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실: '폭로 인터뷰'한 해리 왕자 부부... 그동안 무슨 일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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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조이스 에투투
- 기자, BBC 뉴스
영국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가 7일(현지시간) CBS 방송에서 방영된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의 독점 인터뷰에서 영국 왕실을 떠나게 된 배경을 밝혔다.
현대 왕실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부부가 왕족의 삶을 뒤로하고 미국으로 건너가자 버킹엄궁은 충격을 받았다. 이들에게는 대체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동화 같은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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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말, 해리 왕자가 미국 드라마 '슈츠'의 출연 배우 메건과 사귀고 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소개팅에서 서로를 만났고 18개월 교제 후 약혼을 했다.
언론의 뜨거운 관심이 이어졌다. 이들은 그간 영국 군주제의 관습을 깨는 커플이었다. 메건은 매력적인 배우였고, 인종도 해리와 달랐다.
외향적인 두 사람은 젊은 세대에 어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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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혼을 발표하며 해리는 메건이 왜 평생의 짝인지를 언론에 밝히기도 했다.
2018년 5월 두 사람은 거리에 나온 수천 명의 환호를 받으며 결혼식을 올렸다. 영국에서 1300만 명이 이들의 결혼식을 TV로 지켜봤다.
한동안 커플은 영국 언론과 대중의 사랑을 받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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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문제였나
메건은 차기 로열 '잇 걸'(It girl· 남다른 패션 감각으로 이목을 집중시키는 젊은 여성)으로 급부상했다. 타블로이드 신문들도 메건이 어떻게 왕실 룩을 완성할지 조언과 더불어 극찬 기사를 실었다.
크라운 크로니클스의 빅토리아 하워드 편집장은 "진부하게 들리겠지만, 많은 사람들은 새로운 날이 열린다고 생각했다. 왕실이 더욱더 포용적이고 대표성을 띨 수 있게 됐다고 봤다. 메건은 혼혈에다가 미국인이고 이혼 전력도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모두들 '정말 멋지다. 메건은 솔직하고 페미니스트다'라고 반응했습니다. 커플은 엄청난 인기를 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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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동시에 메건이 타블로이드지의 표적이 되고 있는 조짐도 시작됐다..
해리 왕자는 2016년 말 그들의 관계가 확인됐을 당시, 일부 언론을 향해 "여자친구를 괴롭히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는 성명에서 "이 중 일부는 매우 공개적이었다"라며 "신문 1면에는 비방, 댓글에는 인종적 비하, 소셜 미디어에는 노골적인 성차별과 인종차별 내용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하워드 편집장은 이런 일이 흔치 않은 건 아니라면서도 왕실에 합류하는 여성 입장에서 이런 언론의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가 힘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케이트 미들턴과 윌리엄 왕자가 2007년에 헤어졌을 때도 과도한 미디어 관심이 이유로 제시되기도 했다.
"타블로이드지와 왕실 여성들과의 관계는 매우 뜨겁다가도 차가워집니다. 그들이 왕실에 처음 들어오면 언론은 매우 우호적입니다"
"1년 후엔 신문들은 이런 기사가 지루해졌다는 것을 깨닫고 친구나 전 동료들의 말을 빌려 다른 부류의 기사를 쓰기 시작하는데요. 이건 더욱더 악의적인 이야기로 좁혀집니다."
왕실을 취재했던 기자 제시카 모건은 "해리는 언론이 자신의 어머니 다이애나를 보도하는 방식을 봤기에 아내에게는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랐다"고 말했다.
"다이애나는 거침없었고, 자신의 목소리를 냈고, 침묵을 지키길 원치 않았다. 그게 비슷한 점이지만, 메건은 흑인이다."
역사...반복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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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애나 스펜서가 왕실에 들어왔을 때, 메건과 마찬가지로 언론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하워드 편집장은 "다이애나는 처음엔 큰 사랑을 받았다"라며 "귀족적인 분위기가 있었고 매우 아름다운 젊은 여성이었다. 인기가 많았기에 이를 꺾는 일은 할 수 없었다"라고 평했다.
그러나 찰스 왕세자와 공개 이혼한 후, 다이애나는 파파라치들에게 시달렸다.
1993년 자신을 따라다니는 파파라치에게 "당신이 내 인생을 지옥으로 만들고 있다"고 소리친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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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스토킹은 다이애나의 차가 파리의 한 터널을 지나던 1997년 8월 극에 달했다.
파파라치를 피해 고속 질주하던 차는 터널 안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고 다이애나는 결국 사망했다.
윌리엄과 해리 왕자는 언론의 관심이 어머니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 목격했던 셈이다.
언론의 이중잣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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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위 계승자의 아들로, 언론의 관심은 해리 왕자의 삶에 늘상 있어왔다.
아내 메건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자신을 "자랑스러운 혼혈 여성"이라고 표현해 온 메건을 향해 타블로이드지는 이혼, 가정 생활, 과거 경력, 인종 등을 문제삼기 시작했다.
앞서 현지 언론 메일온라인(MailOnline)은 초판본에 메건이 갱 범죄로 만연해 있던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 자랐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실제 메건은 할리우드에서 사립학교를 다녔다.
모건은 "메건이 왕실에 처음 들어왔을 때, 긍정적이었다. 사람들은 행복했다. 이후 서서히 어두운 국면을 맞이했다. 언론에 의해 명백히 인종 차별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흑인 공동체가 공격을 받고 있는 듯 느껴졌다. 저와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우리 같은 사람들에 대한 인신공격처럼 느껴진다. 영국에 사는 흑인 여성으로서 우리는 인종차별이 무엇인지 안다. 언어가 끊임없이 심리를 조정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메건이 켄싱턴궁에서 왕실 직원 두 명이 괴롭혔다는 보도가 나와 왕실이 조사 착수를 발표하기도 했다. 메건은 '자신을 향한 인격 공격'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온라인 평론가들은 타블로이드지의 보도 방식이 윌리엄 왕자의 아내 케이트를 다룰 때와 비교해보면 차이가 난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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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 데일리메일은 윌리엄 왕세손이 임신한 케이트에게 아보카도를 선물했다는 기사에는 입덧에 도움이 된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후 2019년 1월 메건이 사랑하는 아보카도는 인권 침해와 가뭄을 유발한다고 썼다.
모건은 "여성 공인이 된다는 건 철저하게 조사를 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약 흑인 여성이라면 더 높은 기준을 따라야하기에 조사가 더 강력해진다. 흑인 여성들은 예외적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케이트가 왕실 규약을 어겼을 때 그들은 케이트가 배우고 있는 중이라고 항변합니다. 하지만 메건이 (왕실 일원은 하지 않는) 자동차 문을 닫았던 일은 커다란 스토리가 되지요. 조직적이고 제도적인 문제입니다."
해리는 2019년 10월 영국 타블로이드지를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한다. 이듬해 4월까지 부부는 데일리 미러, 선, 데일리 메일, 데일리 익스프레스 등과는 더 이상 말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모건은 부부가 언론과 완전히 등지는 행보를 보이는 건 아니라고 설명했다.
"해리와 메건이 그들이 하는 좋은 일을 알리려면 언론과 어느 정도는 친밀해야 합니다. 언론을 잘 활용하려고 하는 것도 이들의 관심사에요. 부부는 언론과 자신들은 서로가 필요하다는 점을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언론이 달가워하지 않는 부분은 해리와 메건이 꽤 일찍부터 밀쳐내기 시작했다는 사실입니다. 그는 그녀를 좀 내버려 두라고 했는데, 언론은 이걸 좋아하지 않았지요."
최근 메건은 떨어져살고 있는 아버지에게 보낸 개인 편지를 보도한 '메일 온 선데이'와 '메일 온라인'을 저작권 침해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가 승소 했다. 영국 고등법원은 5일 이들 언론사에 메건의 승소를 알리는 공지를 1면에 실을 것을 명령했다.
두 언론사는 항소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오프라 윈프리의 인터뷰...어떤 내용 담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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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타블로이드지와의 관계가 악화하자, 왕실과의 불화설도 돌기 시작했다.
부부는 2020년 1월 왕실 공식 업무에서 물러날 계획을 발표했다.
왕실과 협의 없이 이뤄진 결정처럼 보였다.
당국은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내놨다.
부부는 어린 아들 아치와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로 이주했고, 여왕은 그들이 복귀하지 않을 것이란 점을 공식화했다.
윈프리와의 인터뷰에서 이들은 왕실에서 어떤 대우를 받아왔는지와 그와 관련한 심경을 밝혔다.
CBS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메건은 왕실 기관 사람들이 자신들과 관련해 거짓말도 서슴지 않았다고 했다.
해리의 경우, 어머니 다이애나비와 언론과의 관계를 거론하며 "역사가 반복될까봐 가장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 인터뷰에서 그는 앞으로 메건과 팀을 이뤄 모든 것을 해결하겠다고 한 바 있다. 이번 인터뷰에서도 해리는 그 점을 강조했다.
해리는 "오래전 어머니가 어떻게 이 과정을 혼자서 견뎠을지 가늠할 수 없다. 우리 둘에게도 너무나 힘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 과정을 함께 견딜 서로가 있다"고 전했다.
하워드 편집장은 이 인터뷰가 왕실 역사에 큰 획을 그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인터뷰는 왕실에게 있어서 역사적인 순간이 될 것이고,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하긴 어려울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