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4일제: '잡무 처리에 휴가를 안 써도 돼 좋다'

사진 출처, Phil/BBC
- 기자, 사이먼 리드
- 기자, BBC 비즈니스 리포터
영국 미들랜즈의 IT노동자 필은 지난 2년간 주4일 일했다.
필은 "4일에 걸쳐 주 36시간을 일하는데 아주 잘 맞는다"며 "평일에 해야 하는 개인적인 잡무를 금요일에 할 수 있어서 아까운 휴가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게 가장 좋다"고 말한다.
많은 기업들이 주4일제 도입을 주저하고 있지만, 진보 성향의 노동 관련 이슈 싱크탱크 오토노미는 주4일제가 잘 작동할 수 있다고 본다.
오토노미는 최상의 경우 노동시간의 감소가 생산성 증대와 가격 상승으로 완전히 상쇄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최악의 경우에도 코로나바이러스 위기가 어느 정도 지나가고 나면 대부분의 기업들이 임금 삭감 없이 주4일제를 실시할 여력이 될 것이라고 오토노미는 말했다.
그러나 인건비가 높은 업계의 일부 기업들은 너무 빨리 주4일제를 실시할 경우 현금흐름에 문제를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토노미의 연구 총괄 윌 스트론지는 “기업 대다수에게 노동시간 감소는 가까운 미래에 충분히 달성 가능한 현실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공공부문에서부터 주4일제를 정착시키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
IT업계에서 일하는 필은 주4일제에 매우 만족하고 있지만 몇 가지 난관이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
그는 "일하는 날이 길어질 수 있다. 특히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매달려야 하는 문제가 갑자기 나타나거나 하면 그렇다"라면서 "그리고 대기하는 것도 난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극복할 수 없는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사진 출처, Getty Images
그는 가장 좋은 건 재택근무를 할 때라며 "출근하고 퇴근할 때마다 1시간씩 허비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임금 삭감
스위스에서 일하는 앨런 래는 사물인터넷에 특화된 스타트업에서 일한다.
그는 "주4일제로 일하는데 스위스에서는 이를 '80% 근무'라고도 부른다"며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매우 생산적이고 금요일은 아이들과 보낸다"고 말했다.
앨런의 부인도 비슷하게 한 주에 50~70% 근무를 한다. 앨런은 "우리 모두 직업을 유지하면서도 주중에도 하루 전체를 아이들과 함께 보낼 수 있다. 주말도 더 오래 보낼 수 있어 ‘워라밸’이 아주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앨런은 엄밀하게 말하자면 파트타임이다. 그는 "한 가지 안 좋은 점이라면 급여도 80%를 받는다는 것이지만 아내도 일을 하고 또 육아도 분담하기 때문에 우리에겐 잘 맞는다”고 말했다.
수익성
오토노미의 보고서는 적절한 계획으로 임금 삭감 없이 주4일제를 실시하는 게 가능하다고 한다. 영국 내 5만 개 기업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갑자기 주4일제를 실시했을 경우 최상의 시나리오와 최악의 시나리오로 기업의 미래 수익성을 예측했다.
스트론지 연구 총괄은 "이렇게 가상의 ‘스트레스 테스트’를 해서 주4일제가 실현 가능하지 않다는 잘못된 통념을 불식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책을 통한 주4일제 추진은 세심한 고려를 필요로 하며 각각의 업계에 각기 다른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그는 아무런 계획없이 급작스레 주4일제를 시행하더라도 대부분 기업들은 여전히 수익을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4일제 도입 운동가 조 라일은 "코로나 위기로 노동의 세계에 불확실성이 찾아왔는데 이걸 기회로 삼아 노동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탈피해야 한다"며 "임금 삭감 없는 주4일제는 경제에도, 노동자에게도, 환경에도 좋다. 이제 주4일제를 받아들일 때가 왔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