플로리다 주민 여러분, 무엇이든 도움이 필요한 것이 있거나 연방 정부가 제공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여기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언제든 연락 주세요. 찾아가겠습니다.”

'9/11 사건 때와 비슷했다'

경찰은 사고가 발생한 건물이 콜린스가 8777번지에 있는 12층짜리 챔플레인 타워라고 발표했다. 서프사이드시는 마이애미비치 북부 콜린스가를 따라 뻗어있다.

붕괴 전 챔플레인 타워

사진 출처, Google Street 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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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구조대원들은 크레인을 이용해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대피를 도왔다.

한 목격자는 형제들과 함께 개를 산책시키던 중 건물이 무너지는 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CBS 마이애미와의 인터뷰에서 "큰 굉음을 들었다. 오토바이인 줄 알고 돌아섰는데 우리 쪽으로 먼지 구름이 다가오는 모습이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슨 일이지?’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얼굴에 셔츠를 뒤집어쓰고 먼지 사이로 돌진했고, 보안요원을 발견했다”며 “‘무슨 일입니까?’ 물으니 건물이 무너졌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붕괴의 여파를 목격한 또 다른 남성은 2001년 미국 뉴욕 세계무역센터가 무너진 사건을 언급하며 '9/11 테러 당시 모습이 떠올랐다'고 CNN 방송에 말했다.

50세의 산토 메질은 이날 아내의 전화를 받고 잠에서 깨어났다.

노인 장애인 여성을 돌보는 일을 하는 아내는 이날 챔플레인 타워를 구성하고 있는 세 건물 중 한 곳의 9층에서 전화를 했다.

메질은 마이애미 헤럴드지에 "아내가 큰 폭발음을 들었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메질은 사고가 “지진과도 같았다"고 덧붙였다.

구조된 이들 중에는 그의 아내도 포함됐다.

구조 작업에 나선 서프사이드시 구조대

사진 출처, Reuters

사진 설명, 구조 작업에 나선 서프사이드시 구조대

근처 건물에 사는 한 남성은 CBS에 이번 사건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건물이 흔들려서 창밖을 내다보았는데 보이지가 않았어요. 폭풍이나 무언가가 들이닥친다고 생각했죠.”

"먼지가 걷혔을 때 건물 뒷부분의 3분의 2가 사라져있었어요. 바닥에 무너져 있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