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과 생중계: 기술이 환경 보전 방식을 바꾸는 방법

Composite image of rhino, drone and laptop

사진 출처, Getty Images

    • 기자, 매니시 판데이
    • 기자, BBC 뉴스비트 기자

드론, 위성, 레이저 센서. 스파이가 등장하는 액션 스릴러 영화에 등장할 법한 단어들이다.

일반적으로 동물 보호와 관련지을 만한 기술들은 아니다.

세계자연기금(World Wildlife Fund; WWF) 보고서에 따르면, 1970년 이후 지구의 야생동물 개체수는 68%나 하락했으며 동물들은 밀렵이나 서식지 상실 등의 위험에 처해 있다.

하지만 동물 보호는 전 세계적으로 진화해왔다. 따라서 삼림관리원과 밀렵 반대 단체만 야생동물을 모니터링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면 기술은 동물 보호를 현대화하는 데 어떻게 도움이 될까.

(촬영 이미지로 야생동물의 상황을 알리는) 카메라 트랩은 야생동물의 개체 수 모니터링, 보호구역 감시, 이미지 캡처 등 주요한 역할을 하면서 콜롬비아의 야생동물 이미지 등에서 나온 중요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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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촬영 이미지로 야생동물의 상황을 알리는) 카메라 트랩은 야생동물의 개체 수 모니터링, 보호구역 감시, 이미지 캡처 등 주요한 역할을 하면서 콜롬비아의 야생동물 이미지 등에서 나온 중요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가장 최근에 돋보이는 기술 혁신의 예는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의 거대한 크루거 국립공원에 속한 발루레 자연보호구역에서 찾아볼 수 있다.

보호 케이스에 장착된 카메라폰은 전 세계인들에게 동물들의 이미지를 송출했다.

집에서 편하게 앉아 있던 수천 명의 시청자들은 가상의 삼림 관리원이 됐다. 발루레 자연보호구역, 삼성, 아프리캄(아프리카 동물 영상 중계 웹사이트)의 협업으로 이뤄진 밀렵 방지 시범 사업 '와일드라이프 워치'를 통해서다.

시청자들은 철책선 절단이나 총소리 등 밀렵이 의심되는 행위를 보고하거나, 밀렵꾼들과 덫에 걸려 구조가 필요한 동물들이 있을 가능성에 대해 삼림 관리원들에게 경보를 울릴 수 있었다.

여성으로만 구성된 밀렵 방지 단체 '블랙 맘바스'는 발루레 자연보호구역을 모니터링한다. 블랙 맘바스 구성원인 레이타 음카벨라에게 기술의 창의적 활용은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28세인 음카벨라는 BBC 라디오1 뉴스비트에서 "라이브 스트리밍은 훨씬 많은 구역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데 도움이 되는 훌륭한 수단"이라며 "대중은 우리 단체가 의심스러운 행위를 보고 듣는 것을 도와준다"고 말했다.

음카벨라는 기술을 활용하여 동물을 보호한 경험을 공유했다.

음카벨라는 "뭔가를 본 사람들이 이를 의심하고 신고했다"며 "우리가 도착했을 때 사자 한 마리가 꼼짝 못하고 있었고 울타리의 첫 번째 줄은 부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덤불 속에 더 많은 카메라가 있을 가능성을 밀렵꾼들이 인지하면, 우리에게 있는 수많은 감시자들 때문에 우려할 것"이라며 "이는 분명 밀렵꾼들을 보호구역에서 쫓아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라이브 스트리밍이 혁신의 전부는 아니다.

동식물 국제 (Fauna & Flora International; FFI) 자연보존단체에서 일하는 스테파니 오도넬은 뉴스비트에 "여러 가지 다른 환경을 가진 모든 대륙의 사람들은 이 세상 모든 종류의 기술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연보호와 기술을 융합을 목표로 한 프로젝트 '와일드 랩스'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오도넬은 "우리는 특정 동물의 호출 소리를 듣는 음향기기와 동물들의 이동을 모니터링하는 추적 태그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FFI는 지구상 마지막으로 남은 북부흰코뿔소의 서식지 케냐의 올 페제타 보호구역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동물 추적은 "보호구역 내 종(種)의 움직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케냐의 환경보전구역에서 사용된다

사진 출처, Getty Images

사진 설명, 동물 추적은 "보호구역 내 종(種)의 움직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케냐의 환경보전구역에서 사용된다

이러한 기술 사용은 육지 동물에 국한하지 않는다.

대형 위성과 데이터 기반 프로젝트는 삼림 벌채와 불법 어업을 감시하고, 드론과 수중 마이크로폰은 멸종 위기에 처한 고래의 행동을 이해하는 데 사용된다.

오도넬은 "환경보호 활동가들이 해결해야 할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는 수백만 비트의 이미지와 데이터를 모두 수작업으로 분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와일드라이프 인사이트, 즉 WWF, 런던동물학회(Zoological Society of London; ZSL), 구글 등과 진행하는 인공지능 프로젝트가 필요한 이유다.

또한 오도넬은 "카메라 이미지를 업로드하고, 머신 러닝으로 그곳에 있는 종을 자동 확인해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진과 파투는 지구상 마지막으로 남은 암컷 북부흰코뿔소 중 2마리다

사진 출처, Getty Images

사진 설명, 나진과 파투는 지구상 마지막으로 남은 암컷 북부흰코뿔소 중 2마리다

이 모든 디지털 수단은 음카벨라에게 기쁜 변화다.

음카벨라는 "초창기에는 우리가 찾아낸 정보를 기록하기 위해 펜, 노트북, GPS를 사용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기술은 매년 향상되고 있고, 이제는 앱에 데이터를 입력하면 상황실로 직접 빠르게 정보를 보낼 수 있다. 따라서 현장팀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고, 이는 의심스러운 활동을 발견할 때 신속한 의사결정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많은 동물들은 의사소통과 항해를 위해 소리를 만들어내는데, 음향 센서는 이러한 소리를 통해 야생동물을 모니터링하는 데 도움이 된다

사진 출처, Getty Images

사진 설명, 많은 동물들은 의사소통과 항해를 위해 소리를 만들어내는데, 음향 센서는 이러한 소리를 통해 야생동물을 모니터링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에 대해 오도넬은 특정 유형의 기술이 초기에는 "모든 것에 사용된다"는 문구로 과장 선전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이 깨우치는 올바른 기술 사용 방식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카메라 트랩이나 드론 등이 출현한 지 오래됐지만, 사람들이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깨우친 것은 근래 몇 년 사이다.

이러한 방법에 대해 오도넬은 "급습하는 밀렵꾼들에게 신속하게 대응하거나, 통신 사진, 지상에서의 조사 및 추적 내역을 제공하는 것 등"이라고 말했다.

기술의 미래

음카벨라는 더 나은 기술과 라이브 스트리밍 등 주도적인 기술이 커다란 격차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음카벨라는 "교실과 교사에 대해 생각해 보라"며 "수업으로 바쁠 때는 남아공에 있든 없든 15분을 할애해 생중계로 보호구역을 감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교실에 있는 아이들, 집에 있는 사람들 누구든 보호구역을 감시하고 탐색하는 더 많은 눈과 귀가 되어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나는 함께 일하는 여성들로부터 동기를 부여받는다. 우리는 강한 팀이고, 서로를 격려하고 지지한다"

사진 출처, Leitah Mkhabela

사진 설명, "나는 함께 일하는 여성들로부터 동기를 부여받는다. 우리는 강한 팀이고, 서로를 격려하고 지지한다"

오도넬은 오래 지속되는 기술을 사용하는 일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한 "우리는 아주 어려운 상황을 견딜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며 "때때로 이 기술은 몇 년 동안 현장에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코뿔소의 동물 추적용 목걸이는 5년간 유지돼야 하는데, 이는 (다른 동물들의) 개입이 너무 많다는 위험성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기술은 만능이 아니다. 모든 것을 해결하지는 못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이것은 야생동물 보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