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변종: 영국 변이 바이러스, 한국서도 발견… 기존 백신 효과 있을까?

2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공항 방역 관계자들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뉴스1

사진 설명, 2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공항 방역 관계자들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영국 변이 코로나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방역 당국이 28일 밝혔다.

당국은 지난 22일 영국 런던에서 한국 인천공항으로 들어온 가족에게서 영국 변이 코로나바이러스를 검출됐으며, 공항에서 바로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돼 지역사회 노출 가능성은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당국은 변이 바이러스의 유입을 막기 위해 영국발 항공편 운항 중단을 내년 1월 7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지난 9월 처음 발견된 영국 변이 코로나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에 비해 전염성이 더 높은 것으로 여겨져 세계적으로 많은 우려를 낳고 있다.

어떻게 유입됐나?

한국에선 처음으로 영국에서 입국한 가족에게서 영국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 4인 가족은 지난 22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는데, 공항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실시한 후 시설 대기 중에 가족 모두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당국은 일가족 4명 중 3명에게서 변이 바이러스를 발견했으며 현재 발열 증상을 일부 보이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입국 직후 양성 판정을 받아 격리됐기 때문에 지역사회 노출은 최소화됐다. 하지만 영국에서 인천공항으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는 전파가 됐을 가능성이 있어 기내 접촉자에 대한 추가적인 조사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당국은 밝혔다.

이와 별개로 한 80대 남성이 지난 13일 영국에서 입국한 후 자가격리 중 코로나19 증세 악화로 사망했다. 이 남성의 가족들도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가 지난 27일 보고됐는데, 당국은 영국 변이 바이러스 여부를 아직 확인 중이다.

2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일본 오사카에서 출발해 입국하는 여행객들이 공항 방역 관계자들과 문답을 나누고 있다

사진 출처, 뉴스1

사진 설명, 2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일본 오사카에서 출발해 입국하는 여행객들이 공항 방역 관계자들과 문답을 나누고 있다

방역 당국의 조치는?

방역 당국은 변이 바이러스의 유입을 막기 위해 영국발 항공편 운항 중단을 일주일 연장하기로 했다.

또한 영국을 비롯해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한 국가의 입국자에 대해서는 확진자 전체에 대해 전장유전체 분석을 실시해 변이 바이러스 여부를 확인하도록 했다.

영국, 남아공에서 직접 오거나 혹은 이 두 나라를 경유한 입국자에 대해서는 PCR음성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할 계획이다.

또한 이 두 나라 입국자에 대한 외교, 공무, 인도적 사유 이외의 신규비자 발급을 중단한다.

영국 변이 바이러스란?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종류의 변이 코로나바이러스를 가리킨다.

이 변이가 갖고 있는 여러 가지 변이 사항 중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것은 스파이크 단백질 관련 변이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바이러스가 인체 세포에 침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변이는 다른 변이에 비해 전염성이 더 높은 것으로 여겨진다. 지난 9월 처음 발견된 이래 11월에는 런던에서 발생한 확진자 중 25%가량이 이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었다. 12월 중순이 되자 신규 확진자의 60% 이상을 차지하게 됐다.

영국 정부는 이 변이가 최대 70%까지 전염성이 더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추정치고, 아직까지 과학적으로 입증된 부분은 아니다.

김은진 방역대책본부 검사분석1팀장은 28일 브리핑에서 "변이가 숙주세포 결합 부위에 있기 때문에 항체반응이나 병원성 감염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도 "아직까지 이를 입증하는 실질적인 실험적 데이터나 임상적 데이터는 아직 확보되지 못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셀프 체크인 카운터에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한시적 운영 중단을 알리는 문구가 안내되고 있다

사진 출처, 뉴스1

사진 설명, 2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셀프 체크인 카운터에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한시적 운영 중단을 알리는 문구가 안내되고 있다

기존 백신도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 있나?

전문가들은 대체로 기존 백신이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면역반응을 생성할 것이라고 본다.

현재 개발된 코로나19 백신들은 모두 기존의 스파이크형 단백질에 대한 면역반응을 생성한다.

백신은 바이러스의 여러 부분들을 공격하도록 면역체계를 훈련시킨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스파이크의 일부가 변이되더라도 백신은 여전히 효과를 보일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앞으로 더 많은 변이가 발생할 경우 백신의 효능이 듣지 않게 되는 ‘백신 탈출’이 발생할 수도 있다.

하지만 백신도 새로운 변이에 대응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할 수 있다.

다른 변이 바이러스는?

모든 바이러스는 증식하면서 돌연변이를 겪는다.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견됐던 코로나바이러스와 현재 유행하는 코로나바이러스는 다르다.

최근에는 영국 변이 바이러스 외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가 우려의 대상이 되고 있다.

남아공 변이는 영국 변이와 마찬가지로 코로나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에 변이(N501Y)를 일으킨다. 이 때문에 기존의 코로나바이러스보다 전염성이 더 높은 것으로 여겨진다.

영국 변이와 남아공 변이는 각기 독립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여겨진다.

한국 방역 당국은 이번 영국 변이 바이러스를 GR그룹으로 분류하는데,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GH그룹으로 분류되는 기존 코로나바이러스가 우세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