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건 마클이 유산했을 당시의 고통에 대해 털어놨다

사진 출처, Getty Images
메건 마클 서식스 공작부인이 지난 7월 유산을 하고 "견디기 어려운 슬픔"에 빠졌었다고 밝혔다.
메건은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기고문에서 "첫 아이를 부둥켜 안으며, 나는 둘째를 잃게 된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또 "남편이 산산조각 난 나의 마음을 붙들려 애쓰는 와중에 그의 마음도 부숴지는 걸 봤다"고 술회했다.
그는 "2020년 우리 모두 많은 상실과 아픔을 겪었다"며 사람들에게 부활절 연휴 동안 "서로에게 '괜찮아?'라고 꼭 물어보기를 바란다"며 자신의 경험을 나눴다.
공작부인과 가까운 한 소식통은 메건의 건강은 현재 양호하며, 공작 부부는 유산이 얼마나 흔한지를 알게 된 후 7월에 있었던 유산에 대해서 말하고 싶어했다고 BBC에 말했다.
버킹엄궁의 대변인은 이에 대해 "매우 사적인 사안으로 이에 대해 논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식스 공작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공작부인은 지난 1월 고위 왕실 인사의 지위를 반납한 후 언론의 노출을 피해 미국 캘리포니아로 이주했다.
부부의 첫 아이 아치는 2019년 5월 6일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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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건의 기고문은 아치를 돌보던 중 "날카로운 복통"을 겪었던 일로 시작된다.
그는 "아치를 안은 채 바닥에 쓰러졌고 나는 우리 둘 모두를 진정시키기 위해 자장가를 흥얼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마음 속으론 뭔가 잘못됐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썼다.
"수시간 후 나는 병원 침대에 누워 남편의 손을 붙들고 있었다. 그의 손바닥이 축축함을 느꼈고 우리 둘의 눈물에 젖은 그 손에 입을 맞추었다… 차가운 흰색 벽을 응시하며 내 눈은 젖어들었다. 우리가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지를 떠올리고자 했다."
"아이를 잃는다는 건 견디기 어려운 슬픔을 짊어져야 함을 뜻한다. 많은 이들이 이를 겪지만 이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는 이는 드물다. 아이를 잃은 고통 속에서 남편과 나는 100명의 여성 중 10~20명은 유산을 경험하게 된다는 걸 알게 됐다."
"이러한 고통이 그토록 흔함에도 불구하고 부당한 수치심으로 인해 이에 대한 이야기는 금기시된다. 때문에 홀로 슬퍼하는 일이 계속된다. 어떤 이들은 용감하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나눴다. 한 사람이 진실을 말하면 우리 모두에게도 그럴 힘이 생기게 된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메건 공작부인은 영국 왕실에서 공개적으로 유산에 대해 말한 두 번째 인물이다.
2018년 엘리자베스 여왕의 손녀 자라 틴덜은 둘째 아이를 낳기 전 겪었던 두 차례의 유산에 대해 말한 바 있다.
메건 공작부인의 유산은 영국 주간지 메일온선데이가 자신이 아버지에게 보낸 편지의 내용을 공개한 데 대해 소송을 제기하던 시기에 발생했다. 법원은 지난달 메건의 프라이버시 침해에 대한 본 재판을 내년 가을로 연기하는 걸 허락했다.
'낙인을 깨부수기'
영국의 자선단체 토미스의 추산에 따르면 4건의 임신 중 한 건은 유산으로 끝난다.
토미스의 소피 킹은 유산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사회에서 정말로 금기시 돼 있다"며 "메건 같은 어머니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유산에 대한 낙인과 수치심을 깨부수는 데 매우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말했다.
또한 공작부인의 "정직함과 열린 태도는 아이를 잃은 그 누구에게나 강력한 메시지가 된다"고 덧붙였다.
조산・유산 관련 자선단체 샌즈의 CEO 클레어 하머는 유산에 대한 낙인이 존재해 "많은 부모들이 소외감을 느끼게 되는 게 슬픈 현실"이라고 말했다.
영국 왕립산부인과대학교의 크리스틴 에케치 박사는 유산 문제에 대한 낙인이나 수치심이 사라지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안타깝게도 조기 유산은 매우 흔하고 부모와 가족에게 큰 상실감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유산협회의 앨리스 위든은 "누군가가 공개적으로 이에 대해 터놓고 말하면 다른 이들에게 자신들이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게 해줘 도움이 된다"고 BBC에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