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의 멀고 먼 친척이라면 어떨까?

해리스(왼쪽)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혈연으로 연결됐다는 걸 증명할 가족관계 자료를 발견했다

사진 출처, Stuart Martin/BBC

사진 설명, 해리스(왼쪽)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혈연으로 연결됐다는 걸 증명할 가족관계 자료를 발견했다
    • 기자, 조슈아 네빗
    • 기자, BBC 코리아

영국에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의 혈통이 있다는 사실이 BBC 취재 결과 확인됐다. 이에 영국 출신의 한 가족은 자신이 이 혈통과 연관이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과의 인연을 주장했다. 이들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인연이 자신들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설명했다.

지난 20년 동안 폴 해리스는 과거에 묻혀 사는 것을 취미로 삼았다. 그는 조상에 대한 기록들을 퍼즐처럼 맞추어 나가곤 했다.

폴 해리스의 윗대에는 할머니인 캐슬린 매리 브룩스와 증조할머니인 앤 마리아 데이비스가 있었다.

그리고 그보다 더 윗대에서부터 '바이든'이라는 이름을 가진 조상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딸 로즈 패튼이 즉흥적으로 말 한마디를 던지기 전까지만 해도 '바이든'이라는 이름이 선뜻 귀에 들어오진 않았다. 당시 딸 로즈는 막 대통령에 선출된 바이든을 언급하며 "우리가 조 바이든과 관련이 있다면 재밌지 않겠냐"고 말했다.

황당한 생각처럼 들렸지만 해리스는 딸에게 한 번 조사해보겠다고 말했다.

해리스는 에밀리 바이든과 토마스 데이비스의 결혼 증명 자료를 가지고 있다

사진 출처, Stuart Martin/BBC

사진 설명, 해리스는 에밀리 바이든과 토마스 데이비스의 결혼 증명 자료를 가지고 있다

실제로 조사에 나선 그는 바이든 대통령과 영국 웨스트 서섹스의 웨스트본 마을 출신 가운데 '바이든'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 사이의 명확한 연관성이 있다는 자료를 찾을 수 있었다.

갑자기, 흩어져있던 점들이 하나로 모이기 시작했다. 이름과 날짜, 장소 등 바이든에 대한 모든 세부사항들이 바이든 대통령의 기록과 완벽하게 일치했던 것이다.

이에 그는 놀라운 결론을 내리기에 이르렀다. 바로 자신이 바이든 대통령의 5촌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해리스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일은 생각지도 못했다"면서 "그가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도 그의 이름을 특별히 떠올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올해 60살인 해리스는 햄프셔 출신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자신이 증조모인 에밀리 바이든과의 혈통으로 바이든 대통령과 친인척 관계임을 주장하고 있다.

에밀리는 웨스트본 출신인데, 이곳은 그의 가족 중 몇 세대가 한때 살았던 지역이다.

해리스 가족의 3대가 포츠머스에 살았다

사진 출처, Supplied by Paul Harris, Crown Copyright

사진 설명, 해리스 가족의 3대가 포츠머스에 살았다

이들 가족 중에는 에밀리의 삼촌인 '윌리엄 바이든'도 있었다. 그가 선택한 인생은 자신도 상상할 수 없던 방식으로 널리 울려 퍼지게 됐다. 인구 조사 파일과 다른 기록에 따르면 그는 1800년대 초 영국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지난해 역사학자 에디 그린필드와 계보학자 메건 스몰레약은 발견된 문서들을 분석한 결과 윌리엄 바이든의 이름을 역사에 쓸 수 있다고 자신있게 밝혔다.

학자들은 그를 바이든 대통령의 고조부라고 밝혔다. 그리고 BBC는 지난주 기사를 통해 그들이 어떻게 이러한 결론을 내리게 됐는지 분석했다.

해리스는 이제 빈칸으로 비워뒀던 궁금한 부분들을 더 많이 채우게 됐다.

그는 BBC에 백악관의 현 주인인 바이든 대통령과의 연결고리를 담은 출생과 결혼, 인구조사 자료 기록을 공유했다.

A family tree showing the link between President Joe Biden and an English fam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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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는 해안 도시 포츠머스에서 자랐다. 이곳은 수세기 전 그의 조상들이 영국 땅에 처음 뿌리를 내린 곳이다.

그는 "우리도 노동자 계급의 가정에서 태어났다"면서 펜실베니아주 스크랜턴에서 초라한 삶을 살았던 바이든 대통령의 어린 시절과 비슷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유산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들이 해리스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그는 2000년대 초반에 이러한 이야기들을 입증할 수 있는 확실한 증거를 찾기 시작했다.

해리스의 고조모인 앤 데이비스와 세 자녀들

사진 출처, Paul Harris

사진 설명, 해리스의 고조모인 앤 데이비스와 세 자녀들

그는 기록들을 꼼꼼히 수집하고 전기와 관련된 세부 사항들을 백과사전식으로 만들어 정리했다. 해당 문서에는 오래 전에 돌아가신 할아버지부터 8살 된 손녀 아이비에 이르기까지 그가 알고 있는 모든 가족 구성원이 포함됐다.

아이비의 호기심이 아니었다면 그의 가족과 바이든 대통령과의 연관성은 결코 발견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아이비는 바이든 대통령이 우리 가족과 연관이 있다면 어떨까를 찾아보게 한 장본인이다. 당시 그의 엄마 패튼(34)는 이를 그저 '농담' 정도로만 받아들였다.

바이든 대통령과의 인연이 확인되자 이들 가족은 자신들의 새로운 혈통을 자랑스럽게 받아들였다. 해리스와 그의 딸은 윌리엄 바이든의 묘비를 찾기 위해 여러 차례 웨스트본을 방문했지만 그의 묘비는 발견하지 못했다.

패튼의 네 자녀들은 새로운 가계도에 잔뜩 신이 난 상태다. 특히 아이비와 12살 말리는 가계도를 출력해 학교 친구들에게 자랑까지 했다.

패튼의 자녀 아이비와 말리는 할아버지가 백악관에 편지를 보냈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사진 출처, Stuart Martin/BBC

사진 설명, 패튼의 자녀 아이비와 말리는 할아버지가 백악관에 편지를 보냈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들에게 아는 척이라도 해준다면 아이들의 기분은 더욱 짜릿할 것이다.

해리스는 "아이들이 백악관 초대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분명 농담처럼 던진 말이지만 완전히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다.

대통령이 되기 전 바이든은 먼 친척들을 만나기 위해 여러 차례 아일랜드를 방문했기 때문이다. 바이든의 가족 중 이름이 알려진 조상들은 대부분 아일랜드 출신이다.

해리스는 "그가 아일랜드 혈통을 자랑스러워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제 그는 자신의 영국 혈통도 자랑스러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는 대통령의 바쁜 일정을 감안할 때 답변을 기대하진 않았다고 말한다

사진 출처, Stuart Martin/BBC

사진 설명, 해리스는 대통령의 바쁜 일정을 감안할 때 답변을 기대하진 않았다고 말한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 가족에 대해서 얼마나 아는지는 알 수 없다. BBC는 백악관에 이들에 대해 문의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유럽과의 정상회담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패튼은 "바이든 대통령이 잠시 들러 차라도 한 잔하고 갈 수 있는 건 아니"라면서도 여전히 아버지에게 백악관에 편지라도 써보라고 조르고 있다.

만약 바이든 대통령에게서 답장이 온다면 이는 오랫동안 간직될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아이들에겐 기분 좋은 일이 될 거예요. 우리 아이의 자녀들을 위해서도 간직할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