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 알래스카 보호구역이 석유 개발지역으로 개방된다

아기 북극곰

사진 출처, Getty Images

사진 설명, 아기 북극곰

트럼프 행정부가 북극 국립야생동물보호구역(ANWR)에서 사상 처음으로 '석유 시추권'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

이 지역에는 북극곰·순록·늑대 등을 포함해 많은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하지만 수십 년간 이어진 긴 논쟁 끝에, 보호구역의 약 5%에 해당하는 지역에 대한 시추권 임대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론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기 불과 며칠 전에 매각이 이뤄졌다며 비판하고 있다.

국립야생동물보호구역은 7만8천㎢에 달한다. 북극곰을 포함해 여러 종에게 매우 중요한 장소다.

겨울철에 임신한 곰들은 출산하기 위해 이곳에 굴을 만들기도 한다. 최근 기온이 상승하며 해빙이 얇아지면서 곰들은 육지 쪽에 굴을 짓기 시작했다.

보호구역의 해안 평야에는 이런 서식지가 많이 들어서 있다.

현지 원주민들은 석유 개발을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사진 출처, Getty Images

사진 설명, 현지 원주민들은 석유 개발을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이 곳은 또한 약 20만 마리에 달하는 포큐파인 카리부(Porcupine caribou·삼림순록)의 주요 서식지이자 산란지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동물들이 선호하는 해안 평야가 석유 시추권 판매 지역이 되고 있다.

주정부의 지원을 받는 석유 회사들과 이를 반대하는 환경 보호론자 및 현지인들은 수십 년간 갈등을 빚어왔다.

많은 알래스카 정치인들은 보호구역에 구멍을 뚫으면 서쪽에 있는 '프루도 베이' 유전처럼 주요 유전지를 찾을 수 있다고 믿고 있다.

프루도 베이는 북미에서 가장 큰 유전이다.

개발 지지론자들은 북극 국립야생동물보호구역이 지질학적으로 프루도 베이와 동일하며 원유 매장량도 풍부하다고 주장한다.

알래스카에서 석유는 주요 수입원으로, 주정부는 석유 등 천연자원에서 비롯된 수입 일부를 영구기금 배당금으로 조성해 모든 주민에게 연간 약 1600달러(174만8800원)를 지급하고 있다.

2017년 트럼프 행정부는 감세 법안에 보호구역 해안 평야를 개방하는 조항을 포함했다.

이곳 개발을 통해 감세 비용을 상쇄시키겠다는 방침이었다.

미국 토지관리국(US BLM)은 약 100만 에이커에 달하는 지역을 22개 구역으로 나눠 개발권을 팔고 있다. 10년 동안 공유지를 임대해 석유와 가스를 개발할 수 있는 권리다.

X 포스트 건너뛰기
X 콘텐츠 보기를 허용하시겠습니까?

이 기사는 X에서 제공한 콘텐츠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해당 콘텐츠는 쿠키나 다른 기술을 사용할 수 있어 기사를 보기 전 허용 여부를 묻고 있습니다. 허용을 하기 전에 X의 쿠키 정책개인정보 보호 정책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기사를 계속해서 보시려면 ‘허용하고 계속 보기’ 버튼을 누르십시오.

경고: 타사 콘텐츠에는 광고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X 포스트 마침

법정 다툼까지 이어졌지만, 개발은 막지 못했다. 하지만 반대론자들은 보호구역을 지키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애리조나주 투손에 본부를 두고 있는 생물다양성센터(CBD)의 크리스텐 몬셀 수석 변호사는 앞서 시추권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기도 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는 그런 활동이 수천 년 동안 이 땅에 의존해 온 동식물이나 그위친족(알래스카 유목민)에게 끼칠 영향을 법적으로 신중히 분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몬셀 변호사는 "이게 법정으로 이 문제들을 가져간 이유"라며 "이 멋진 광경을 트럼프가 유전으로 바꾸도록 내버려 둘 순 없다"라고 말했다.

관련 보고에 따르면 실제 판매 실적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곳에 석유 약 110억 배럴이 있다고 알려졌지만, 도로나 다른 기반시설이 없기 때문에 석유 시추 비용이 매우 비쌀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미국 대형 은행은 이 지역에서 이뤄지는 석유 및 가스 시추 작업에는 자금을 지원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백악관 리더십 교체 문제도 있다. 바이든 대통령 인수위는 뎁 할랜드 연방 하원의원을 내무장관 후보로 지명할 예정이다. 할랜드 의원은 시추 개발에 강력히 반대 의사를 표명해왔다.

기후변화가 바이든 행정부의 주요 의제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알래스카에서의 새로운 에너지 개발 사업은 재검토되고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석유 탐사에 대한 관심과 기회도 낮아질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