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분쟁: 인스타그램, 편향 논란에 알고리즘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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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Getty Images

인스타그램이 최근 가자지구 분쟁 당시 팔레스타인 지지 메시지를 검열했다는 비판에 휩싸인 가운데 관련해서 콘텐츠 표시 방식을 바꾸기로 했다.

인스타그램은 당초 스토리 기능에서 기존 게시물을 재공유한 콘텐츠보다 원본 콘텐츠를 노출시키는 것을 우선시했지만, 앞으로는 원본과 재공유 게시물을 동등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또 현재의 노출 시스템이 일부 게시물에 "예상보다 더 큰 영향을 줬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이 같은 현상은 특정한 관점을 검열하려는 시도라기보다는, 의도치 않은 부작용이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벌어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 기간, 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디어 플랫폼들은 양측의 지지 메시지를 전파하는 데 많이 쓰였다.

팔레스타인 지지 메시지들은 광범위하게 재공유된 게시물 중 하나였는데, 현 인스타그램 노출 시스템에서 이런 게시물들은 원본 게시물보다 덜 주목받았을 수밖에 없다.

인스타그램 대변인은 그동안 원본 게시물을 우선시했던 이유에 대해 "우리는 사용자들이 가장 가까운 친구들이 생산한 원본 게시물에 더 관심이 있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재공유된 게시물이 원본 게시물보다 덜 주목받게 되면서, 사람들에게 인스타그램이 특정 주제나 관점에 대한 이야기를 억압하고 있다고 믿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이 점을 명확히 하고 싶다. 그건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이 같은 시스템은 내용에 관계 없이 스토리에서 재공유되는 모든 게시물에 적용됐던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인스타그램에선 점점 더 많은 이들이 재공유 게시물을 올리고 있다. 인스타그램은 기대만큼 게시물이 널리 퍼지지 못하는 게 사용자들에게 '그다지 좋은 경험'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대변인은 이어 "이러한 문제를 오랫동안 지켜봐 왔다"며 "단지 최근의 논란으로 인한 대책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편향 논란

인스타그램의 이번 알고리즘 변경에 앞서 몇 주 전 일부 사용자들과 직원들은 페이스북이 자회사인 인스타그램 등에서 가자지구 분쟁 관련 게시물을 처리하는 방식에 의문을 제기했다.

동영상 설명, 인스타그램은 지금 실험 중

버즈피드뉴스는 팔레스타인 관련 콘텐츠에 종종 경고가 붙는 내부 문제를 보도했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최대 50명의 직원들이 팔레스타인 지지 콘텐츠 검열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는 데 관여했다고 전했다.

앞선 보도들에 따르면 대부분의 문제는 개인의 의도적인 콘텐츠 검열 시도가 아닌, 대규모 자동 조정 시스템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인스타그램은 이번 알고리즘 변경이 즉각적으로 적용되는 게 아니라 시간을 거쳐 차차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여전히 사람들이 더 많은 독창적인 스토리를 보고 싶어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새로운 창작 도구 등을 통해 스토리를 독창적인 콘텐츠에 집중시킬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