뎁 할랜드: 바이든, 내무장관 '파격인사'... 첫 원주민계 여성 하원의원 지명

사진 출처, Getty Images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 원주민계 여성인 뎁 할랜드(60) 뉴멕시코주 연방 하원의원을 내무장관 후보로 지명할 것이라고 미국 언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할랜드 의원이 상원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그는 미 역사상 첫 원주민 출신 내무장관이 된다.
내무부는 600개의 부족과 연방 정부와의 관계를 감독하는 부처다. 원주민 권리 단체들과 진보 민주당원들은 최근 할랜드 의원의 내무장관 지명을 추진했다.
내무부는 광물 등 천연자원과 수로, 문화유산의 보존·관리, 그리고 국립공원 62개를 포함한 미국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202만3428㎢의 토지를 담당한다. 따라서 내무장관은 미 행정부의 환경 정책을 이행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할랜드 의원은 뉴욕타임스에 “미 역사상 최초의 미국 원주민 장관으로서 바이든-해리스의 기후 의제를 진전시키고, 트럼프 행정부에 의해 망가진 연방 정부와 부족 간의 관계를 회복시키는 일은 영광일 것"이라고 전했다.
뎁 할랜드는 누구?
뉴멕시코주 출신인 할랜드는 라구나 푸에블로 부족 원주민이다. 그는 지난 2018년 연방하원에 입성했다.
그는 지역구인 뉴멕시코에서 대담한 기후 목표를 설정하며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했다. 또한 하원 천연자원위원회에서 2년 동안 활동했다. 미 의회 내 평판도 좋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할랜드를 가장 인정받는 하윈의원 중 한 명으로 꼽았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은 이번 지명이 “여러 방면에서 역사적"이라며 “연방 영토를 관리하는 자리에 진보 성향의 원주민 여성이 오른다는 것은 굉장한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상징적 의미
원주민들의 터전을 빼앗는데 앞장선 부처의 장관 자리에 처음으로 원주민 출신이 임명된다는 건 상징적 의미가 있다.
실제 미 내무부는 원주민 단체들과 여러 차례 충돌해왔다. 예로 연방정부는 옐로스톤과 같은 미국의 여러 국립공원 토지를 원주민들로부터 빼앗은 바 있다.
원주민 지도자 120명도 바이든 당선인에 공동 서한을 보내 “이미 오래전에 원주민계 내무장관이 나와야 했다”며 할랜드의 지명을 촉구했다.
할랜드 지명 뉴스가 나온 17일, 그의 지명을 지지하는 한 온라인 청원에는 벌써 4만 명의 서명이 모였다.
원주민 출신인 노스다코타주의 트윌라 베이커 박사는 BBC에 할랜드를 보면 자신을 보는 것 같다며 소감을 전했다.
베이커 박사는 “부족 대학과 원주민 교육 문제와 같이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할랜드 의원도 공감하고, 그것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것을 봤다”면서 “믿기지 않을 정도로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의 부족은 현재 토지 권리를 지키기 위해 내무부와 법적 싸움 중이다.
“할랜드 의원이 그 자리에 지명됐다는 건 환영할 일이죠. 우리의 토지 권리가 회복되고 원주민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길 바랍니다.”












