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행금지국' 전 세계 80%까지 늘린다

뉴질랜드에는 1단계 여행경보가 내려졌다

사진 출처, Reuters

사진 설명, 뉴질랜드에는 1단계 여행경보가 내려졌다

미국 국무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확산을 막기 위해 전 세계 80%에 해당하는 국가를 '여행 금지' 대상으로 지정하겠다고 예고했다.

미 국무부는 19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코로나19 때문에 "여행객들이 전에는 없었던 위험에 노출됐다"라면서 여행 권고안을 업데이트했다고 밝혔다.

보도자료 발표 당시 미국의 '여행금지' 국가는 200개국 중 34개국이었다. 20일 오후 현재 여행금지국은 119국으로 대폭 늘어났다.

최근 전 세계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가 300만 명을 넘어섰다. 이 중 50만 명 이상이 미국에서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세계 여러 국가에서 백신 접종을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감염자가 최고로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예로 인도에서는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무섭게 확산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늦추기 위해 18세 이상 모든 성인에게 백신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이번 여행 권고안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권고에 따라 만들어졌다며 "여행금지인 4단계로 분류되는 나라가 상당히 많아질 것"이라며 "전 세계의 약 80%"라고 말했다.

나머지 20%의 국가의 경우에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재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어떤 나라가 4단계로 분류됐나

미 국무부 여행경보는 일반적으로 사전주의(1단계), 강화된 주의(2단계), 여행재고(3단계), 여행금지(4단계) 등 4단계로 나뉜다.

업데이트 작업이 계속 진행되면서 여행금지국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기존대로 '강화된 주의'인 여행경보 2단계가 유지됐다.

미국이 공언한대로 여행금지국 수를 80% 수준까지 늘린다면 약 160개국이 여행금지 대상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전 세계에서 단 4개국만 1단계 국가로 올라있다. 마카오, 대만, 뉴질랜드, 부탄에 대해서는 사전 주의만 내려진 상태다.

남극은 강화된 주의인 2단계에서 여행금지인 4단계로 제재가 강화됐다. 영국도 여행재고를 뜻하는 3단계에서 4단계에 포함됐다.

코로나19로 아버지를 잃은 유족이 슬퍼하고 있다

사진 출처, Reuters

사진 설명, 코로나19로 아버지를 잃은 유족이 슬퍼하고 있다

CDC는 백신 접종을 마치기 전까지 국내 여행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해외여행의 경우,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도 "추가적인 위험 요소가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미국 시민을 포함해 미국으로 입국하는 모든 여행객은 미국행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PCR 음성확인서, 코로나19 확진 후 회복 증명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전 세계 165개국에서 지금까지 8억6000만 도스 이상의 백신이 투여됐다. 하지만 많은 나라가 아직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확진자가 3번째로 많은 브라질의 경우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의 수가 36만8749명을 넘었다. 이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사망자 수다.

캐나다도 최근 확진자 수가 늘고 있다. 파푸아뉴기니의 확산세도 심각하다.

이스라엘이나 영국 등 일부 국가는 백신을 미리 충분히 확보했다. 이스라엘의 경우 인구의 절반 이상이 2회차 접종까지 마쳤다. 영국도 백신 대상자의 50% 가까이가 1차 접종을 받았다.

하지만 아직 백신 수급이 아예 이뤄지지 않은 나라가 더 많다. 부유한 나라와 가난한 나라 간의 백신 불평등이라는 비극을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