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협에도 일본이 올림픽을 취소하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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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안드레아스 일머
- 기자, BBC News
도쿄 올림픽 개최까지 두 달 정도 남은 지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 직면한 올림픽을 취소해야 한다는 여론이 날마다 거세지고 있다. 일본은 왜 올림픽 취소에 대해 논의하지 않는 것일까? 답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올림픽을 앞둔 일본의 상황은 그리 좋진 않다.
코로나19 확진이 계속 늘어나면서 수도 도쿄를 비롯한 3개 주요 현에 비상사태가 연장되고 있다.
보건 전문가들의 의견과 여론이 올림픽 개최 반대로 기울고 있지만, 올림픽 취소에 대한 공식 언급은 아직 없다.
현재 일본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70%가 올림픽 개최를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이 개최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일본은 본래 지난해 여름에 개최 예정이었던 올림픽이 올해 꼭 개최될 것이며 대회는 분명 안전하게 치러질 것이라고 오랫동안 주장해 왔다.
지난 주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정부가 "올림픽을 최우선시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처음으로 여론의 압박에 고개를 숙이는 것처럼 보였지만, 궁극적인 결정은 IOC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그럼 실제로 경기 취소 결정권은 누구에게 있을까 ? 그리고 취소될 가능성은 있을까?
올림픽 취소 가능성
IOC와 도쿄 간의 계약은 간단하다. 올림픽 취소에 관한 조항은 단 하나. IOC에게만 취소 권한을 주고 개최 도시에는 주지 않는다.
국제 스포츠 전문 변호사 알렉산드르 미구엘 메스트레는 이는 올림픽이 IOC의 "전유물"이기 때문이라고 BBC에 말했다. 그리고 IOC는 올림픽의 "소유자"로서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전쟁이나 시민 소요사태 등 외에도 취소를 정당화할 수 있는 사유는 "단독 재량권을 가진 IOC가 어떤 이유로든 올림픽 참가자들의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거나 위험할 것이라고 믿을 만한 타당한 근거를 갖고 있음"이다. 분명 코로나19는 이러한 안전 위협으로 간주될 수 있다.
메스트레는 올림픽 헌장이 IOC가 "선수들의 건강"을 보장하고 "안전한 스포츠"를 장려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IOC는 도쿄 올림픽을 추진하기로 결심한 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면 일본은 IOC의 결정에 반해 스스로 물러날 수 있을까?
잭 앤더슨 멜버른대 교수는 BBC와 인터뷰에서 "이번 개최 도시가 합의한 여러 조항 하에, 일본이 일방적으로 계약을 취소한다면 현지 조직위원회는 대체로 위험과 손실을 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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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법 전문가인 앤더슨 교수는 이 계약은 매우 전형적이고 일본도 어떤 계약 요건에 서명했는지 당연히 알고 있었다고 말한다. 일본이 몰랐던 것은 전세계적인 전염병이 올림픽 시기와 겹쳤다는 것이다.
앤더슨 교수는 "계약은 특정 돌발 상황을 예측할 수 있지만, 현 코로나19 상황의 본질은 분명 전례가 없다"고 말했다.
또한 "올림픽은 한 해의 가장 큰 스포츠 행사고, 일본과 IOC에 수십억 달러의 방송 협찬금액이 걸려 있다. 올림픽은 거대한 이벤트고, 모든 당사자들에게 주어진 계약상 의무는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유일하게 현실적인 시나리오는 일본이 IOC와 계약의 틀을 유지하면서 함께 행사를 중단하는 것이다.
올림픽이 취소될 경우 보험이 개입된다. IOC는 이에 대한 보험이 있고, 일본 현지 조직위원회도 보험에 들었고, 수많은 방송사와 협찬사들도 보험에 들었을 것이다.
앤더슨 교수는 "도쿄 올림픽이 취소되면, 이는 분명 최대 규모의 보험금 지급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해도 무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은 올림픽 주최측의 세부 비용을 부담할 것이다. 하지만 관광객들을 맞이하려고 미리 개조했을 수 있는 호텔과 식당 등 전국 곳곳의 투자로 발생한 간접비용까지 모두 보상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울려퍼지는 비판
현재로선 올림픽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
지금까지의 과정은 험난했다. 원래 지난해 개최 예정이었던 올림픽은 연기됐고, 성화 봉송은 중단을 반복했다. 해외 팬들은 입장이 불가하고, 완전히 텅 빈 스타디움에서 경기가 열릴 것이라는 가능성마저 점치는 상황이다.
이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낸 선수들은 거의 없으며, 그들은 이 문제에 대해 분개할 가능성이 크다. 선수들에게 올림픽은 커리어의 정점이자 지난 수년간 훈련해 온 이유 중 하나다.
이와 동시에, 세계를 휩쓴 전염병 가운데 우려되는 개인 및 공공 보건 문제가 있다.
일본 최고의 스포츠 스타인 테니스 챔피언 오사카 나오미는 이 문제 논의에 개입한 소수의 선수 중 하나였다. 하지만 조심스럽게 주저하는 듯한 목소리를 낼 뿐이었다.
지난 주 진행한 BBC 인터뷰에서 오사카는 "물론 나는 올림픽이 열리길 바란다"면서도 "하지만 특히 지난해 중대한 일이 많이 일어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림픽이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린다면 분명히 논의해야 할 주제라는 것이 현재 내 생각이다. 결국, 나는 운동선수일 뿐이고 전세계적인 전염병은 계속 진행되고 있다."
미국 올림픽 육상팀은 지난 주 안전 우려상 일본 지바현 전지훈련 캠프를 취소했다. 그리고 팀을 유치한 구마가이 도시히토 지바현지사도 "현 상황에서 최선의 결정을 내렸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불확실성이 다수의 올림픽 조직 관련 당사자들에게 스며들고 있다.
선수단 유치를 준비했던 도쿄 전역의 몇몇 지역은 이러한 계획이 코로나19 전염을 더욱 확산할 것을 우려해 유치를 철회했다고 알려졌다.
또한 이번 주 이바라키현의 오이가와 가즈히코 지사는 선수들을 위해 병원 침대를 확보해 달라는 요청을 거절했다고 말했다. 대신에 그는 최소한 계획의 연기나 취소가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한다고 강력히 권고했다.
이번 주 한 의사노동조합은 일본 정부에 제출한 성명서에서 전염병 발병 상황을 고려하면 올림픽 개최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나온 의견 중 올림픽을 꼭 취소해야 한다는 명확한 요구는 거의 없다. 하지만 보건 전문가들의 권고와 여론이 올림픽에 반대하면서 사람들은 올림픽 개최에 조금씩 의문을 가지게 됐고, 이 의문은 지난 몇 주간 지속적으로 확산됐다.
돈보다 더 중요한 문제
올림픽 취소에는 재정적인 대가보다 더 많은 것이 달려 있다.
이 국제적인 행사의 차기 일정은 2022년 2월 동계올림픽으로, 일본의 아시아 지역 경쟁자인 중국이 베이징에서 주최한다.
따라서 일본이 도쿄 올림픽 성사에 전력투구할 준비가 돼 있다는 사실에는 전반적으로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일본이 마지막으로 하계 올림픽을 개최한 것은 1964년이었고, 당시 올림픽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의 사회복구와 재건 과정에 중요한 상징으로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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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더슨 교수는 지난해에서 올해로 연기된 도쿄 올림픽의 경우 다시 한 번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일본은 오랫동안 경기 침체를 겪었고 쓰나미와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서 비롯된 핵 재앙이 있었기에, 이번 올림픽은 일본의 부활을 상징하게 될 것"이라며 "이러한 의미로 도쿄 올림픽은 특별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올림픽이 진행돼야 하느냐의 문제는 진행될 것이냐는 물음과는 별개다. 현대 올림픽의 역사상 이 대단한 행사가 취소된 경우는 1916년, 1940년, 1944년 단 세 번뿐으로 제 1, 2차 세계대전 때문이었다.
따라서 역풍이 거세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IOC는 취소를 고려하는 것조차 거부해 대다수의 관측자들은 올해 올림픽이 실제 7월 23일에 개최될 것이라고 동의한다. 다만 어떤 모습이나 형태로 개최될 것인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