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변종: 영국·남아공·브라질 변이 바이러스, 얼마나 위험한가?

코로나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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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에서 기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보다 감염성이 높은 새로운 변이 형태가 출현하면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과학자들은 변이 코로나바이러스가 얼마나 위험한지 알아보기 위해 긴급 연구에 돌입했다.

기존 코로나 백신은 일부 변이 바이러스에는 효과가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변이 코로나바이러스란?

현재 전문가들은 세계 각지에서 등장하기 시작한 변이 바이러스에 주목하고 있다. 지금까지 크게 세 종류로 나뉜다.

  • 영국에서 발견돼 50개 국가로 퍼진 영국 변
  •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돼 최소 20개국으로 퍼진 남아공 변종
  • 브라질에서 나타난 새로운 변종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은 놀라운 일은 아니다. 모든 바이러스는 퍼지고 번성하기 위해 새로운 복제물을 만들며, 변이 과정을 겪는다.

코로나바이러스는 변이만 수천 개에 달하지만, 그 차이는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니다.

어떤 변종은 바이러스 자체의 생존을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중에는 전염성이나 치명률을 높이는 변종들이 있다.

변이 바이러스는 더 위험한가?

변이 바이러스가 사람들에게 훨씬 더 심각한 질병을 유발한다는 증거는 없다.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고령층이나 기저 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 위험이 더 크다.

영국 변이 바이러스의 경우 사망 위험이 30% 더 높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다만 증거나 자료는 불확실하고 관련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는 감염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에 손 씻기, 거리두기, 마스크 쓰기 등의 방역 조치는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얼마나 심각한가?

영국, 남아공, 브라질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훨씬 더 전염성이 높고 감염되기 쉬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스파이크 단백질에 변이가 생겼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코로나19가 세포에 침투할 때 사용하는 주요 부위다.

영국 공중보건국(PHE)은 영국 변이 바이러스의 전염성이 30~50% 더 높다는 연구 결과를 냈지만, 전문가들은 그 수치를 최대 70%까지로도 추정하고 있다. 최초 발생 시점은 지난해 9월로 추정된다.

영국 당국은 변이 바이러스가 퍼지기 시작하자 봉쇄령을 내렸다.

남아공 변이는 지난해 10월에 등장했다. 영국 변이 바이러스보다 스파이크 단백질에 중대한 변이가 발생한 종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영국 변이 바이러스 중에서도 이와 관련된 사례를 소수 발견했다.

E484K라고 명명된 이 변이는 항체를 피하는 능력이 높다. 그래서 백신을 맞아도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브라질 변이는 7월에 나타났고 E484K 돌연변이 특성도 지니고 있다.

영국은 남아공에서 오는 항공편을 모두 금지했다.

스파이크형 단백질(앞)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인체 세포에 침투해 감염시킬 수 있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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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스파이크형 단백질(앞)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인체 세포에 침투해 감염시킬 수 있게 만든다

백신,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 있을까?

현재 백신은 초기 코로나19 구조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이 때문에 과학자들은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백신 연구가 필요하다고 보고, 관련 연구가 진행 중이다.

초기 연구 결과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이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다고 나타났다.

노바백스와 얀센의 코로나19 백신도 변이 바이러스에 일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옥스퍼드-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영국 변이 바이러스엔 항체를 형성했지만,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는 예방 효과가 떨어졌다.

초기 실험 결과에 따르면 모더나 백신은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적이었다.

앞으로 다른 변이 바이러스도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최악의 경우에 대비해 백신이 여기에 맞춰 계속 재설계되고 수정돼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가 변이가 잦은 독감 백신을 매해 맞는 것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관련해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

어떤 연구가 진행 중인가?

향후 더 많은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할 것이다.

전 세계 과학자들이 이 현상을 주시하고 있기에 또 다른 변이가 나오더라도 면밀한 연구와 모니터링이 진행될 예정이다.

영국 정부는 바이오 제약회사 큐어백과 변이 바이러스용 코로나19 백신 개발 계약을 발표했다.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와 E484K를 지닌 새 변이에 대한 긴급 테스트가 영국에서 진행되고 있다.

한국도 증가 추세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남아공발 변이는 31개국, 영국발 변이는 70개국, 브라질 변이는 8개국에서 보고됐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한국은 세 가지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실이 모두 확인된 전 세계 9개국에 포함돼 있다.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해외입국자들이 공항을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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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해외입국자들이 공항을 나서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6일 "해외유입 사례 총 56건의 검체를 분석한 결과 12건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10명이 영국 변이, 2명이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였다.

방대본은 이들과 접촉한 사람 중에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는 아직 없다면서 다만 감염자와 같은 항공기를 이용한 탑승객 중 근접한 좌석에 앉았던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변이 감염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12명이 추가되면서 국내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는 총 51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영국발 변이 감염자가 37명, 남아공발 변이 감염자가 9명, 브라질발 변이 감염자가 5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